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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만 여행_3일차(2)_가오슝_복천설화빙·항원우육면·써니힐·보얼예술특구·우더풀라이프기행/해외(아시아) 2021. 8. 7. 17:46
시즈완에 도착해 빙수 맛집이라는 하이즈빙에 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휴일이었다.
맞은편에 위치한 복천설화빙(福泉雪花冰)에서 망고 빙수와 복숭아 빙수를 먹었다. 망고는 생과일이라 정말 맛있었는데 복숭아는 통조림이라 아쉬웠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고 왜 대만 빙수가 유명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가오슝에는 아기자기한 골목이 참 많다. 좁은 길 양옆으로 서있는 건물이 안락한 그늘을 만들어 줬다.
점심을 먹기 위해 다시 전철을 탔다.
항원우육면(港園牛肉麵)에 가서 3시 즈음 늦은 점심을 먹었다. 우육면, 소고기 비빔면, 족발 비빔면, 오이무침을 야무지게 시켰다. 소스 첨가에 따라 맛의 스펙트럼이 달라졌다. 다 기본적으로 맛이 있고 메뉴마다 조금씩 매력이 달라 풍성한 식사를 했다.
멀지 않은 곳에 펑리수 맛집으로 유명한 써니힐(微熱山丘)이 있어 들렀다. 펑리수는 파인애플잼이 들어간 작은 빵인데 대만의 대표적인 간식거리 중 하나다. 기념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해당 매장은 특이하게 방문하면 펑리수 1개와 차를 무료로 준다. 덕분에 무더운 날씨 속 냉방이 잘 되는 곳에서 여유로운 티타임을 공짜로 가졌다. 써니힐 펑리수는 먹어본 것 중 가장 고급스러운 맛이었다.
역시 근처에 있는 보얼예술특구(駁二藝術特區, The Pier-2 Art Centre)는 가오슝의 랜드마크 중 하나다.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2번째 일반 항만 창고를 중심으로 예술 활동에 기반한 도시 재생 사업을 진행하여 지역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실내외 전시공간과 여러 조형물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타이베이에 갔을 때도 느꼈지만 대만은 정책적으로 온고지신의 도시재생 사업을 잘 해내는 것 같다.
타이베이에 갔을 때 봤던 우더풀라이프 매장이 있었다. 도시재생의 메카(?)에 빠지지 않는구나. 예전에 장식품만 샀었는데 이번에 가족들의 응원으로(?) 마음먹고 오르골 본체와 추가 장식품을 구매해 완성품을 만들었다. 4만 원 정도 들었다.
그리 길지도 않은 일정인데 은근 지친 와중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나의 취약한 부분이 건드려져 뜬금없이 괜히 발끈하기도 했다. 스스로가 이해되면서도 황당하다. 왜 정말 소중한 사람에게는 내 마음만큼 존중하기가 더 어려운 걸까? 갑자기 싸해진 분위기 속에 뒤늦은 후회와 반성을 했다. 그 와중에 우리의 두 발은 부지런히 걸었다.
어찌저찌 그 길을 걸어내고 우버를 불렀다. 분리수거를 하는 듯한 현지 사람들의 뒷모습이 왠지 정겨우면서도 한없이 멀게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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