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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춘천_2일차(1)_어라운드키친·카페드220볼트

8시쯤 기상해 뒹굴뒹글하다 11시 30분에 현지인의 동네 맛집 어라운드키친에 갔다. 피자, 빠네, 샐러드를 시켜 흡입했다. 형들이 이것저것 많이 사서 아침은 내가 샀다. 근처 마지막으로 카페드220볼트로 향했다. 춘천에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진짜 볼수록 매력덩어리다. 가 볼 만한 곳이 정말 많다. 건물도 멋지고 인테리어도 대단하다. 커피는 호주식 라떼라는 피콜로로 골랐다. 쫀득이랑 크루아상도 함께 시켜서 한 30분 정도 있다가 서울로 향했다. 차있는 형을 둔 덕에 편하게 오갔다. 든든한 형들에 기대어 마음속 고민과 일상의 지난함을 덜고 온 시간이었다.

기행/국내 2021.08.09

2019 춘천_1일차(2)_데미안책방·춘천시풍물시장·꼬꼬야시장·엄대장네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쪽으로 나오니 어느새 5시 40분이다. 현지인이 추천한 카페에서 복숭아라떼를 마셨다. 분위기도 좋았는데 맛이 정말 좋았다. 신기하게도 생복숭아를 까서 바로 넣어주셨다. 익숙한 듯 새로운 맛이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1시간이 또 금세 갔다. 오전까지 일을 하고 와서 그런지 하루가 더 빨리 저무는 느낌이다. 어느새 해가 지고 있다. 맞춤형 가이드의 인솔을 따라 지역의 대형 서점인 데미안책방에 갔다. 공간을 가득 채운 책 냄새를 만끽하며 내부를 구경했다. 정갈하게 잘 정돈된 느낌이다. 서점 이름인 데미안에 걸맞게 카페 이름도 헤세다. 개인적으로 나는 헤르만 헤세를 정말 좋아한다. 그의 섬세함 그리고 냉소와 온기가 느껴지는 글들이 큰 공감과 감동을 주곤 한다. 춘천을 대표하는 기..

기행/국내 2021.08.09

2019 춘천_1일차(1)_오수물막국수·이디오피아집·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기념관·책과인쇄박물관·김유정 문학관

평화로운 금요일 반차를 쓰고 춘천으로 향했다. 첫 직장에 대해 감사하는 것 중 하나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점이다. 회사를 떠나고도 인연을 이어가는 형을 보러 아직 직장에 남은 다른 형과 같이 출발했다. 춘천해 도착해 현지인의 추천으로 간 오수물막국수에서 첫 여정을 시작했다. 막국수, 편육, 메밀전병을 시켜 배부르게 먹었다. 삼삼하니 괜찮았다. 맛있게 먹고 가보고 싶던 카페, 이디오피아집에 가니 어느새 3시다. 밥을 현지인이 샀기에 커피는 내가 샀다. 기대했던 에티오피아 커피의 맛과는 달랐지만 에티오피아에서 보냈던 추억과 좋은 사람들과 함께함이 겹쳐져 편안했다. 공지천이 바로 보이는 뷰도 좋았다. 1시간이 훅 갔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에티오피아의 마지막 황제, 하일레 셀라시에도 마주..

기행/국내 2021.08.09

2019 대만 여행_4일차(1)_가오슝_딩왕마라궈·가오슝 국제공항

어느새 여행 마지막 아침이 밝았다. 7시쯤 깨서 뒹굴뒹굴하다 짐 정리하고 빨래 찾고 9시쯤 마지막 조식을 먹었다. 잘 쉬다 11시 30분 즈음 체크아웃했다. 누가크래커를 사려고 소북백화에 한 번 더 들렀다. 아쉽게도 거기엔 없었다. 하천을 따라 나란한 각기 다른 건물들이 왠지 애틋하다. 좀 걸어 딩왕마라궈(鼎王麻辣鍋)에 가니 12시가 조금 지났다. 원앙탕 교자 세트에 돼지목살을 추가했다. 원앙은 두 가지 국물을 동시에 주문하는 방식이다. 백탕에는 백김치 같은 배추와 돼지고기가 들어갔고, 홍탕에는 두부와 오리 선지가 들어갔다. 처음엔 얼큰한 홍탕이 좋았는데 먹다 보니 덜 자극적인 백탕에 계속 손이 갔다. 밥은 무료였다. 1시간 정도 엄청 맛있게 먹었다. 동생은 입맛에 맞았는지 배추, 생선 만두까지 추가해서..

2019 대만 여행_3일차(3)_가오슝_아이허강·류허 야시장

근처 까르푸에 5시쯤 들렀다. 추가로 사려던 게 생각보다 없어 금방 나왔다. 30분 만에 밖에 나왔다. 아이허강(愛河風景區, Love River)은 말없이 반짝이며 찰랑이는데 내 마음만 여태 일렁여 멀미가 날 것 같았다. 사랑의 강이란 의미를 지닌 아이허는 원래 일제 강점기에 운송을 위해 만들어진 운하라고 한다. 아마도 많은 풍파를 겪은 뒤에야 지금처럼 유유히 흐르는 법을 배웠을 거다. 너른 물줄기조차 때로 격랑을 겪겠지만 지금의 잔잔함이 나를 비추어 줬다.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다들 좀 지쳐서 숙소에서 1시간 넘게 푹 쉬었다. 로비에 비치된 아이스크림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내 말로 마음이 상했던 엄마한테 특히 미안했다. 그래도 가족이기에 우리는 함께 힘내어 다시 나아간다. 7시 좀 지나..

2019 대만 여행_3일차(2)_가오슝_복천설화빙·항원우육면·써니힐·보얼예술특구·우더풀라이프

시즈완에 도착해 빙수 맛집이라는 하이즈빙에 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휴일이었다. 맞은편에 위치한 복천설화빙(福泉雪花冰)에서 망고 빙수와 복숭아 빙수를 먹었다. 망고는 생과일이라 정말 맛있었는데 복숭아는 통조림이라 아쉬웠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고 왜 대만 빙수가 유명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가오슝에는 아기자기한 골목이 참 많다. 좁은 길 양옆으로 서있는 건물이 안락한 그늘을 만들어 줬다. 점심을 먹기 위해 다시 전철을 탔다. 항원우육면(港園牛肉麵)에 가서 3시 즈음 늦은 점심을 먹었다. 우육면, 소고기 비빔면, 족발 비빔면, 오이무침을 야무지게 시켰다. 소스 첨가에 따라 맛의 스펙트럼이 달라졌다. 다 기본적으로 맛이 있고 메뉴마다 조금씩 매력이 달라 풍성한 식사를 했다. 멀지 않은 곳에 펑..

2019 대만 여행_3일차(1)_가오슝_시즈완역·구산 페리 선착장·치진섬·치진 무지개 교회·치진 해수욕장·치허우 포대

오늘도 7시쯤 깼다. 일어나자마자 빨래부터 챙겨왔다. 아침에 당일 일정을 짜고 9시 조금 지나서야 조식을 먹었다. 양식과 대만식(?)의 조화가 꽤나 만족스럽다. 양껏 먹고 쉬다 11시가 다 되어서야 나갔다. 날이 조금 흐리다. MRT 오렌지 라인을 타야 해서 미려도역으로 갔는데 마침 빛의 돔 공연시간이었다. 기대보다는 덜 화려했지만 우연히 볼 수 있어 좋았다.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추어 춤을 추는 꼬마가 모두를 웃음 짓게 했다. 시즈완역(Sizihwan)에 11시 20분쯤 도착했다. 10분 정도 걸어 구산 페리 선착장(鼓山輪渡站)에서 배에 타 조금 기다리다 출항했다. 10분도 안 되어 치진섬(Cijin Island)에 도착했다. 치진 페리 선착장(旗津輪渡站)은 근대 문화유산의 느낌이 물씬 난다. 네 바퀴로..

2019 대만 여행_2일차(3)_가오슝_루이펑 야시장·연지담·용호탑·구곡교·춘추각·오리정

다시 중앙공원에 가 전철을 타고 쥐단역(巨蛋站, Kaohsiung Arena Station)으로 향했다. 전철에서 내려 밖에 나오니 어느새 해가 완전히 졌다. 루이펑 야시장(瑞豐夜市, Ruifeng Night Market)에 갔는데 사람이 정말 많았다. 바글바글하다. 인파 못지않게 다양한 먹을거리가 풍성하다. 우린 샹창과 구아바를 먹었다. 샹창은 개인적으로 어제 먹은 것보다 더 맛있었다. 비슷하게 생겨서 조금씩 맛이 다른 게 재밌다. 구아바는 신맛이 생각보다 강했다. 나름 상큼했다. 동생이 농구게임해서 200 신 타이완 달러로 인형을 땄다. 브로 운동신경 살아있네...* 음료도 마셨다. 흑당 밀크티, 용과 스무디를 골랐는데 둘 다 맛있었다. 우버를 타고 용호탑(륭후타, 龍虎塔)으로 갔다. 연지담(롄츠탄,..

2019 대만 여행_2일차(2)_가오슝_카인드니스 호텔 가오슝 메인 스테이션·가오슝역·미려도역·가오슝 센트럴 파크·남풍루육판·링야 야시장

버스 기사님이 열심히 달려주신 덕에 5시도 안 되어 가오슝(Kaohsiung)에 도착했다. 숙소 카인드니스 호텔 가오슝 메인 스테이션(Kindness Hotel - Kaohsiung Main Station)에 체크인부터 했다. 룸은 작았지만 깔끔했다. 시티뷰(?)가 인상적이다. 짐 두고 조금 쉬다 다시 밖으로 나왔다. 가오슝역(Kaohsiung Station)에서 이지카드를 샀다. 여태 본 것 중 가장 쌈박한 디자인이다. 빛의 돔(The Dome of Light)으로 유명한 미려도역(메이리다오역, 美麗島站, Formosa Boulevard Station)은 스치듯 구경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역의 이름이 대만에서 유명한 민주화 운동 중 하나인 메이리다오 사건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센트럴 파크역(Cen..

2019 대만 여행_2일차(1)_컨딩_선범석·어롼비 등대·대만 최남점·롱판 공원·풍취사·헝춘 남문

아침 7시에 깨서 뭉그적거리다 9시가 다 되어 조식을 먹었다. 깔끔해서 좋았다. 10시쯤 체크아웃하고 짐을 맡기고 나왔다. 날이 맑아 다행이다. 역시 햇볕이 강하고 덥다. 이른 시간의 컨딩 거리는 밤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50란에서 첫 밀크티를 개시했다. 10시 20분 즈음 스쿠터 렌털숍에 가서 노란 거, 흰 거 하나씩 빌렸다. 스쿠터로 해안을 한 바퀴 돌 예정이다. 설명 듣고 지불하고 하니 금세 20분이 지났다. 저 멀리 선범석(촨판스, 船帆石)을 스치듯 보는 걸로 컨딩 스쿠터 여행이 시작됐다. 범선의 돛 모양을 닮은 바위로 유명하단다. 11시 조금 지나 어롼비 등대(鵝鑾鼻燈塔) 공원에 주차했다. 사람들이 우르르 가기에 따라갔다. 날은 습했지만 마치 나무 터널 같은 길이 아름답다. 길의 끝에는 등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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