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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_일상적 사랑의 어려움과 가치에 대해문화생활/책 2021. 1. 10. 22:29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의 영어 원제는 ‘The course of love’이다. 이 책은 사랑의 다양한 양상과 과정 중 낭만적 연애, 결혼, 그 후의 일상을 예로 들어 이야기를 전한다. 사랑의 귀결이 꼭 결혼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아직까진 가장 보편적이고 관습적인 지점 중 하나이기에 책 속 라비와 커스틴을 통해 언젠가의 ‘나’를 비춰볼 수 있었다. 저자 알랭 드 보통은 그렇게 조금은 냉소적이고 현학적으로 느껴지나 결국은 따뜻한 시선으로 사랑과 결혼에 대한 충고를 전한다. 그 과정에서 중요하게 부각되는 개념이 ‘낭만주의’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낭만’의 의미는 현실에 매이지 않고 이상적, 감상적으로 사물을 대하는 태도나 심리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발간됐던 2016년에 처음으로 읽었고 2년이 조금 넘게 지나 다시 읽었다. 예전에 나는 낭만주의에 입각해 사랑을 인식하는 편이었다. 드물게 ‘사랑’이라 이름 붙인 감정을 느꼈지만 굳이 따지자면 실재보단 이상에 가까웠던 것 같다. 지금은 사랑이 이상적인 종착점이 아닌 누군가의 보폭을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쏟는 과정, 그 자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슷한 목소리를 내는 이 책도 사랑에 대한 생각을 환기하는데 보탬이 됐다. 여전히 내 사랑의 ‘운명’을 운명의 ‘누군가’에 맡기고 싶은 충동적인 마음은 있다. 그럼에도 알랭 드 보통의 뼈 때리는 몇 마디를 되새기며 일상적 사랑에 능한 낭만주의자가 되길 바라본다.
“결혼: 자신이 사랑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가하는 대단히 기이하고 궁극적으로 불친절한 행위.”
“연인이 '완벽하다'는 선언은 우리가 그들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징표에 불과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우리를 상당히 실망시켰을 때 그 순간 우리는 그 사람을 알기 시작했다고 주장할 수 있다.”
-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 국내도서
- 저자 :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 김한영역
- 출판 : 은행나무 201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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