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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_여행의 일상 그리고 일상의 여행

나는 여행을 통해 다른 곳과 그곳에 사는 삶을 겪는 걸 참 좋아한다. 사실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 대부분 ‘여행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 같다. 이 병(?)은 틈날 때마다 떠나거나, 떠나지 않더라도 여행을 동경하는 것 증세를 나타낸다. 여행의 사전적 의미인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에 걸맞은 증세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과연 나 그리고 우리가 ‘여행’을 잘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정답은 없겠지만 많은 순간, 여행의 본질보단 다소 비본질적인 것에 집중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 냉소적이지만 은근히 따뜻하게 얘기하는 알랭 드 보통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일지 궁금했다. 이번에도 보통은 여행이란 주제를 매개로 다양한 이야기를 건넸다. 크게는 출발-동기-풍경-예술-귀..

문화생활/책 2021.01.10

불안_불안의 나무에서 숲까지 이르는 가이드북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기에 가장 만연한 상태 중 하나를 꼽으라면 불안이 아닐까? 이 책을 읽게 되며 새삼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동시에 정작 불안이 무엇인지, 왜 느끼는지에 대해선 잘 모른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참고로 불안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과 몸이 편치 않은 느낌 정도이다. 동시에 심리학에선 특정한 대상이 없이 막연히 나타나는 불쾌한 정서적 상태 혹은 안도감이나 확신이 상실된 심리 상태라고 정의한다. 저자 알랭 드 보통은 불안의 원인으로 사랑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을 꼽는다. 또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란 키워드를 제시한다. 개인적으로 능력주의 프레임으로 불안의 원인을 서술하는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가난의 원인이 개인의 능력으로 치부..

문화생활/책 2021.01.10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_일상적 사랑의 어려움과 가치에 대해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의 영어 원제는 ‘The course of love’이다. 이 책은 사랑의 다양한 양상과 과정 중 낭만적 연애, 결혼, 그 후의 일상을 예로 들어 이야기를 전한다. 사랑의 귀결이 꼭 결혼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아직까진 가장 보편적이고 관습적인 지점 중 하나이기에 책 속 라비와 커스틴을 통해 언젠가의 ‘나’를 비춰볼 수 있었다. 저자 알랭 드 보통은 그렇게 조금은 냉소적이고 현학적으로 느껴지나 결국은 따뜻한 시선으로 사랑과 결혼에 대한 충고를 전한다. 그 과정에서 중요하게 부각되는 개념이 ‘낭만주의’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낭만’의 의미는 현실에 매이지 않고 이상적, 감상적으로 사물을 대하는 태도나 심리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발간됐던 2016년에 처음으로 읽었..

문화생활/책 2021.01.10

콘텐츠의 미래_콘텐츠 덫을 피하기 위한 길라잡이

'콘텐츠의 미래'라고 번역된 책은 두 개가 있다. 하나는 프랭크 로즈가 지은 (The)art of immersion이고 또 다른 하나가 바로 바라트 아난드의 'The Content Trap'이다. 원제를 보면 유추할 수 있듯 이 책은 '콘텐츠' 자체에 주목하기보다는 거시적 관점에서 콘텐츠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그동안 내가 읽은 미디어 관련 책들은 대부분 콘텐츠, 플랫폼 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담았다. 그와 달리 이 책의 핵심 개념은 '연결 관계'다. 디지털 미디어든, 레거시 미디어든 제품 혹은 콘텐츠 자체가 아닌 사회적인 요소에 이뤄지는 미디어 소비를 중점적으로 제언한다. 저자 바라트 아난드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전략을 담당하는 교수이다. 덕분에 책 전반적으로 경영학적 기조의 미디어 전략이 담겨 있다...

문화생활/책 2021.01.10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_창업자의 일기장 읽기

츠타야란 이름을 처음으로 들은 건 첫 일본 여행을 앞둔 시기였다. 되게 유명한 곳(?)이니 츠타야 서점에 꼭 가보라는 얘기였다. 그렇게 오사카와 후쿠오카에 위치한 츠타야에 갔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는 건 없었다. 다만 책뿐만 아니라 커피숍, 문구점 등이 어우러진 복합공간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 이후로 잠시 잊혔던 츠타야란 이름은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라는 책과 함께 상기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츠타야 운영 및 컨설팅 업무 등을 주관하는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일명 CCC) 창업자 '마스다 우네아키'의 일기장 같다. 실제로 사내 블로그에 10년간 기록한 경영일기 중 일부를 발췌해 정리해 뒀다고 한다. 그래서 성공한 기업가로서 창업기나 경영철학을 다뤘다기보단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기업의..

문화생활/책 2021.01.10

콘텐츠 마케팅의 마케팅_에픽 콘텐츠 마케팅

이 책의 저자 조 풀리지는 콘텐츠 마케팅 에이전시를 운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책 속에도 교묘한 마케팅이 녹아들어있다고 느꼈다. 워딩이 부적절할 수 있으나 부정적인 뜻은 아니며, 다만 개인적으로 적당한 긴장(?)을 갖고 읽어야 했던 책이었다. 먼저, 제목이기도 한 에픽 콘텐츠 마케팅의 에픽은 '영웅적이고 인상적인 것'을 칭한다. 기존 언론뿐 아니라 모든 기관, 특히 기업들이 '콘텐츠'의 주체가 되어가는 시대의 생존도구로 저자는 '에픽' 콘텐츠 마케팅을 제안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가 제안한 '에픽 콘텐츠 마케팅'은 그렇게 '에픽'으로 와닿지 않았다. 이 책이 2013년에 발간되어 더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으나 기대했던 만큼의 새로운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쩌면 실무적인 얘기가 많은 책의 특..

문화생활/책 2021.01.10

플랫폼 전쟁_바야흐로 미디어의 시대, 플랫폼 전쟁

(2018년에 쓴 글) 바야흐로 미디어의 시대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하루를 끝내는 시간까지 우리는 수많은 미디어에 노출된다. 그 안에서 수많은 플랫폼과 콘텐츠들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고, 그중 몇몇 승자만이 남는다. 그래서인지 ‘플랫폼 전쟁’이란 다소 자극적인 제목에 수긍이 갔다. 그런데 왜 제목을 ‘플랫폼’으로 한정 지었을까 궁금하던 찰나, 저자의 친절한 답변이 돌아왔다. 플랫폼이란 본래 특정 장치나 시스템 등을 구성하는 기초 혹은 골격을 의미했기에 콘텐츠와 미디어를 어우르지 못하는 것처럼 비칠 수도 있으나, 오히려 콘텐츠를 전달하는 독자적인 서비스 통로로서의 의미는 점점 더 확실해져 가기에 그렇게 사용했다고…! 확실히 우리를 둘러싼 미디어와 콘텐츠 그리고 플랫폼은 매우 빠르게 변하고 ..

문화생활/책 2021.01.10

냉정한 이타주의자_이타적 이기주의자의 탐독기

(2018년에 쓴 글) 왠지 냉정과 이타주의는 이율배반적으로 느껴진다. 적어도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한 나는 그렇게 느꼈다. 하지만 굳이 이타주의와 양립하는 단어를 꼽자면 이기주의가 더 가깝지 않을까. 이런저런 조금은 편협한 생각이 책에 대한 나의 첫인상이었다. 때때로 섣부르고 일방적인 이타주의로 상처를 입기도 하지만 나는 이타주의자라기보다는 이기주의자에 가깝다. 다만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참가한 소록도 봉사에서 남을 향하는 ‘이타주의’에 가까운 행동을 하였을 때, 오히려 내가 더 행복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굳이 규정하면 이타적 이기주의라고나 할까. 그 이후로 나는 그 맛에 빠져(?) 대학시절을 오롯이 국내외 봉사에 쏟았다. 모든 순간 그럴 수는 없겠지만, 대체로 내가 아닌 다른 이들을 조금 더 향..

문화생활/책 2021.01.10

명상록

(2014년에 쓴 글) 책을 읽기 전에 나는 스토아학파가 무언지,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누구인지 잘 알지 못했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지금에서야 깨닫는다. 이 책에 그런 건 중요치 않았음을. 그래도 명색이 독후감이니 조금 알아보자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로마 5현제의 마지막 황제였다. 그가 5현제의 마지막 황제였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로마제국이 얼마나 어려운 시기였는지 증명한다. 당시 로마제국은 경제적, 군사적으로 상당히 힘들었다. 그런 시기에 전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아우렐리우스는 틈틈이 명상록을 집필했다고 한다. 당시 최고의 권세를 지녔던 로마 황제임에도 그는 스토아학파로서 겸허하게 공동체와 신, 자연을 따르고 지향하며 살 것을 담담히 서술한다. 어쩌면 그가 그렇게 공동체와 우주를 강조하는..

문화생활/책 2021.01.10

진심전력

(2014년에 쓴 글) 대한민국이 가장 사랑하는 영웅, 이순신 장군. 얼마 전 영화 ‘명량’ 이후로 그분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인 열풍 수준이다. 나 또한 영화 ‘명량’을 보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영화 ‘명량’은 영화로서 너무 별로였다. 그리고 이순신 장군을 제대로 표현한 것 같지 않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그래서 많이 실망했고 한편으론 이순신 장군에 대해 정말 제대로, 잘 알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됐다. 이순신 장군은 그야말로 난세에 영웅이었다. 13척의 배로 133척의 배를 격파한 명량대첩부터 그야말로 영웅에 걸맞은 죽음을 맞이한 노량대첩까지. 그야말로 그는 우리 민족에 신적인 존재였다. 하지만 동시에 그 또한 한 명의 평범한 사람이었다. 사실 내가 이 책을 통해 정말 알고 싶은 부분은 그..

문화생활/책 2021.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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