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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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자체, 사랑이 형을 간직하기 위한 글일상/생각 2022. 12. 11. 11:15
2007 ~ 2008 바야흐로 고3을 코앞에 둔 2007년 12월 9일, 우리 집 막내였던 별이가 아들을 낳았다. 별이의 뜻과는 별개로 이뤄진 출산이었고, 어렵게 태어난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바로 세상을 떠나 미안한 마음이 컸다. 문득 남은 한 마리에게 모든 사랑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자연스레 '사랑'이란 이름을 떠올렸다. 신기하게도 어머니도 같은 이름을 염두에 두고 계서 그렇게 사랑은 사랑이 되었다. 수험 생활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커지던 추운 계절에 티 없이 맑은 눈을 지니고 꼬물꼬물하는 작은 생명체는 크나큰 온기를 줬다. 몸은 어른만큼 컸으나 아직 마음은 미처 다 여물지 못해 어리숙하던 십 대 마지막 해에 사랑은 그야말로 폭풍 성장을 했다. 쫓기듯 대학의 문을 두드리고, 유구한 짝사랑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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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먹통 사태 후폭풍... 티스토리 제2의 저품질..?일상/생각 2022. 10. 18. 21:16
저품질 사태(?) 후 네이버 상단에 노출되는 데 무려 8년이 걸렸다. 덕분에 그 사이 그냥 쓰고 싶은 것들 열심히 적으며 언어의 정원을 가꿨지만 그렇기에 다시 늘어난 인입이 더 소중했다. 하지만 주말 동안 있었던 카카오 먹통 사태로 어렵게 늘어난 방문 수가 뚝 떨어졌다. 뭐 예정된 혹은 일시적 하락일지도 모르나 주말 동안 아예 블로그 접속 및 접근이 안되며 많은 게시물이 여러 검색 결과에서 사라졌다. 아마 알고리즘이 칼을 빼든 것 같은데 그중 정말 애정과 자부심을 갖고 지켜보던 게시물도 있어 속이 상한다. 대학 시절 저품질 판정 후 폭포처럼 조회 수가 떨어지던 시기가 떠오르며 약간 PTSD도 온다. 네이버 블로그는 주간 일기만 써도 누군가 좋아요를 눌러주거나 댓글을 남겨주곤 하는데, 티스토리에선 기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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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블로그 10주년을 맞은 짧은 단상 (feat. 저품질 블로그와 최적화 블로그)일상/생각 2022. 5. 31. 16:06
내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블로그의 첫 글은 제대하고 복학한 직후인 2012년 3월에 작성되었다. 그 이후로 10년 동안 무려 600개가 훌쩍 넘는 글을 썼고, 그 속엔 대학시절의 풋풋함과 첫 사회생활의 치열함 등이 오롯이 남았다. 연이은 해외출장을 핑계로 기록이 뜸했던 시기도 있고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던 이탈리아 여행은 불과 열흘 가량의 여정을 무려 2년 6개월 만에 정리하기도 했다. 그렇게 매일 일기를 쓰는 일과처럼 조금 더 간직하고 싶은 순간들을 블로그에 옮기는 행위는 습관이 되었다. 블로그를 부업처럼 하는 분들도 많지만 나는 애쓴 것에 비해 조회 수나 댓글은 적고 심지어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2014년엔 일명 네이버 저품질 블로그가 되어 그나마 있던 유입마저 곤두박질쳤었다. 네이버 측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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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메인 노출일상/생각 2021. 11. 21. 18:59
군대를 제대하고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했던 게 어느새 거의 10년이 되었다. 나름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정이 들어 여전히 이곳에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쌓아가고 있다. 블로그의 양적 성장에 대한 야망(?)은 비운지 오래지만 드물게 찾아오는 메인 노출은 소소한 독려처럼 느껴져 감사하다. 잦은 해외출장을 핑계로 포스팅과 현실의 시차가 3년까지 벌어진 적도 있었다. 작년과 올해 거의 150개 정도의 뒤늦은 글을 쏟아내며 따라잡았다. 앞으로 언제까지 블로그를 할지 모르지만 그동안 덕분에 같은 순간을 여러 번 되새기며 내 삶을 아카이빙 할 수 있었다. 보는 사람이 적을지언정 공개적인 장소에 글을 쓰며 스스로 배우는 점이 많다. 계속 무언가 써내는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