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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탈리아 기행_3일차(3)_베네치아(베니스)_산마르코광장·카날그란데

본섬에 돌아온 뒤, 산 마르코 광장에서 일행의 일행(?)을 한 분 더 맞이했다. 방학을 맞아 휴가차 오신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다.한낮의 더위가 꺾인 뒤, 광장엔 더 많은 사람이 모였다.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카페 플로리안을 스치듯 구경했다. 1720년에 개업한 뒤 카사노바, 괴테 등이 이곳을 즐겨 찾았다고 한다. 아직도 생생히 살아있는 곳이란 게 경이로웠다.석양을 덧입은 산 마르코 광장의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가득했다.그 아름다움에 취해 괜히 산 마르코 대성당을 한 번 더 올려다봤다. 웅장하고 화려한 건축물로만 종교적인 신념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오히려 가능하면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어느 수준을 뛰어넘은 결과물들은 이따금 이런 감동을 준다.광장을 둘러본 뒤, 베네치아..

2017 이탈리아 기행_3일차(2)_베네치아(베니스)_리도섬

본섬에 돌아와 다소 늦은 점심을 먹었다. 블로그나 여행 책자를 찾지 않고 그냥 눈에 띄는 곳에 들어갔다. 역설적으로 베네치아에서 먹은 음식 중 손에 꼽히게 맛있었다. 이게 이태리 본토의 파스타구나 다들 감탄! 특히 육즙이 살아있던 볼로네제 파스타가 기억에 남는다.식후 젤라또는 하나의 의식이 되었다. 식당 옆 젤라또 가게서 후식을 먹었는데, 무화과맛 젤라또에 또 한 번 깊은 감동. 개인적으로 과일맛 젤라또는 거의 다 기대 이상의 맛이었다.오후 4시가 지나서야 리도섬으로 향했다. 산 마르코 광장에서 바포레토를 타고 20분 정도 걸렸다. 검색하니 책을 원작으로 한 '베니스에서의 죽음'이란 영화의 배경이라고 많이 나오더라. 이곳은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 영화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다소 늦은 시..

2017 이탈리아 기행_3일차(1)_베네치아(베니스)_무라노섬·부라노섬

어제 만난 여행 동행들과 베네치아 근교 섬들을 돌기로 한 날. 혼자라면 새벽같이 출발해 둘러봤을 텐데, 일행과 9시에 만나기로 했다. 흘러가는 시간이 아까워 이른 아침부터 괜히 걸었다. 베네치아 구시가지를 조금만 벗어나니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쌩쌩 달리는 차들과 쭉 뻗은 도로. 저 다리를 건너면 본토에 위치한 메스트레 역 쪽으로 갈 수 있다.베네치아는 본토와 여러 섬을 아우르는 행정구역이다. 우리가 흔히 베네치아로 부르는 구도심지에선 차량이 다닐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다리 인근에 이렇게 큰 주차장이 있었다.그렇게 1시간 정도 산책을 즐겼다. 9시에 출발하기로 했지만 일행 중 조금 늦은 친구가 있어 10시 다 되어 출발...* 우리의 행선지인 무라노, 부라노 섬으로 향하는 인파가 어마어마해 배를 두..

2017 이탈리아 기행_2일차(3)_베네치아(베니스)_산조르지오마조레섬·산조르조마조레성당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 관람을 마치고 본섬으로 돌아와 동행할 사람들을 만났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각자 와서 일정이 맞음 서로 함께 다닌다고 하기에 호기심에 나도 동행을 구해 보았다. 일터 사정상 1달간 휴가를 온 친구와 취업 준비 중에 여행을 온 친구. 신기하게 나 빼고 둘 다 25살이었다. (2017년 기준, 나는 28살...*) 이 두 친구와 함께 어색할 틈도 없이 바포레토를 타고 산 조르지오 마조레 성당으로 향했다. 산 조르지오 마조레 섬에서 바라본 본섬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저 북적북적하던 곳이 한 걸음만 떨어져서 바라봐도 이렇게 달리 보인다. 왠지 윤종신 씨의 '야경'이란 노래가 떠올랐다.성당 안에는 이렇게 제단을 비롯해 성당스러운(?) 것들이 많았다.그런데 이렇게 조금은 생뚱맞게 느껴지..

2017 이탈리아 기행_2일차(2)_베네치아(베니스)_산타마리아델로사리오성당·페기구겐하임컬렉션

일정을 세부적으로 짜지 않아 어딜 갈까 고민하다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에 가기로 급결정! 일종의 수상버스인 '바포레토'를 타고 카날 그란데(대운하)를 가로질러 산 마르코 광장 맞은편으로 향했다. 이내 마주한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 이곳에도 갈까 잠시 고민했으나 일정상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미술관으로 향하던 길, 골목골목이 작품 못지않게 아름다웠다. 왜 그토록 많은 예술가들이 베네치아를 찬미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오래된 거리와 그곳을 거니는 수많은 사람들이 묘하게 조화로웠다. 걷다가 우연히 마주한 산타 마리아 델 로사리오 성당. 곳곳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신앙심을 표출하는 공간을 마주할 수 있었다.그러다 길을 좀 잃어 굳이 가지 않아도 됐던 섬 뒷길까지 갔다. 근데 이 길이 정말 좋았다. 참 ..

2017 이탈리아 기행_2일차(1)_베네치아(베니스)_산타루치아역·리알토다리·산마르코광장·산마르코대성당·두칼레궁전·탄식의다리

로마 숙소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에어컨도 있었고, 무엇보다 같이 묵은 사람들이 나쁘지 않았다. 역시 어딜 가나 제일 중요한 건 사람인 듯...* 새벽 5시쯤 깨서 좀 버티다 조식을 먹었다. 설탕 맛이 강한 크루아상과 커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씻고 나오니 어느새 동이 완전히 텄다. 이른 아침 다시 찾은 테르미니역은 어제와 다른 모습이었다. 드문드문 이르게 출근하는 이들이 보일 뿐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항공편이 로마 in - 로마 out이라 베네치아 - 피렌체 - 아시시 - 로마 정도로 대략적인 일정을 잡았다. 그래서 바로 트랜이탈리아 기차를 타고 베네치아로 향했다. 이탈리아 내에 철도회사론 크게 트랜이탈리아(국영)와 이딸로(민영)가 있다. 둘 다 미리 알아보면 할인율이 꽤나 높은 것 같다. 하지만 나는 ..

2017 이탈리아 기행_1일차(1)_로마_레오나르도다빈치공항·테르미니역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햇수로 3년 째였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여름휴가' 시즌엔 한 번도 떠나지 못했다. 그러다 2017년 여름, 마침내 약 열흘간의 휴가를 보내게 됐다. 업무 특성상 급박한 해외출장이 잦은 편이라 휴가 또한 갑작스럽게 결정됐다. 이미 항공권 값은 오를 대로 오른 상황. 그래도 꼭 가보고 싶던 곳 중 한 곳에 가야지 맘을 먹고 스카이스캐너를 헤맸다. 마침 아시아나항공에서 로마 직항을 임박한 시간치곤 싼 가격에 내놓아 이탈리아에 가기로 결정! 이탈리아에 가고 싶은 이유는 엄청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그곳에 가면 문화의 '근간'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됐다. 아마 송동훈 작가의 '그랜드투어', 손관승 작가의 '괴테와 함께한 이탈리아 여행', 헤르만 헤세(♡)의 '헤세의 여행' 등의..

2017 제주도자전거일주(제주환상자전거길)_4일차(1)_너븐숭이4.3기념관·함덕서우봉해변·용두암·중문시장

일어나자마자 게스트하우스에서 챙겨준 조식을 든든히 먹었다. 간밤에 같은 방에 묵었던 분, 게스트하우스 스태프 분과 친해졌던 게 새삼 신기하다. 아침부터 비가 많이 왔다. 안녕제주 게스트하우스의 마스코트(?)인 보리가 곁눈질한다. 귀여워...*비가 그치질 기다렸으나 그럴 기미가 안 보여 일회용 우의 뒤집어쓰고 출발! 가다 보니 너븐숭이 4.3 기념관이 나왔다. 널찍한 돌밭, 넓은 바윗덩어리 혹은 넓은 쉼터란 뜻의 너븐숭이... 내가 찾았을 때 마침 학생들이 그곳을 찾아 둘러보고 있었다. 윈스턴 처칠이 말했듯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나부터 잊혀선 안 될 것들을 간직해야겠다고 다짐했다.전에 캄보디아, 폴란드, 르완다에서 제노사이드 관련 유적지를 간 적이 있다. 부디 우리가 그 역사로부터 배워 ..

기행/자전거 2018.03.21

2017 제주도자전거일주(제주환상자전거길)_3일차(2)_세화해수욕장·가시리풍력발전소·김녕성세기해변

성산일출봉에서 출발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좀 뜬금없이 투썸플레이스가 있었다. 왠지 카페라떼 한 잔이 하고 싶어 잠시 휴식을 취했다. 그러고 다시 달리는 데 세화해수욕장 인근에서 내가 일하는 기관의 CI가 새겨진 차를 발견했다. 신기해서 사진 찍고 있는데 구면인 팀장님을 딱 마주쳤다. 비록 내 행색은 비루했지만 너무 반가웠다. 이렇게 만나다니 ㅋㅋㅋ마침 바로 옆에 있던 제주에서 유명한 카페 중 하나인 '제주 카페공작소'에서 팀장님이 한라봉에이드 사주셨다 ㅋㅋ 덕분에 오래간만에 얘기도 하고 또 잠시 생각지 않은 여유를 얻었다.예기치 않은 만남 덕분인지 갑자기 기운이 나 김녕성세기해변까지 그대로 질주했다. 가는 길에 가시리 풍력발전소도 마주했는데 웅장한 게 뭔가 SF처럼 느껴졌다.바로 그 옆에 홀로 낚싯대를..

기행/자전거 2018.03.21

2017 제주도자전거일주(제주환상자전거길)_3일차(1)_표선해비치해변·성산일출봉·우도

간밤에 악몽을 꾼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약간 찝찝한 기분으로 일어나 게스트하우스에 마련된 조식을 먹었다. 토스트와 달걀 프라이가 어찌나 맛있던지...* 그러고 아침 7시 40분쯤 출발했다. 이날따라 유난히 패니어에서 가방이 떨어져 좀 스트레스받았다. 그래도 뭐 어쩌겠나 다시 싸매고 달리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표선해비치해변 인증센터에 도착했다.표선해비치해변엔 공원과 벤치, 해녀 석상 등이 있었다. 예쁘게 잘 꾸며져 있어 잠시 쉬며 사진도 찍고 여유를 부렸다.다음 목적지는 어느새 성산일출봉! 해안을 끼고 가다 보니 예쁜 곳이 참 많았다.11시 반쯤 성산일출봉 인증센터에 도착했다. 여기 오기까지 꽤나 열심히 달렸는데, 그 이유는 우도에 가기 위함이었다.점심을 먹고 넘어갈까 고민했지만, ..

기행/자전거 20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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