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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의 미래_콘텐츠 덫을 피하기 위한 길라잡이문화생활/책 2021. 1. 10. 22:18
'콘텐츠의 미래'라고 번역된 책은 두 개가 있다. 하나는 프랭크 로즈가 지은 (The)art of immersion이고 또 다른 하나가 바로 바라트 아난드의 'The Content Trap'이다. 원제를 보면 유추할 수 있듯 이 책은 '콘텐츠' 자체에 주목하기보다는 거시적 관점에서 콘텐츠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그동안 내가 읽은 미디어 관련 책들은 대부분 콘텐츠, 플랫폼 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담았다. 그와 달리 이 책의 핵심 개념은 '연결 관계'다. 디지털 미디어든, 레거시 미디어든 제품 혹은 콘텐츠 자체가 아닌 사회적인 요소에 이뤄지는 미디어 소비를 중점적으로 제언한다.
저자 바라트 아난드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전략을 담당하는 교수이다. 덕분에 책 전반적으로 경영학적 기조의 미디어 전략이 담겨 있다. 특히 광고의 효과성을 측정하는 부분에서 인과 관계를 잘못 파악하는 '역의 인과 관계(reverse causation) 오류' 또는 내생성 문제(endogenity problem)'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또 규모의 수익과 네트워크 효과의 수익을 혼동하는 문제에 대해선 '고정비'에서 오는지, 의사소통에서 추가적인 수입이 발생하는지 확인하라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단순히 인사이트를 얻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내가 맡고 있는 업무에 접목할 만한 실용적인 내용이 많이 있었다.
다소 불친절한 분량인 665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 다양한 예시를 들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친절한 면모도 갖추고 있다. 허핑턴포스트, 십스테드, 이코노미스트 등 각각 다소 이질적이지만 '콘텐츠의 덫'에 빠지지 않고 연결 관계를 성공적으로 활용한 기업들을 꾸준하고 묵직하게 나열한다. 또 저자가 직접 기획부터 운영까지 관여한 HBX(하버드 비지니스 X)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여 본인이 생각하고 접목한 '연결 관계'의 운용을 디테일하게 설명한다.
책을 다 읽는 데까지 시간은 꽤 오래 걸렸지만, 왠지 든든한 슬로푸드 한 끼를 먹은 기분이다. 성공전략은 만드는 콘텐츠가 아니라 선택들 간의 연결관계를 창출하여 지키기 위해 확장하라는 이야기가 기분 좋게 납득됐다.
- 콘텐츠의 미래
- 국내도서
- 저자 : 바라트 아난드(BHARAT ANAND) / 김인수역
- 출판 : 리더스북 201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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