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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속초·고성_2일차(1)_숲휴게소 (feat.북스테이) 이른 아침 새소리에 일어났다. 마치 가을 아침이란 노래의 가사 같다. 일찌감치 일어나 어제 읽던 책을 끝까지 읽었다. 평소라면 어림도 없는데 확실히 공간이 주는 힘이 있다. 필사까지 마치고 숙소를 둘러보며 조식 먹으러 내려갔다. 공간은 다정함으로 가득했다. 반숙이 올라간 토스트에 과일, 요구르트, 허브티를 곁들였는데 정말 맛있었다. 비치된 책이 많았지만 직접 가져온 책들을 읽었다. 쓰는 일에 대해 위로와 응원을 받기도 하고, 에세이라는 장르에 대한 관심이 조금 더 커지기도 했다. 순례와 삶을 연결시켜 고민도 하다 보니 어느새 정오가 가까워졌다. 2021. 11. 4.
2021 속초·고성_1일차(3)_미소초밥·숲휴게소 영랑호 인근에 있는 완앤송이라는 식당에 가보고 싶었는데 런치와 디너 메뉴가 달랐다. 아쉬운 마음으로 조양동에 있는 미소초밥에서 광어특회덮밥을 맛있게 먹었다. 양도 넉넉했다. 든든하게 먹고 어느새 조명이 켜진 엑스포타워를 지나 숙소로 향했다. 이번 여행의 큰 목적 중 하나는 숙소였다. 개인적으로 여행에서 숙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다. 보통 가고 싶은 여행지를 정하고 근처에 있는 저렴한 가격의 적당한 숙소를 잡곤 했다. 이번엔 이례적으로 북스테이와 숲휴게소라는 공간에 꽂혀 숙소부터 잡았다. 7시 20분 즈음 도착해 체크인했다. 인상이 선한 주인 부부를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뜻밖의 접점을 발견하고 서로 신기해하며 반가워하기도 했다. 세상은 참 생각보다 좁다. 내 방은 3층에 잇는 월든이란 이.. 2021. 11. 3.
2021 속초·고성_1일차(2)_속초시청·속초 수복기념탑·완벽한 날들·영랑호·장사항 휴일이라 속초시청에 무료로 주차하고 속초 수복기념탑을 지났다. 실향민의 애환을 담은 탑이 속초가 어떤 도시인지 새삼 일깨워준다. 순간적으로 예전 걸었던 순간이 기억난 언덕길을 거쳐 서점 완벽한 날들에 갔다. 일로 알게 된 소호259가 바로 옆에 있었다. 들어선 서점엔 손님이 아무도 없었고 사장님도 조용한 분 같았다. 개인적으로 메리 올리버를 좋아하는데 작품의 이름을 딴 장소가 괜히 반가웠다. 공간에 스민 책에 대한 애정을 느끼며 엽서 하나 사서 나왔다. 바로 앞이 안양에서 오가던 속초시외버스터미널이었다(!). 나에게 이 도시는 트라우마 지뢰밭 수준이다. 동시에 곳곳에 추억이 많다는 걸 더 이상 부정할 수 없다. 나름의 애증을 강렬하게 느꼈다. 영랑호로 이동해 길이가 얼마인지도 모른 채 호수를 따라 걷기 .. 2021. 11. 3.
2021 속초·고성_1일차(1)_함흥냉면옥·칠성조선소·동아서점·문우당서림·설악로데오거리·비단우유차 나는 강원도 고성에서 군 생활을 했다. 입대 전에 가족들과 여러 차례 휴가를 보냈고 심지어 고등학교 수학여행도 금강산으로 갔다 왔지만 제대 후 고성, 속초 지역은 더 이상 관광지로 느껴지지 않았다. 아름다웠던 고장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관계처럼 왠지 모를 거부감을 주는 복무지로 남았다. 그럼에도 이미 인연이 깊어졌는지 제대 후 몇 번은 찾을 기회가 있었다. 고성에서 단체 봉사를 했고, 친구들과 속초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다만 이미 목적지가 정해진 일정에 참여했을 뿐 제 발로 찾은 적은 없었다. 어느새 거의 십 년이란 세월이 흘러 정말 그곳의 강산이 변했을지, 잘 지내는지 조금 그리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마침 궁금했던 북스테이를 표방하는 숙소를 알게 되어 나름의 결심으로 홀로 속초로 향했다... 2021. 11. 3.
브런치 홈 노출, 다음 홈 노출 글을 쓸 때면 사람 마음이 참 묘하다. 누구에게 내보이기 부끄러우면서도 누군가 읽어주길 내심 바라곤 한다. 드물게 내 글에 대한 이야기를 듣거나 무언가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면 고마울 따름이다. 베타서비스 시절 계정 승인을 받고 사실상 방치해 두었던 브런치를 조금씩 활용해 보고 있다. 몇몇 글이 브런치 홈과 다음 홈에 실려 감사했다. 2021. 10. 23.
요시고 사진전 : 따뜻한 휴일의 기록 평일 휴가를 이용해 어머니와 함께 '요시고 사진전 : 따뜻한 휴일의 기록'에 다녀왔다. 어떻게 보면 '여행'을 주제로 한 전시전이라 코로나19로 답답한 사람들이 더 몰리는 것 같다. 월요일 오전인데도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중정이 독특한 그라운드시소 서촌을 구경하며 30분 정도 기다려 입장했다. 건축, 다큐멘터리, 풍경을 세 가지 주제로 분류된 총 35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요시고라는 이름만 보면 왠지 일본 작가일 거 같은데 알고 보면 계속 나아간다는 의미의 'Yo sigo'라는 스페인어에서 유래한 작가명이라고 한다. 처음으로 마주하는 파트는 건축이다. 작가가 포착한 건축물의 특유한 선과 특정한 시간의 빛이 잘 어우러졌다. 이어 마주하는 파트는 다큐멘터리다. 그가 관찰자가 되어 기록한 .. 2021.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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