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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여름휴가_3일차(1)_강진_신창손순대국밥·영랑생가·세계모란공원·사의재·다산 정약용 유적지(다산초당)·백련사 금세 마지막 아침이 찾아왔다. 떠나기 전에 문단속을 하며 한 바퀴 둘러보다 이 집은 참 많은 걸 기억하고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내가 미처 겪지 못한 우리 가족의 대소사와 이제는 볼 수 없는 할아버지가 이곳에선 간직되어 살아 숨 쉬고 있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댁 덕분에 여름휴가를 잘 누렸다. 나지막이 고마움을 전했다. 압해도를 빠져나오는 길엔 지역 특산품인 무화과를 파는 노점이 많다. 그중 하나에 들러 청무화과를 샀다. 섬에서 기르는 무화과는 재래종 무화과, 홍무화과, 청무화과가 있는데 그중 재래종이 가장 맛이 좋지만 재배가 어려워 보편적으로 기르는 건 나머지 두 종이라고 한다. 청무화과가 홍무화과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당도가 높다고 들어 가족 선물로 샀다. 열심히 달려 알쓸신잡에서 유시민 작가님이 극.. 2021. 9. 22.
2020 여름휴가_2일차(3)_신안_안좌도·김환기 고택·자은도·무한의 다리·암태도·동백 파마머리 벽화·오도선착장·천사대교 안좌도에는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국민화가 중 한 명인 김환기 화백의 생가가 있다. 1992년 전라남도 기념물 제146호로 지정된 뒤 2007년 국가민속문화재 제251호로 지정되기도 한 이곳은 지주였던 김환기 화백의 부친이 지었던 집이다. 예전에는 규모가 더 컸다고 전해지며 자재 중 원목은 백두산에서 가져온 소나무라고 한다. 그가 구축한 예술 세계를 생각하며 보니 김환기 고택이 더 특별해 보인다. 팔금도 채일봉 전망대에 가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애매해 바로 자은도 무한의 다리로 갔다.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다리도 멋졌지만 다리 위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다리가 끝난 지점에는 대나무숲으로 이뤄진 산책로가 있었다. 바다 위 다리를 건너 바라본 해지는 풍경이 넋을 잃을 만큼 너무 아름.. 2021. 9. 22.
2020 여름휴가_2일차(2)_신안_카페도이·반월도·박지도·퍼플교 운전을 하며 천사대교를 넘었는데도 계속 정신이 몽롱해 암태도 하나로마트에서 콘 아이스크림과 핫식스를 사서 정신을 일깨웠다. 정신을! 차리자! 팔금도를 지나 안좌도에서 카페도이라는 곳에 들러 아이스라떼도 한잔했다. 반월도&박지도 퍼플교에 도착하니 어느새 4시 30분이다. 반월도는 섬의 모양이 반달 모양 같아 지어진 이름이며, 박지도는 박 씨가 처음 들어와 살았다는 뜻이라고 한다. 퍼플교는 안좌도, 박지도, 반월도 총 3개의 섬을 이어주는 다리인데 관광 활성화를 위해 온통 보라색으로 칠해두었다. 미처 몰랐는데 보라색 옷을 입고 오면 입장이 무료라고 한다. 보라색 우산을 대여하는 게 일반 입장료보다 저렴하다고 하셔 우산을 빌려 들어갔다. 그야말로 보라하다. 온통 보라색으로 칠해둔 꼼꼼함과 의지가 대단했다. 잘.. 2021. 9. 22.
2020 여름휴가_2일차(1)_신안_섬티아고 순례길_송공여객선터미널·기점소악도(대기점도·소기점도·소악도·진섬)·순례자의 섬 게스트하우스&카페 6시가 조금 지나 닭 울음소리와 사이렌 소리가 시끄럽게 들려왔다. 덕분에 피곤함을 이기고 일어났다. 괜히 밖에 나가 집을 돌아보고 컵라면과 초콜릿 음료로 호화로운 아침 식사를 했다. 오늘은 본격적으로 신안을 둘러볼 예정이다. 총 1,025개의 섬으로 이뤄진 행정구역인데 나무와 풀이 없는 섬 21개를 제외하고 1,004의 섬, 천사의 섬으로 브랜딩하고 있는 모양이다. 염전 노예 사건이 널리 알려졌지만 나에겐 명절에 찾는 평화롭고 고즈넉한 시골이다. 횟수로는 그 어느 타향보다 많이 찾은 곳이건만 부끄럽게도 이곳에 대해 아는 게 많이 없다. 연륙교로 많은 섬들이 연결되어 이번 기회에 보다 많은 곳들을 직접 겪어보기로 했다. 대기점도로 가기 위해 송공여객선터미널에 갔다. 터미널 직원 분들이 한결같이 친절하셔 아.. 2021. 9. 22.
2020 여름휴가_1일차_목포_서산동 시화골목길·삼학도공원·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미락식당·북항 코로나19로 여행의 어려움이 커지던 여름이었다. 따가운 일상을 누그러뜨릴 비일상적인 시간이 간절했지만 못지않게 조심스러움도 컸다. 대책 없이 지른 휴가가 다가왔고 고민 끝에 요양을 위해 우리집에 와계시던 할머니 댁으로 향하게 됐다. 나는 서울에서 태어나 안양에서 자랐지만 명절마다 찾는 친가와 외가는 또 다른 고향이었다. 내가 태어났을 때 외가는 이미 서울로 이주하신 뒤였기에 특히 친가가 보다 '고향'에 가까운 곳이었다. 태풍으로 출발이 하루 지연됐지만 나의 뿌리를 조금 더 이해하고 싶다는 바람을 담아 차를 몰았다. 거의 4시간 정도 걸려 신안군에 도착했다. 내 차를 타고 혼자 이곳까지 오다니 새삼 뿌듯하고 신기했다. 짐을 풀고 근처에 살고 계신 친척을 뵌 뒤 목포로 향했다. 목포대교와 목포해상케이블카를 .. 2021. 9. 21.
2020 원주_뮤지엄 산·월송리경양식·소금산 출렁다리·까치둥지·원주중앙시장·토담숯불닭갈비·Earth17 자가용으로 원주를 찾았다. 도시에 들어서자마자 차들이 서로 경적을 울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원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지인을 태워 뮤지엄 산으로 향했다. SNS에서 가끔 봤던 익숙한 조형물이 초입부터 반긴다. 제임스 터렐 관이 궁금했는데 비가 와서 부분적인 제약이 있다고 안내해 주셨다. 아쉽지만 그냥 다음을 기약했다. 실내 전시는 종이를 주제로 한 기획전과 미술작품을 중심으로 한 상시 전시로 구성되어 있었다. 소장 작품의 수는 생각보다 적었는데 공간이 주는 힘과 짜임새 있는 기획으로 즐겁게 관람했다. 뮤지엄 산은 건물 자체가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작품으로 유명하다. 청춘이란 이름이 붙은 건축가의 예술 작품에 내가 좋아하는 시, 사무엘 울만의 '청춘'이 같이 나열되어 있어 반가웠다. 울림이 있는 텍스트나 .. 2021.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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