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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내일로_2일차(1)_여수_오동도·삼학집·좌수영 바게트버거

8시가 채 되지 않아 나왔다. 순천역까지 여유롭게 걸어갔는데,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이들과 거리의 모습이 정겹다. 이른 아침 공기가 상쾌하고 가는 길이 너무 아름다워 점점 더 기분이 좋아졌다. 순천의 유유자적한 풍경은 왠지 교토를 떠올리게 했다. 순천역에서 기차 타고 여수로 향했다. 이틀차 내일러라 그런지 왠지 더 마음이 편하다. 여수엑스포역에 도착하니 9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었다. 역 바로 앞에 엑스포디지털갤러리가 있었다. 건물의 규모는 컸으나, 평일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인적이 드물었다. 유명한 빅오도 역과 바로 붙어있었다. 화려하기로 유명한 빅오쇼와 별개로 왠지 전반적으로 방치되고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해변을 따라 3~40분 정도 걸으며 다양한 곳들을 마주했다. 마침내 마주한 오동도! 오동..

기행/국내 2020.12.15

2017 내일로_1일차(1)_광주_망월묘지공원·국립5·18민주묘지·송정떡갈비

급작스러운 팀 이동 후 정신없이 달렸던 한 해였다. 미처 겪어보지 못한 슬픔과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보고 들으며 마음속에 우울감과 무력감이 찾아오기도 했다. 20대 후반으로서 이런저런 고민도 자라나던 차에 2017년 동계 내일로 이용 가능 연령이 만 29세 이하로 확장된 걸 알게 됐다. 업무가 바뀌고 전국 곳곳을 누볐지만 매번 일을 마치고 거의 바로 돌아와 아쉬움이 컸기에 늦깎이 내일러가 되었다. 크리스마스에 청춘행 내일로 열차에 탑승했다. 그 시작은 국내 출장으로 자주 왔던 용산역이었다. 크리스마스 당일이라 그런지 역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아침 9:10 용산발 여수행 기차 타고 우선 서대전역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타보는 무궁화호 그리고 처음 타보는 식당칸이 불편함보단 설렘으로 다가왔다. 기차 여행 참 매..

기행/국내 2020.12.14

2017 속초 여행_아바이마을·속초해수욕장·설악로데오거리·속초 중앙시장·동명항·속초엑스포공원

오랜만에 만난 대학 동기들과 속초 여행을 갔다. 군생활을 고성에서 해서 자주 오갔던 속초라 내키는 여행지는 아니었는데, 막상 간다니 설렜다. 국내외 출장이 잦은 업무를 맡으며 이런저런 모임을 이어가는 게 쉽진 않다. 그럼에도 이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반가운 마음에 오랜만에 근황토크를 하다가 내가 미처 몰랐던 서운함과 상대적으로 멀어진 거리를 마주하고 많이 당황했다. 하지만 이내 미안함과 고마움 등이 뒤섞였다. 관계를 이어간다는 건 때로는 서로의 다름을 수용함에서 나아가 바뀌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과 마음이 혼재된 채로 도착한 후, INSSO라는 이름의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었다. 짐만 두고 100년 만의 폭설 때 열심히 눈을 치웠던 아바이마을에 갔다. 갯배타고 북청아바이순대 집..

기행/국내 2020.12.13

2017 애프터나잇 프로젝트 단독콘서트

2017년 잘했던 일 중 하나. 정말 정말 가고 싶던 애프터나잇 프로젝트(AFTERNIGHT PROJECT) 공연에 갔다. 우연히 알게 됐던 가수인데, 노래가 정말 좋다. 가사도 뭔가 내 마음의 결을 대변할 때가 많아 정말 애정하는 뮤지션. 콘서트는 합정에서 열렸다. 관객분들이 거의 여자고 혼자 온 남자는 드물어 괜히 혼자 뻘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쯤이야 감수할 수 있다...* '사랑이 올까요'로 시작해 '어떤날' 등 내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들 실컷 듣고 '하루', '위로'로 끝나는 셋리스트는 완벽 그 자체였다. 사랑의 시작, 진행, 이별, 위로 등 4개의 주제로 이뤄진 영상도 너무 좋았다. 많은 순간 위로가 됐던 노래들을 직접 들으니 더 감동이었다. 마음이 한껏 몽글몽글하고 아련해져 괜히 걸었다. '..

문화생활/공연 2020.12.13

2017 일본 여행(후쿠오카·다자이후)_3일차(1)_다자이후텐만구·다자이후 스타벅스·오오야마 모츠나베

어느새 여행 마지막 날. 아침에 먹은 조식이 약간 일본 가정식 뷔페였다. 나름 맛있었는데 엄마가 이것저것 많이 드셔 뿌듯했다. 고심하여 결정한 마지막 여행지는 다자이후였다. 후쿠오카에서 한 40분 걸려 도착! 텐만구 앞의 풍경은 교토 청수사 앞이 생각나게 했다. 복작복작한 것도 닮았다. 이런저런 가게가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토토로 기념샵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갑자기 비가 와서 그런가 나뭇잎 우산을 든 토토로를 거의 살 뻔했다. 신기하게 생긴 걸로 유명한 다자이후 스타벅스도 지나쳤다. 나무들이 주리를 틀고 있어?! 머리 만지면 머리가 좋아지고 시험에 합격한다는 황소상은 줄을 서서 만지더라. 줄이 너무 길어 그냥 패스. 학문의 신을 스기와라노 미치자네를 기리는 신사인 다자이후 텐만구는 그 자체로 예뻤다. 여..

2017 일본 여행(후쿠오카)_2일차(2)_캐널시티·나카스강·후쿠오카 타워

9시 40분쯤 후쿠오카 하카타역에 도착했다. 10분 거리에 위차한 숙소 호텔홋케에 짐만 두고 바로 캐널시티로 향했다. 점심 먹으러 간 건데 식당이 다 11시부터 열어 본의 아니게 한 30분 정도 구경했다. 건물이 특이하긴 했지만 별다를 거 없는 쇼핑몰이었다. 마침내 마주한 첫 식사. 나는 튀김정식, 엄마는 튀김덮밥을 시켰다. 우엉, 꽁치 등 생소한 튀김이 많았다. 낯익은 명란젓이 도시답게 반찬으로 나와 신기했다. 실제로 후쿠오카의 명란젓은 부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맛있는 점심 식사였다. 식사를 마치고 텐진 쪽으로 걸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나카스강과 어우러진 도시가 왠지 낯익다. 걷다 보면 자연스레 다양한 곳들을 마주하게 된다. 긴 아케이드 상점가로 유명한 카와바타시장도 구경했다. 명성황후 시해 때 ..

카테고리 없음 2020.12.12

2017 일본 여행(유후인)_1, 2일차(1)_타다이마·긴린코호수

살면서 꼭 한 번은 부모님과 해외여행을 가고 싶었다. 우간다 출장 직후에 어머니만 시간이 맞아 아버지는 다음을 기약하고 어머니와 규슈로 향했다. 준비를 미처 못해 출국일 새벽까지 숙소 예약, 현지 유심 구매, 차편 확인 등을 했다. 그래도 어찌어찌 출국. 너무 밭게 준비해 첫날 숙소인 유후인으로 가는 버스가 거의 매진되어 2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다. 후쿠오카 공항 편의점에서 산 초밥과 샌드위치로 끼니를 때우고 유후인으로 향했다. 7시 30분 즈음 유후인에 도착했다. 거짓말처럼 핸드폰이 도착하자마자 배터리가 방전되어 당황했다.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탔다. 숙소까지 5분 걸렸는데 640엔 나오더라. ^^ 나중에 보니 걸어서도 10분 거리...* 이왕 일본까지 왔으니 전통가옥을 경험하기 위해 료칸을 알아봤다...

2017 우간다(Uganda)_카라모자(Karamoja)

아부다비, 나이로비를 경유해 도착한 우간다 엔테베 공항. 우간다는 처음이었다. 숙소까지 원래 1시간 거리라는데 차원이 다른 교통체증으로 3시간 정도 걸렸다. 역주행으로 느껴지던 반대편 차선과 차선 없이 이어지는 끼어들기...* 공항은 수도 캄팔라에 인접한 우간다 남쪽에 위치해 있다. 목적지는 북부 끝에 위치한 카라모자였다. 보통 국내선을 타고 들어가는 데 내가 갈 때는 항공로 정비로 운항을 안 했다. 덕분에 12시간 거리를 육로로 이동하는 진기한 경험을 하게 됐다...* 사실상 우간다 종단에 가깝다. 캄팔라에서 하루 묵고 다음 날 새벽에 출발했다. 하루 동안 다양한 길과 날씨를 겪고, 빅토리아 나일강도 지나 카라모자에 갔다. 카라모자는 우간다 동쪽 북부 끄트머리에 위치한 지역이다. 우간다 내에서도 최빈 ..

2017 이탈리아 기행_10일차(3)_로마_칸티나 에 쿠치나·비하이브 호스텔·레오나르도 다 빈치 국제공항

마지막으로 이탈리아 피자를 먹기 위해 바페토 피자에 갔다. 어플로 봤을 때는 영업 중인데(?) 아무도 없었다...* 근처에 칸티나 에 쿠치나(Cantina e Cucina)라는 식당이 눈에 띄어 우발적으로 들어갔다. 신메뉴 개척자답게, 용감하게 앤쵸비가 들어가는 나폴리 피자를 시켰다. 생각보다 너무 짜고 비려 콜라에 의지해 간신히 어느 정도 먹고 결국 좀 남겼다. 그래도 마지막 식사를 통해 미지의 맛을 접해봄에 의의를 뒀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괜히 다 아쉬워, 타짜 도르에 들렀다. 얼음과 에스프레소를 섞은 샤케라또 달라고 하니 그거 별로라고 그라니따 추천해 줘서 먹어봤다. 생크림과 얼린 에스프레소가 층층이 쌓인 디저트였다. 맛은 군대에서 먹던 라보떼와 비슷했다. 짐을 찾으러 숙소로 향하는 길에 로마 ..

2017 이탈리아 기행_10일차(2)_바티칸 시국_바티칸 미술관·시스티나 성당·산 피에트로 광장·산 피에트로 대성당·산탄젤로 성

일정상 반나절 동안 바티칸 미술관(Musei Vaticani)에서 진행되는 일명 '반일 오전 투어'를 신청했다. 여유롭게 걸어 8시 20분에 가이드 투어 집결지에 도착해 10분 정도 기다리니, 사람들이 거의 다 모였고 또 10분 정도 더 기다리니 드디어 가이드 투어가 시작됐다. 국경을 지나(?)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 '바티칸 시국'에 입국! 바티칸 미술관에는 사람이 어마무시하게 많았고, 그래서인지 가이드 투어를 위해 받은 수신기조차 잘 안 들렸다. 십 수명으로 이뤄진 우리 투어 그룹 내에서도 단순히 '듣기 위한' 위치 선점 경쟁이 치열할 정도였다. 입장하자마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축덕 중 하나인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축구사랑과 덕력이 느껴져 반가웠다. 가이드 투어의 특성상(?) 세계적인 명작들을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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