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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달리 : Imagination and Reality 스페인 태생의 초현실주의 화가로 유명한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의 회고전이 'Imagination and Reality'란 부제로 DDP에서 열렸다. 그의 원화를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에 빈지노의 Dali, Van, Picasso을 읊조리며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 전시관으로 향했다. 주말에 다녀온 후기를 보니 몇 시간 기다리기도 한다던데 평일 점심을 조금 지난 시간이라 그런지 다행히 웨이팅은 없었다. 백신 2차 접종 후 14일이 지났음을 인증하고 입장했다. 한산한 밖과는 달리 내부는 인파로 가득했다. 한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입장 인원수 제한을 두는 전시관들이 많았는데 일시적으로 완화된 방역수칙으로 오랜만에 타인과 발걸음을 맞추며 누군가의 뒤통수 사이로 관람을 이어가는 경험.. 2021. 12. 5.
정준일 - 기억해줘요 (With 지운) 20대에 밀물처럼 밀려들던 사람들이 30대가 되니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걸 느낀다. 코로나19로 인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결혼이라는 보편적인 제도와 육아로 인한 여가의 결핍 또한 큰 원인인 것 같다. 누군가의 결혼 소식을 들으면 진심으로 축하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헛헛함이 찾아온다. 아마 그건 결혼식을 찾을 만큼 가까웠던 누군가와 점진적으로 멀어질 것에 대한 쓸쓸한 예감과 아직 찾지 못한 인연에 대한 막막함 등이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인 것 같다. 이별만큼 벅차던 첫 이직을 결행한지도 어느새 만으로 2년이 더 지났다. 정말 지난한 시간을 딛고 전보다는 나름 적응한 것 같다. 두 일터의 성격과 맡은 일이 꽤나 달라서 그런지 그리 오래 지나지 않은 어떤 시간이 실감이 안 날 만큼 아득하게 느껴진다. 이번 .. 2021. 11. 28.
스웨덴세탁소 - 사랑 가족이 되어 준 반려견들의 이름이 각각 별과 사랑이다. 별은 중학교에 입학할 즈음 우리집에 와 내가 어엿한 사회 초년생이 되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하늘로 돌아갔고, 사랑은 내가 18살일 때 별로부터 찾아와 아직까지 곁에 머물러 주고 있다. 어쩌다 보니 참으로 '자연'스러운 이름을 가진 두 식구 덕에 별과 사랑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는 나에게 중의적인 은유로 다가온다. 그들이 내게 준 의미는 헤아릴 수 없고 여전히 한없이 '사랑'스러운 존재에 매일의 기쁨과 힘을 빚지고 있다. 애정하는 뮤지션, 스웨덴세탁소의 신보 중 '사랑'이란 제목의 노래는 내가 별과 사랑에게 하고 싶은 말인 동시에 왠지 그들이 전해주는 말 같아 묘한 감동을 준다. 가사에 '별'이란 단어도 담겨 있어 마음이 더 촉촉해졌다. 내가 삼십 대 .. 2021. 11. 27.
다음 메인 노출 군대를 제대하고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했던 게 어느새 거의 10년이 되었다. 나름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정이 들어 여전히 이곳에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쌓아가고 있다. 블로그의 양적 성장에 대한 야망(?)은 비운지 오래지만 드물게 찾아오는 메인 노출은 소소한 독려처럼 느껴져 감사하다. 잦은 해외출장을 핑계로 포스팅과 현실의 시차가 3년까지 벌어진 적도 있었다. 작년과 올해 거의 150개 정도의 뒤늦은 글을 쏟아내며 따라잡았다. 앞으로 언제까지 블로그를 할지 모르지만 그동안 덕분에 같은 순간을 여러 번 되새기며 내 삶을 아카이빙 할 수 있었다. 보는 사람이 적을지언정 공개적인 장소에 글을 쓰며 스스로 배우는 점이 많다. 계속 무언가 써내는 사람이고 싶다. 2021. 11. 21.
[안양(평촌), 의왕] 쾌적한 시설에서 전문가에게 배우는 유소년 스포츠, 축구·농구 명문 '영스포츠클럽' 높은 학구열로 유명한 평촌에서 초-중-고를 나오며 다양한 예체능 교육을 받았다. 그중 아직도 많이 도움이 되는 건 유소년 스포츠클럽에서 체득한 체력과 정신력인 것 같다. 아이가 자랄 때 자연스럽게 적절한 운동을 접하는 게 삶에 얼마나 큰 자산이 되는지 알기에 안양 평촌에 자리한 '영스포츠클럽'의 존재가 반갑고 고맙다. 인덕원역, 평촌역 모두에서 교통이 편리한 열린교회 뒤편 SM타워 3층을 통으로 사용하고 있다. 들어서면 세심하게 꾸며진 널찍한 대기실이 반긴다. 학부모나 아이들이 수업을 기다리거나, 아이들의 수업을 참관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렇게까지 배려하다니 세상 참 많이 좋아졌다....* 원장(?) 님이 축구선수 출신이라 프로 축구 선수들의 사인과 유니폼도 볼 수 있다. 전문적으로 축구선수 생활을 하.. 2021. 11. 16.
가을 광교산 시루봉 등산 (feat. 월드비전 Global 6k for Water) 빠르게 지나치는 가을을 붙잡고자 광교산에 갔다. 어쩌다 보니 꽤 많은 친구들과 함께 오르게 됐다.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은 오르는 코스가 다양했는데 그중 시간이 짧은 용인 고기리의 광교산 체육공원 근처 등산로를 택했다. 주차장에서 5분 정도 걸으면 입구가 나온다. 초반부 경사가 생각보다 가팔랐다. 같이 간 일행 중에 일부는 초입에서 이탈했다. 조금 빡셌지만 워낙 짧은 코스라 묵묵히 걷다 보면 어느새 정상인 시루봉에 도착해 있다. 낙엽이 길을 매운 가을 산이 생각보다 미끄럽고 위험하다는 걸 배웠다. 정상에서 월드비전 Global 6k for Water 인증 사진을 찍은 뒤 정상의 여유를 누렸다. 생각보다 포근한 늦가을 날씨가 적절했다. 시지프스는 아니지만 산 밑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는 산에 오르면 응당 다시.. 2021.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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