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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속초 여행_아바이마을·속초해수욕장·설악로데오거리·속초 중앙시장·동명항·속초엑스포공원기행/국내 2020. 12. 13. 11:32
오랜만에 만난 대학 동기들과 속초 여행을 갔다. 군생활을 고성에서 해서 자주 오갔던 속초라 내키는 여행지는 아니었는데, 막상 간다니 설렜다. 국내외 출장이 잦은 업무를 맡으며 이런저런 모임을 이어가는 게 쉽진 않다. 그럼에도 이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반가운 마음에 오랜만에 근황토크를 하다가 내가 미처 몰랐던 서운함과 상대적으로 멀어진 거리를 마주하고 많이 당황했다. 하지만 이내 미안함과 고마움 등이 뒤섞였다. 관계를 이어간다는 건 때로는 서로의 다름을 수용함에서 나아가 바뀌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과 마음이 혼재된 채로 도착한 후, INSSO라는 이름의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었다.
짐만 두고 100년 만의 폭설 때 열심히 눈을 치웠던 아바이마을에 갔다.
갯배타고 북청아바이순대 집가서 순댓국을 먹었다. 속초에선 주로 중앙시장 뒷골목에 있는 순댓국을 먹었는데, 아바이마을에서 먹으니 또 별미였다.
속초해수욕장 가서 겨울 바다도 봤다. 본의 아니게 자꾸 군생활 때의 경험이 오버랩됐는데, 휴가 복귀 직전에 아쉬움에 괜히 홀로 해변을 거닐던 기억이 났다.
오랜만이다 설악로데오거리 황소상아.
너무도 낯익은 로데오거리. 선후임들과 자장면 먹고 한 택시로 복귀하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닭강정으로 유명한 중앙시장. 전역자가 닭강정을 쏘는 관습 때문에 여기 있는 거 대부분 먹어보았다.
새우튀김 먹으며 후발대를 기다렸다. 먹고도 시간이 좀 남아 PC방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배그를 해봤다. 역시나 나는 FPS를 하면 멀미 나는 그런 사람...*
후발대 와서 시내 구경 잠깐하고 동명항 포장마차에 가서 도치알탕, 오징어회무침, 임연수어 구이 등을 맛나게 먹었다.
숙소로 돌아와 밤에는 게스트하우스에 있던 사람들과 같이 얘기를 좀 나눴는데 좀 무례한 사람도 있고 재미도 딱히 없었다. 한 명씩 슬쩍슬쩍 방으로 돌아와 우리끼리 이런저런 얘기 하며 밤을 지새웠다.
이틀째, 느지막이 조식 먹고 청초호 속초엑스포공원으로 향했다. 엑스포타워는 아쉽게도 운영하지 않는 날이었다.
유명한 청초수물회 가서 물회를 먹었다. 전복이 들어갔다고 쳐도 생각보다 비쌌는데 맛있었다.
디저트로 근처 달콤커피 가서 음료를 마셨다. 카페에서 친구가 가져온 사보타주라는 보드게임을 했는데 너무 재밌었다. 2시간 넘게 다들 미친 듯 즐겼다 ㅋㅋㅋ
후발대가 못 가본 곳들이 많아 마지막으로 속초해수욕장에 한 번 더 갔다.
아바이마을도 한 번 더! 이번엔 아바이순대, 오징어순대도 먹었다. 개인적으로 식해가 참 별미인 것 같다.
어제와 오늘의 항구는 그저 시간대가 조금 달라졌을 뿐인데 되게 많이 달라 보였다.
마지막 디저트는 속초 중앙시장의 명물, 씨앗호떡으로 마무리했다.
오래간만에 찾은 속초이건만 많은 곳들이 너무도 익숙하다. 속초버스터미널도 그중 하나였다. 친구들은 고속버스터미널로 가고 혼자 시외버스터미널로 왔다. 새삼 이곳에 나의 청춘이 참 많이 묻어있구나 깨달았던 시간. 친구들과 함께 속초에 젊은 나의 추억을 하나 더 쌓을 수 있어 감사했다. 선물로 싸온 만석닭강정과 술빵을 가족들이 좋아해서 뿌듯함도 더했다! 참으로 알찬 이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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