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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탈리아 기행_10일차(1)_로마_아침 산책_스페인 광장·메디치 빌라·포폴로 광장·테베레 강

오늘도 아침에 눈이 번쩍 떠졌다. 씻고 체크아웃하고 짐을 맡기고 7시쯤 나섰다. 어제 사놓은 소시지 빵을 아침으로 먹었는데 너무 짰다...* 오전에 바티칸 투어가 예정되어 있어 지도로 보니 도보로 1시간 정도 걸리기에 걷기로 했다. 뜻하지 않게 사람 없이 조용한 로마를 마주할 수 있었다. 사람이 그렇게나 많던 스페인 광장도 조용했다. 사람이 있고 없고의 차이일 뿐인데, 아예 다른 곳같이 낯선 느낌도 들었다. 시간에 따라 모든 장소는 다른 표정을 하고, 저마다 다른 인상을 갖게 된다. 스페인 계단을 올라 내려다본 로마가 갓 떠오른 햇살로 반짝였다. 덕분에 나도 반짝이는 눈으로 찰나의 풍경을 소중히 담았다. 메디치 빌라 쪽으로 이어진 골목길을 따라 걸었는데 의외의 산책 맛길이었다. 선선한 공기를 마시고 새소..

2017 이탈리아 기행_9일차(3)_로마_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베네치아 광장·파씨·라 카르보나라

이미 몇 번 지나친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Monumento di Vittorio Emmanuele)에 드디어 올랐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는 이탈리아의 통일을 완성한 첫 번째 국왕이다. 1911년에 완성된 기념관은 통일에 대한 전시가 이뤄지는 박물관과 무명용사들의 넋을 기리는 장소 등으로 이뤄져 있다. 계단에 올라 내려다보는 베네치아 광장(Piazza Venezia)이 맑은 하늘과 어우러져 참 아름답다. '로마의 배꼽'이라는 별명이 여러모로 납득이 간다. 위풍당당한 기마상이 로마와 이탈리아를 앞으로도 지켜줄 것만 같은 기세로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 바다가 아닌 곳에서 마주하는 로마 갈매기도 함께했다. 몸이 무거워 숙소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오는 길에 로마 3대 젤라또 맛집을 종결하기 위해..

2017 이탈리아 기행_9일차(2)_로마_캄피돌리오 언덕·캄피돌리오 광장·산타마리아 인 아라쾰리 성당·진실의 입·카를로 멘타·올드 브릿지

로마에는 총 7개의 언덕이 있다고 한다. 팔라티노 언덕에 이어 찾아간 곳은 캄피돌리오 언덕(Campidoglio)이었다. 카피톨리노(Capitolino)라고도 불리는데 영어의 'Capital'의 어원이 바로 그 지명이라고 한다. 그야말로 수도 중의 수도의 도심지가 이곳이 아닌가 싶다. 언덕에 오르면 무려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캄피돌리오 광장(Piazza del Campidolglio)이 펼쳐진다. 광장에서 늑대의 젖을 먹는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를 마주했다. 광장은 카피톨리니 미술관(Musei Capitolini)으로 쓰이는 콘세르바토리 궁전(Palazzo dei Conservatori)과 누오보 궁전(Palazzo Nuovo) 그리고 로마 시청사로 쓰이는 세나토리오 궁전(Palazzo Senatorio)..

2017 이탈리아 기행_9일차(1)_로마_콜로세움·포로 로마노·막센티우스의 바실리카·팔라티노 언덕

오늘은 '혼자, 천천히' 여행을 식히며 즐기려고 했다. 하지만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과일로 요기하고 이르게 준비를 마친 뒤 숙소서 2~30분 걸어 콜로세움(Colosseum)에 갔다. 8시 30분부터 입장 시작인데 8시 15에 도착했다. 덕분에 거의 선두그룹으로 입장했다. 인적이 드문 콜로세움에 있으니 정말 시간이 거꾸로 흐른 것만 같았다. 콜로세움은 검투사 경기장으로 유명하다. 한때는 약 5만 명의 관객이 이곳에서 검투 경기를 즐겼다고 한다. 그 외에도 해상 전투 재현이나 고전극 상연 등의 목적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하니 그야말로 다목적체육관의 조상님이다. 2천 년 전에 지어진 건축물인 만큼 곳곳에 그 세월이 묻어난다. 동시에 거의 골조만 남았음에도 당당한 웅장함을 자랑한다. 마치 박물관에서 거대한 초..

2017 이탈리아 기행_8일차(3)_로마 야경투어_콜로세움·판테온

남부투어가 예상보다 일찍 끝난 덕분에 베네치아, 피렌체에서 함께했던 일행 두 친구를 한 번 더 만날 수 있었다. 각각 내일 한국과 스페인으로 떠나기에 그들에겐 오늘이 로마에서의 마지막 날이었다. 그렇게 로마를 우리 동네마냥 함께 걸었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자연스레 '야경투어' 콘셉트가 되었다. 둘이 콜로세움에서 사진 찍는 포인트를 알았다며 나를 데려가 이렇게 찍어주었다. 나름 글래디에이터 느낌을 내고 싶었는데 그냥 해맑게 신난 모습이 찍혔다. 걷다가 길을 좀 잘못 들었는데 덕분에 더 멋들어진 야경을 마주할 수 있었다. 이어 마주한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도 어느새 반갑고 익숙하다. 선선한 밤거리를 걷다가 둘 다 아직 지올리티를 못 가봤대서 같이 갔다. 나는 복숭아 맛, 로마의 휴일 맛을 먹었는데 ..

2017 이탈리아 기행_8일차(2)_이탈리아 남부투어_소렌토·포지타노

차를 타고 이동 중에 해안 도로가 나오니 심장이 나대기 시작했다. 그 유명한 나폴리도 이렇게 멀리서나마 바라보았다...* 소렌토(Sorrento) 근방, 소렌토 전망대에서 잠깐 차 세우고 사진 찍을 시간을 주더라. 들뜬 마음으로 구경하고 사진도 찍었다. 이탈리아 남부 해안 도시가 왜 그렇게 유명한지 단번에 실감했다. 그 아름다움이 정말 기가 막혔다. 가깝지 않게 보이는 소렌토도 참 아름답다.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 스쳐 보고만 가야 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그러고 다시 아말피 해안 도로를 따라 달리니 마침내 포지타노(Positano)가 보인다! 투어 예약할 때 일정표에는 배를 타고 포지타노로 간다고 했는데, 사전에 고지된 '당일 현지 사정'이란 변수에 의해 아침에 육로로 바뀌었다. 더없이 청명한 날 배를..

2017 이탈리아 기행_8일차(1)_이탈리아 남부투어_폼페이

이탈리아에 온 김에 '남부'에도 가보고 싶었다. 짧은 일정상 한국 투어업체를 통해 당일치기 '남부투어'를 신청했다. 아침 7시까지 집합이었는데 6시 30분 즈음 도착해버렸다. 6시 50분까지 기다려도 차가 오지 않아 늦나 보다 했는데, 알고 보니 다른 데다 차 세워두심...* 당일 인원이 적다며 버스가 아닌 스타렉스 같은 승합차 한 대가 있었고, 일정도 아침에 부분적으로 기습 변경을 하더라.. 왠지 눈두덩이가 욱신 거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으나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그렇게 어수선한 가운데 남부로 출발했다. 혼자 온 건 나뿐인 것 같았다. 맨 뒷자리 열에 여성 두 분과 뻘쭘하게 앉아 1시간 정도 달리니 휴게소에 잠시 정차했다. 빵 하나 사 몸과 마음의 허기를 채웠다. 다시 2시간 넘게 달려 마침내 ..

2017 이탈리아 기행_7일차(4)_로마_ 트레비 분수

걸어서 트레비 분수로 향했다. 그렇게 걷다 보면 마주치는 로마 유적들 클래스...* 이탈리아 여행 내내 마주한 다양한 올드카들은 로마에서도 소소한 즐거움을 줬다. 여름날의 이탈리아는 날이 저물기 시작하면 바람은 조금씩 선선해지고, 지는 볕이 못내 아쉬운 듯 환하게 빛났다. 걷다가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Monumento Nazionale a Vittorio Emanuele II)도 마주했다.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한 편의 그림 같다. 바로 근처에는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 베네치아궁전(Museo Nazionale del Palazzo di Venezia)이 있다. 베네치아공화국 대사의 사저로 쓰이던 건물이라고 한다. 지나치는 거리마다 너무 좋았다. 걷기매니아의 여행 속 행복한 순간...* 걷다가 ..

2017 이탈리아 기행_7일차(3)_로마_포폴로 광장·핀초 언덕·판테온·타짜 도로 커피·지올리티·나보나 광장

로마는 확실히 볼거리가 많았다. 걷다가 마주한 이 멋진 건물은 로마의 성공회성당(All Saints' Anglican Church Rome)이란다! 이어 도착한 목적지는 민중의 광장을 뜻하는 '포폴로 광장(Piazza del Popolo)'이다. 로마 시내에서 가장 유명한 광장 중 하나이다. 광장 중앙에는 높이 36m의 오벨리스크가 있는데, 무려 기원전 3세기의 것으로 존엄하기로 유명한(?)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가져왔다고 한다. 이집트의 유물에 십자가라니.. 너도 참 기구하구나..! 광장에는 2개의 쌍둥이 빌딩(?)이 나란히 있다. 둘 다 교회인데, 왼쪽부터 산타 마리아 데이 몬테산토 교회(Santa Maria dei Montesanto)와 산타 마리아 데이 미라콜리 교회(Santa Maria dei M..

아마도 다음 메인 노출...*

정신없이 한 주를 보내고 몸과 마음을 식히며 들어온 블로그. 어쩐 일인지 23일에 일간 방문 수가 2천 명이 넘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확인해보니 유입경로로 추측하건대 아마도 그날 다음 메인 어딘가에 로마 여행기 중 하나가 올랐갔었나 보다. 예전에 인터뷰이로 참여한 글이 네이버 메인에 올라갔을 때도 되게 신기했었는데, 내가 직접 쓴 글이 포털 메인에 (아마도) 올랐다니 또 다르게 신기하고 기분이 좋다.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감사하다. 나도 나름 포털 메인의 콘텐츠 큐레이션 업무를 부분적으로 담당하고 있어서 기분이 묘하기도 하다. 기억하고 싶어서 끄적거려본다.

일상/생각 202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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