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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내일로_4일차(2)_대구_대구 근대골목 투어_동대구역·중앙떡볶이·대구약령시 고객지원센터·이상호고택 ·3.1운동계단·대구제일교회·청라언덕 12시 25분 마침내 동대구역에 도착했다. 대구의 도심은 대구역 인근이라 서울행 ITX로 갈아타고 이동했다. 이것이 내일러의 멋이다...* 한 5분 걸려 대구역에 도착했다. 롯데백화점과 함께 붙은 대구역은 어마어마하게 컸다. 흡사 큰 영등포역 같았다. 역사 바로 앞이 동성로였다. 첫인상은 생각보다 너무 별게 없어 당황스러웠다. 바로 다른 데로 가야 하나 싶을 정도였다. 그나마 대구 패션 주얼리 특구라는 표지판이 이곳이 패션(Fashion)과 패션(Passion)의 도시 대구라는 걸 실감 나게 했다. 동성로를 따라 걷는 데 2~3개의 앰프에서 크게 울리는 노랫소리가 겹쳐 들렸다. 그래서인지 지나가는 사람들도 소리를 지르다시피 얘기하는 분들이 많았다. 죄송하지만 '시끄럽다'가 대구에 대한 또 다른 첫인상이었.. 2020. 12. 27.
2017 내일로_4일차(1)_경주_황남빵·황리단길·경주 교촌한옥마을·경주 교리김밥·경주 최부자댁 7시 30분쯤 눈이 떠졌지만 조식 시간에 기다려 토스트와 달걀 프라이 먹고 씻고 짐 꾸리니 9시가 다 됐다. 나와서 천천히 걷다가 대기업 느낌의 황남빵 건물에서 가족들 선물을 샀다. 해가 내리쬐는 황리단길도 거닐었는데, 확실히 아침에 보니 아기자기하게 예뻤다.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켜온 노포들과 새로움을 더한 상대적으로 젊은 가게들이 함께 거리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어제 부산에서 샀던 빵 중 명란바게트 냄새가 워낙 강해 아예 들고 나왔다. 걸으면서 먹었는데, 하루 사이 질겨져 턱 나가는 줄 알았다. 경주 교촌한옥마을로 향하는 길에 그림 같은 풍경이 이어졌다. 황남동 고분군 근처를 지날 땐 뜬금없이 엄청난 수의 까마기 떼를 만났다. 정적인 고분과 동적인 까마귀들이 참 조화롭게 보였다. 20분 정도 걸.. 2020. 12. 27.
2017 내일로_3일차(2)_경주_경주역·함양집·보문호·경주 대릉원 일원(황오리 고분군)·첨성대·동궁과 월지·경주 로데오거리 경주에 도착하니 어느새 3시 40분 즈음이었다. 숙소는 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리는 바람곳 게스트하우스였다. 3시 50분쯤 도착해 4시에 체크인하고 짐을 풀었다. 숙소에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대서 급작스럽게 대여했다. 북천을 따라 쭉 달렸다. 이미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30분 정도 달려 함양집에 도착했다. 한우물회를 꼭 먹어보고 싶었다. 곱빼기로 시켰는데 가격은 15,000원이었고 생각한 것보다 육회 양이 꽤 됐다. 개인적으로 간의 신맛이 좀 강하게 느껴졌지만 새콤달콤한 육수와 한우육회가 잘 어울렸다. 맛나게 먹고 나오려는데 회사에서 연락이 와 카톡으로 한 20분 정도 회의했다. 나오니 어느새 밤이 되었다. 식당이 보문관광단지 초입에 위치해 있어 자전거로 보문호를 한 바퀴 돌기 시작했다. 열심.. 2020. 12. 25.
2017 내일로_3일차(1)_부산_센텀역· 영화의 전당·해운대해수욕장·가야밀면·신해운대역 새벽 5시쯤 눈이 딱 떠졌다. 5시 40분쯤 씻고 채비를 마친 뒤 종훈이 형 한테 인사하고 길을 나섰다. 아직 어두운 순천을 거닐었다. 그새 눈에 익은 순천역을 뒤로하고 6시 30분 출발하는 포항행 기차에 탑승했다. 사람이 꽤나 있는 노선이었는데, 처음으로 앉아있던 자리에 주인이 오셔 일어났다. 원래 행선지인 경주는 11시 50분쯤 도착 예정이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감상하다 화명역 근처에서 문득 부산이라는 걸 깨달았다. 동선을 확인해보니 나는 동해선을 타고 있었고 부산과 울산을 모두 지나는 열차였다. 갑자기 부산에 가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고민하다 10시쯤 급작스럽게 센텀역에 내렸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삐까뻔쩍한 아파트들이었다. 부산은 첫 취업에 성공한 직후 떠났던 자전거 국토종주.. 2020. 12. 25.
2017 내일로_2일차(2)_순천_청춘창고·순천 역전시장·동천·순천만국가정원·거봉통닭 먼저 순천역 인근에 위치한 청춘창고에 갔다. 80여 년 넘게 창고로 쓰이던 곳을 청년점포가 모인 문화 곤간으로 리모델링했대서 궁금했는데 마침 정기휴무...* 순천만국가정원까지 다시 도보여행을 시작했다. 걷다가 정겨운 느낌의 순천 역전시장을 지났다. 순천시 공공자전거 서비스인 온누리 공영자전거를 보며 타볼까 조금 고민했다. 그러기엔 거리도 애매하고 날도 은근 찼다. 1시간 정도 걷다 보니 지쳐서 동천 옆에 자리 잡고 좌수영 바게트버거를 먹었다. 강변의 바람이 너무 차고, 많은 비둘기들이 매섭게 노려봐 체하는 줄 알았다. 몸은 무거웠지만 동천을 따라 걷는 길이 한적하니 너무 좋았다. 걸어걸어 순천만국가정원에 도착했다.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926,992㎡이니 28만 평이 넘는 셈이다. 먼저 순천만국제습지센터.. 2020. 12. 20.
2017 내일로_2일차(1)_여수_오동도·삼학집·좌수영 바게트버거 8시가 채 되지 않아 나왔다. 순천역까지 여유롭게 걸어갔는데,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이들과 거리의 모습이 정겹다. 이른 아침 공기가 상쾌하고 가는 길이 너무 아름다워 점점 더 기분이 좋아졌다. 순천의 유유자적한 풍경은 왠지 교토를 떠올리게 했다. 순천역에서 기차 타고 여수로 향했다. 이틀차 내일러라 그런지 왠지 더 마음이 편하다. 여수엑스포역에 도착하니 9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었다. 역 바로 앞에 엑스포디지털갤러리가 있었다. 건물의 규모는 컸으나, 평일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인적이 드물었다. 유명한 빅오도 역과 바로 붙어있었다. 화려하기로 유명한 빅오쇼와 별개로 왠지 전반적으로 방치되고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해변을 따라 3~40분 정도 걸으며 다양한 곳들을 마주했다. 마침내 마주한 오동도! 오동.. 2020. 12. 15.
2017 내일로_1일차(1)_광주_망월묘지공원·국립5·18민주묘지·송정떡갈비 급작스러운 팀 이동 후 정신없이 달렸던 한 해였다. 미처 겪어보지 못한 슬픔과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보고 들으며 마음속에 우울감과 무력감이 찾아오기도 했다. 20대 후반으로서 이런저런 고민도 자라나던 차에 2017년 동계 내일로 이용 가능 연령이 만 29세 이하로 확장된 걸 알게 됐다. 업무가 바뀌고 전국 곳곳을 누볐지만 매번 일을 마치고 거의 바로 돌아와 아쉬움이 컸기에 늦깎이 내일러가 되었다. 크리스마스에 청춘행 내일로 열차에 탑승했다. 그 시작은 국내 출장으로 자주 왔던 용산역이었다. 크리스마스 당일이라 그런지 역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아침 9:10 용산발 여수행 기차 타고 우선 서대전역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타보는 무궁화호 그리고 처음 타보는 식당칸이 불편함보단 설렘으로 다가왔다. 기차 여행 참 매.. 2020. 12. 14.
2017 속초 여행_아바이마을·속초해수욕장·설악로데오거리·속초 중앙시장·동명항·속초엑스포공원 오랜만에 만난 대학 동기들과 속초 여행을 갔다. 군생활을 고성에서 해서 자주 오갔던 속초라 내키는 여행지는 아니었는데, 막상 간다니 설렜다. 국내외 출장이 잦은 업무를 맡으며 이런저런 모임을 이어가는 게 쉽진 않다. 그럼에도 이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반가운 마음에 오랜만에 근황토크를 하다가 내가 미처 몰랐던 서운함과 상대적으로 멀어진 거리를 마주하고 많이 당황했다. 하지만 이내 미안함과 고마움 등이 뒤섞였다. 관계를 이어간다는 건 때로는 서로의 다름을 수용함에서 나아가 바뀌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과 마음이 혼재된 채로 도착한 후, INSSO라는 이름의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었다. 짐만 두고 100년 만의 폭설 때 열심히 눈을 치웠던 아바이마을에 갔다. 갯배타고 북청아바이순대 집.. 2020. 12. 13.
2017 애프터나잇 프로젝트 단독콘서트 2017년 잘했던 일 중 하나. 정말 정말 가고 싶던 애프터나잇 프로젝트(AFTERNIGHT PROJECT) 공연에 갔다. 우연히 알게 됐던 가수인데, 노래가 정말 좋다. 가사도 뭔가 내 마음의 결을 대변할 때가 많아 정말 애정하는 뮤지션. 콘서트는 합정에서 열렸다. 관객분들이 거의 여자고 혼자 온 남자는 드물어 괜히 혼자 뻘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쯤이야 감수할 수 있다...* '사랑이 올까요'로 시작해 '어떤날' 등 내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들 실컷 듣고 '하루', '위로'로 끝나는 셋리스트는 완벽 그 자체였다. 사랑의 시작, 진행, 이별, 위로 등 4개의 주제로 이뤄진 영상도 너무 좋았다. 많은 순간 위로가 됐던 노래들을 직접 들으니 더 감동이었다. 마음이 한껏 몽글몽글하고 아련해져 괜히 걸었다. '.. 2020.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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