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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내일로_2일차(2)_순천_청춘창고·순천 역전시장·동천·순천만국가정원·거봉통닭기행/국내 2020. 12. 20. 23:19
먼저 순천역 인근에 위치한 청춘창고에 갔다. 80여 년 넘게 창고로 쓰이던 곳을 청년점포가 모인 문화 곤간으로 리모델링했대서 궁금했는데 마침 정기휴무...*
순천만국가정원까지 다시 도보여행을 시작했다. 걷다가 정겨운 느낌의 순천 역전시장을 지났다.
순천시 공공자전거 서비스인 온누리 공영자전거를 보며 타볼까 조금 고민했다. 그러기엔 거리도 애매하고 날도 은근 찼다.
1시간 정도 걷다 보니 지쳐서 동천 옆에 자리 잡고 좌수영 바게트버거를 먹었다. 강변의 바람이 너무 차고, 많은 비둘기들이 매섭게 노려봐 체하는 줄 알았다.
몸은 무거웠지만 동천을 따라 걷는 길이 한적하니 너무 좋았다.
걸어걸어 순천만국가정원에 도착했다.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926,992㎡이니 28만 평이 넘는 셈이다.
먼저 순천만국제습지센터에서 생태도서관, 생테체험관 등을 구경했다.
생테체험관은 작은 동물원 같은 곳이었다. 전시된 동물과 식물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관리되어 있어 놀랍고 인상 깊었다. 동시에 뭔가 불쌍하고 미안한 마음이 컸다.
마침 AI가 창궐하여 조류 관람은 제한되었다.
제일 신기했던 건 갯벌을 옮겨놓은 듯한 공간에 수많은 짱뚱어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실내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아쉽고도 다행히도 야생동물원은 AI로 출입 금지였다. 순천만습지도 AI 때문에 출입 금지라 못 갔다.
꿈의 다리를 지나 여러 정원이 모여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국가별, 테마별로 다양하게 조성된 정원이 무려 57개나 됐다. 봄이나 여름에 왔으면 더 예쁠 텐데 겨울이라 좀 아쉬웠다. 그래도 나름의 정취를 누리며 천천히 둘러봤다.
날이 차가워 따뜻한 실내정원 같은 곳들이 정말 반가웠다.
나선형으로 걸어 올라가는 동산은 보기에도, 걷기에도 참 특이한 공간감을 줬다.
5시 30분쯤 되니 별빛축제로 조명들이 켜졌다. 인적이 그렇게 드물었는데 사람들이 조금씩 들어왔다. 나는 종훈이 형 퇴근하고 뵙기로 해 조명이 들어올 즈음 나와야 하는 상황이라 아쉬웠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봤고, 충분히 예뻤다!
나오는 길에 와닿는 시 한 구절을 만났다. 정원 중 마지막으로 둘러본 한국정원은 제일 힘들어간 게 느껴졌다.
어느새 해가 지고 있다.
2시 전후로 도착했는데 밖에 나오니 5시 30분이다. 정말 큰 정원이었다...*
100번 버스 타고 종훈이 형과 만나기로 한 거봉통닭으로 향했다.
원조 마늘치킨을 먹었다. 바삭한 옛날통닭에 마늘이 넉넉하게 얹어져 있다. 알싸한 맛이 강했지만 배도 고프고 형이랑 같이 먹어 맛있게 먹었다. 원래 저녁 먹고 다음 여행지로 넘어가려고 했는데 형과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에 잠시 눈치를 내려놓고 하루 더 자고 가기로 했다. 숙박비는 저녁과 마음 담은 기프티콘...*
집으로 돌아와 초코우유에 과자 먹으며 어제 못 다한 일터 얘기 나누고 준비하시는 거 도와드리다 그대로 뻗었다. 걸어도 걸어도 살갑게 맞아주는 풍경들이 이어졌던 날, 눈도 마음도 넉넉히 채워줬던 순천과 여수에서의 하루가 그렇게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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