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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만 여행_3일차(3)_가오슝_아이허강·류허 야시장기행/해외(아시아) 2021. 8. 8. 09:20
근처 까르푸에 5시쯤 들렀다. 추가로 사려던 게 생각보다 없어 금방 나왔다.
30분 만에 밖에 나왔다. 아이허강(愛河風景區, Love River)은 말없이 반짝이며 찰랑이는데 내 마음만 여태 일렁여 멀미가 날 것 같았다. 사랑의 강이란 의미를 지닌 아이허는 원래 일제 강점기에 운송을 위해 만들어진 운하라고 한다. 아마도 많은 풍파를 겪은 뒤에야 지금처럼 유유히 흐르는 법을 배웠을 거다. 너른 물줄기조차 때로 격랑을 겪겠지만 지금의 잔잔함이 나를 비추어 줬다.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다들 좀 지쳐서 숙소에서 1시간 넘게 푹 쉬었다. 로비에 비치된 아이스크림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내 말로 마음이 상했던 엄마한테 특히 미안했다. 그래도 가족이기에 우리는 함께 힘내어 다시 나아간다.
7시 좀 지나 나왔다. 20분 정도 걸려 류허 야시장(六合夜市, Liuhe Tourist Night Market)에 도착했다.
가오슝을 대표하는 야시장답게 꽤 컸다. 근처 마사지 숍에서 1시간에 700 신 타이완 달러 짜리 전신 마사지를 받고 나왔다. 찌뿌둥한 부분을 잘 찾아내고 집중 공략하셔서 감탄했는데 다행히 다들 만족했다.
다들 풀린 피로만큼 마음도 한 꺼풀 풀려서 야시장에서 기분 좋게 게 튀김과 샹창을 먹었다. 비주얼에 비해 맛은 아쉬웠지만 마지막 밤이기에 그마저도 소중하다.
기념품을 사러 둘러봤는데 마땅한 게 없었다. 일단 숙소로 향했다.
돌아오는 길에 소북백화(小北百貨)라는 마트 같은 곳이 있어 들렀는데 의외로 여기서 이것저것 좀 샀다.
숙소에 오니 어느새 10시다. 마지막으로 야식 쌀국수와 땅콩 비빔국수를 먹고 빨래까지 돌린 뒤 방으로 올라왔다. 11시 30분 즈음 가볍게 맥주 한 잔 곁들이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이런 소소한 순간이 어쩌면 가장 특별하게 남을 순간일지 모른다. 아쉬움에 괜히 뒹굴뒹굴하다 12시가 넘어서야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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