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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만 여행_2일차(1)_컨딩_선범석·어롼비 등대·대만 최남점·롱판 공원·풍취사·헝춘 남문기행/해외(아시아) 2021. 8. 2. 22:16
아침 7시에 깨서 뭉그적거리다 9시가 다 되어 조식을 먹었다. 깔끔해서 좋았다.
10시쯤 체크아웃하고 짐을 맡기고 나왔다. 날이 맑아 다행이다. 역시 햇볕이 강하고 덥다. 이른 시간의 컨딩 거리는 밤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50란에서 첫 밀크티를 개시했다.
10시 20분 즈음 스쿠터 렌털숍에 가서 노란 거, 흰 거 하나씩 빌렸다. 스쿠터로 해안을 한 바퀴 돌 예정이다. 설명 듣고 지불하고 하니 금세 20분이 지났다.
저 멀리 선범석(촨판스, 船帆石)을 스치듯 보는 걸로 컨딩 스쿠터 여행이 시작됐다. 범선의 돛 모양을 닮은 바위로 유명하단다.
11시 조금 지나 어롼비 등대(鵝鑾鼻燈塔) 공원에 주차했다. 사람들이 우르르 가기에 따라갔다.
날은 습했지만 마치 나무 터널 같은 길이 아름답다.
길의 끝에는 등대가 아닌 조형물이 있었다. 뜻하지 않게 대만 최남점(台灣最南點, Taiwan Southernmost Point)을 마주했다. 의미 있는 곳이라 당혹스러움보다는 반가움이 크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오는 길에 코코넛도 하나 먹었다.
정작 등대는 안 보고 그냥 나왔다.
다시 바람을 시원하게 갈러 12시쯤 롱판 공원(龍磐公園, Longpan Park)에 도착했다.
지층 상승과 풍화가 함께 만든 석회암 지형은 웅장했다. 절벽 아래 보이는 바다와 부는 바람이 너무도 시원하다. 문득 '그래 인생 뭐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아주 작은 호연지기를 길렀을지도 모르겠다. 20분 좀 안되게 머물며 구경했다. 질리지 않는 장관이었다.
맑던 하늘에 구름이 끼고 드물게 비가 몇 방울씩 내려 긴장했는데 다행히 쏟아지진 않았다.
풍취사(風吹砂, Fengchuisha)까지 10분 정도 더 달렸다. 롱판 공원보단 작고 사람도 적었지만 나름의 멋이 있어 다르게 좋았다. 래퍼의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도 봤다.
해안을 짧게 둘러보고 다시 컨딩 시내로 향했다. 어느새 12시 40분이 다 됐다.
숙소에 어머니를 먼저 내려드리고, 먼저 1대를 반납한 뒤에 나머지 1대로 숙소에 동생을 내리고 다시 홀로 렌털숍에 다녀왔다. 1대당 300 신 타이완 달러로 정말 알차게 놀았다. 내가 아침에 여권 맡기며 나머지 2개도 두고 갔다며 챙겨주는 사람들의 순박함이 너무 고맙다.
기분 좋게 숙소로 향하며 자석을 하나 샀다. 낮의 컨딩 거리는 또 다른 느낌이라 감상했다.
숙소에서 1시 45분쯤 짐을 챙겨 나왔다.
해가 지고 거리를 채우던 이동식 상점들은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버스를 기다리고 있으려니 어느 택시 기사님이 오셔서 탈 거냐고 물어보셨다. 버스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답하니 친절하게 올바른 정류장을 가르쳐 주셨다. 그 작은 호의가 너무 따뜻했다. 그렇게 기다리다 출발 예정시간인 2시가 지나도 차가 오지 않아 불안했는데 다행히 2시 10분 즈음 9188번 버스가 왔다.
편의점에서 산 음료와 간식으로 배를 채웠다.
미처 들르지 못한 바닷가와 헝춘 남문을 차 안에서나마 봤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헝춘에도 가보고 싶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컨딩에서 전기 스쿠터를 빌린 건 신의 한 수라고 할 정도로 좋았다. 함께 온 가족들이 좋아해 더 행복했다. 대만의 해남(?), 최남단 땅끝마을의 풍광 덕에 무더위를 잘 식히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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