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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미국 서부 여행_8일차(4)_로스앤젤레스(LA)_아츠 디스트릭트·킹 타코

LA 아츠 디스트릭트(아트 디스트릭트, Arts District)로 향하는 길도 아트였다. 빽빽한 빌딩 숲 밖 너르게 펼쳐진 스카이라인이 포근하다. 아츠 디스트릭트는 벽화와 예술이 더해진 성수동 같았다. 레퍼런스로 삼을만한 공간이 정말 많았다. 응축된 에너지가 꿈틀대는 게 느껴지는 곳들이 많았다. LA의 다양한 모습을 보며 이 도시에 대한 이해를 조금 더 넓힐 수 있었다. 갤러리가 많은 지역이라는 데 정작 갤러리는 가지 않았다. 한 40분 정도 둘러보고 다른 거리로 접어드니 도시의 또 다른 면면이 드러난다. 보다 민낯에 가까운 얼굴이었다. 아츠 디스트릭트에서의 시간을 뒤로하고 18번 버스에 탔다. 열린 버스 창문이 닫히질 않아 중간에 한 번 30번 버스로 갈아탔다. 창밖에 스치는 LA 스테이플스 센터(S..

2019 미국 서부 여행_8일차(3)_로스앤젤레스(LA)_더 라스트 북스토어·그랜드 센트럴 마켓·에그슬럿·앤젤스 플라이트·G&B 커피·브래드버리 빌딩

어느새 12시가 다 됐다. LA 다운타운 바이브를 느끼며 걸었다. 10분 정도 걸어 더 라스트 북스토어(The Last Bookstore)에 도착했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독립서점이라고 한다. 진짜 컸다. 2005년에 열렸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 동안 이 정도의 성취를 이루다니 정말 대단하다. 아테네 신전 같은 기둥을 비롯해 공간 하나하나 정성과 센스가 엄청났다. 주로 취급하는 상품은 중고책인데 책과 건축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장르별로 구분된 서가 중 Poetry, 시에 애정을 담아 잠시 머물렀다. 2층에도 별도의 공간이 있다. 책으로 만든 장식품들이 그야말로 예술적이다. 비선형적으로 배치된 책장이 묘한 공간감을 조성한다. 개인적으로 공간에 재미를 더하는 요소로 다가왔다. 2층에..

2019 미국 서부 여행_8일차(2)_로스앤젤레스(LA)_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더 브로드·벙커힐 계단·로스앤젤레스 중앙도서관

LA 다운타운 구경을 이어갔다. 다양한 공연, 전시 공간이 줄지어 있다. Mark Taper Forum, Ahmanson Theatre을 지나 바로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Walt Disney Concert Hall)이 나온다. 월트 디즈니의 아내인 릴리안 디즈니의 기부로 건축된 건물로 주로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공연장으로 쓰고 있다고 한다. 이리 보고 요리 봐도 정말 특이한 외관이다. 장미꽃이 피는 걸 형상화했다고 한다. 바로 옆에는 2015년 개관한 현대 미술관 더 브로드(The Broad)가 있다. 벌집 모양의 외관이 인상적이다. 미처 예약을 하지 않았고 여행 말미라 조금 지치기도 해서 외관만 구경하고 지나쳤다. 뭔가 길거리 공연 같은 행사가 준비되고 있었다. 시작하려면 아직 먼 것 같..

2019 미국 서부 여행_8일차(1)_로스앤젤레스(LA)_유니언 스테이션·엘 푸에블로 드 로스앤젤레스 주립역사공원·리틀 도쿄·LA 시청·그랜드 파크

푹 자고 8시 좀 지나 깼다. 할리우드 뷰를 보며 조식을 먹었다. 천천히 나와 9시 30분 즈음 전철에 탔다. 30분 만에 유니언 스테이션(Union Station)에 도착했다. 스쳐가기 쉬운 곳이지만 1939년 지어진 이래로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큰 공간이다. 역 내 벽화에서 이곳이 얼마나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함께 살아가는 곳인지 드러난다. 여러모로 화려한 요소들이 많았다. 건물이 머금은 세월이 느껴진다. 역 앞에 동상이 세워진 안토니오 아귈라(Antonio Aguilar)는 멕시코 출신의 가수라고 한다. 바로 옆에 위치한 엘 푸에블로 드 로스앤젤레스 주립역사공원(El Pueblo de Los Angeles Historical Monument)은 LA가 시작된 역사적인 장소다. 1781년 44명의 ..

2019 미국 서부 여행_7일차(3)_로스앤젤레스(LA)_핑크스 핫도그

컴캐스트 NBC유니버설(Comcast NBCUniversal) 빌딩을 뒤로 한 채 다시 전철을 탔다. 할리우드에 다시 오니 어느새 7시 10분이다. 동행은 라멘 먹으러 가고 나는 핫도그 가게로 향했다. 버스 정류장으로 걷는데 어떤 흑인이 정말 대놓고 의도적으로 어깨빵을 아주 세게 했다. 순간적으로 엄청 놀라는 동시에 인종차별로 느껴져 상당히 불쾌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내가 별로 휘청이지 않고 다시 중심을 잡았고 동시에 뒤돌아보며 한국말로 욕을 해줬다. 뭐라도 내뱉은 동시에 영어로 욕을 하지 않은 게 묘수(?)였다. 할리우드를 구경하며 걸었는데 가슴에 뭔가 체증 같은 것이 얹힌 듯 답답해졌다. 욱신거리는 채로 212번 버스를 탔다. 핑크스 핫도그(Pink's Hot dogs) 가니 8시다. 뭔가 외관과..

2019 미국 서부 여행_7일차(2)_로스앤젤레스(LA)_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다시 달렸다(?). 영화 미이라를 배경으로 한 리벤지 오브 더 머미 더 라이드(Revenge of the Mummy The Ride)는 의외로 속도감이 있어 재밌었다. 내부가 유적처럼 꾸며져 있었는데 얼핏 진짜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정교했다. 쥬라기 월드를 기반으로 만든 쥬라식 월드(Jurassic World)는 줄이 너무 길어 보여 이미 지친 동행이 좀 주저했다. 나는 타고 싶은 마음이 커서 동행을 다독였고 다행히 동의해 주어 우리도 저 줄에 합류했다. 직원이 1시간 30분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했는데 30분 좀 넘게 기다려 탑승할 수 있었다. 익스프레스를 사길 정말 잘 했다. 나름 퀄리티 상당한 공룡들이 주변을 돌아다닌다. 라이드는 후룸라이드와 탈출 스토리가 결합한 느낌이었다...

2019 미국 서부 여행_7일차(1)_로스앤젤레스(LA)_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

일어나니 7시였다. 약속 시간까지 얼마 안 남아 급하게 씻고 조식용 빵을 쑤셔넣으며 나왔다. 이른 아침의 할리우드는 정말 조용하다. 어쩌다 보니 일정이 맞아 샌프란시스코 첫 동행과 또 함께 하게 됐다. 이번 여행에서 인연이 참 깊다. 7시 30분쯤 전철 타고 유니버설 시티역으로 향했다. 코끼리 열차를 떠올리게 하는 셔틀을 기다려 탔다. 8시 10분쯤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Universal Studio Hollywood)에 도착했다.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화끈한 롤러코스터로 유명한 식스 플래그 매직 마운틴도 궁금했지만 보다 상징적인 테마파크인 이곳이 더 끌렸다. 명성에 비해 크기는 생각보다 작았다. 입장권이 두 종류 있었다. 일반 표와 우선적으로 입장이 가능한 익스프레스 티켓 가격 차..

2019 미국 서부 여행_6일차(2)_로스앤젤레스(LA)_로스앤젤레스 유니언역·할리우드/하이랜드역·워크 오브 페임 호스텔·칙필레·다저 스타디움(LA 다저스)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LA는 이번 여행의 마지막 도시다. 여행의 종착지에선 늘 드디어와 어느새란 단어를 함께 읊조리게 된다. 선입견 때문인지 괜히 살벌하게 느껴지는 분위기에 조금 긴장했다. 이내 정신 차리고 로스앤젤레스 유니언역(Los Angeles Union Station)에서 교통카드인 탭카드를 사고 전철로 이동했다. PRIDE가 새겨진 탭카드가 괜히 반갑다. 전철이 뭔가 좀 음침했다. 홈리스 분들도 꽤 있었다. 30분 정도 달려 3시 20분 즈음 할리우드/하이랜드역(Hollywood/Highland Station)에 도착했다. 할리우드라니! LA 숙소인 워크 오브 페임 호스텔(Walk Of Fame Hostel)에 가서 체크인부터 했다. 전형적인 도미토리다. 4시가 다 되어 햇반, ..

2019 미국 서부 여행_6일차(1)_라스베이거스_플릭스 버스

7시에 일어나 요구르트와 어제 바우처로 산 시저 샐러드로 아침을 먹었다. 코카콜라 오렌지 바닐라 맛도 도전! 음.. 자기주장이 강한 두 친구가 각자 높인 목소리의 불협 화음 같았다. 씻고 짐 정리하고 9시 즈음 나오는 길에 오늘 조식 바우처로 초코 셰이크와 과자를 사고 체크아웃했다. 낮의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은 뭐랄까 개장 전 테마파크 같았다. 어떻게 보면 시간이 정해진 일종의 테마파크이기도 하다. 일정과 상황에 맞추어 최대한 다양한 교통수단을 겪어보고 싶었다. 다음 행선지인 LA는 버스로 간다. 9시 40분 즈음 플릭스 버스(FlixBus) 정류장에 도착했다. 10분 정도 기다리니 차가 왔다. 10시에 출발했다. 뒷자리에 앉은 스리랑카 분이 갑자기 나보고 손흥민이랑 똑같이 생겼다고 사진 찍재서 찍어 드렸..

정준일 - 푸른끝

어떤 계절에 생각나는 노래가 있는가 하면, 늘 같은 계절로 데려가 주는 노래도 있다. 정준일의 푸른끝은 들을 때마다 겨울을 떠올리게 한다. 바쁜 일과를 보내고 돌아온 방에서 안락함보단 눅눅함을 느끼는 날, 가슴까지 서늘한 노래를 꺼내본다. 좋은 것들은 시절마다 다른 의미로 되새겨지곤 한다. 이 노래는 나에게 늘 중의적으로 다가온다. 푸른 청춘의 종말을 고하는 것 같기도 하고, 신록의 시작을 알리는 끝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지난 시절과 지금이 다르듯 앞으로도 이 곡에서 나는 또 다른 목소리를 발견할 것이다. 잠잠히 듣다 보니 못 다한 사랑에 대한 회한으로 느껴지던 가사가 오늘은 자신의 꿈 혹은 삶과 나누는 대화로 느껴진다. 충만하게 주어진 고독을 기쁨으로 누려야겠다. 절망이 쉽고 그 어떤 무엇도 가질 수 ..

문화생활/음악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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