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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케냐(Kenya)_몸바사(Mombasa)

2017년 첫 출장은 3월에 떠난 케냐 몸바사였다. 이미 수차례 아프리카를 찾았지만, 아프리카의 대표적 국가 중 하나인 케냐는 이때가 처음이었다. 몸바사는 케냐 제2의 도시이자, 동아프리카 최대 항구도시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부산이 비슷할 것 같다. 그렇게 큰 도시로 출장 갈 일이 흔치 않은데, 몸바사는 첫인상부터 강렬했다. 어마어마한 트래픽잼...* 실질적으로 출장 활동이 이뤄지는 곳은 몸바사에서 차로 1시간 내외 걸리는 곳이었지만, 보안 상의 이유로 숙소는 몸바사에 잡았다. 지나가는 길 마주한 바다가 이곳이 항구임을 상기시켜줬다. 말로만 듣던 인도양은 정말 아름다웠다. 몸바사 시내에서 나와 차로 30분만 가도 이렇게 조금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내가 가본 좁은 아프리카에 한하여 분류하자면 매우 '도..

가을방학, 에피톤 프로젝트(Epitone Project) - 아이보리

또 한 해가 시작되었다. 늘 적응되지 않는 것 중 하나가 연초의 나이인 것 같다. 그렇게 스물아홉이 되었다. 이십대의 마지막 해, 김광석 씨가 읊조리던 '서른 즈음에' 거의 당도했다. 노래에 나이가 나오면 괜히 그때의 나를 비춰보곤 한다. 하지만 내가 아직 겪지 못한 나이일 경우엔 그저 짐작할 뿐이다. 아이보리에 나오는 스물 아홉이 그러했다. 노래가 나왔을 때 나는 고작 스물셋이었으니까. 그런데 왜인지 그때도 이 가사마냥 평생 외로웠던 것 같은 기분으로 어둠이 내리는 도시의 골목을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걸어가곤 했다. 조금만 생각해봐도 그렇기만 했던 건 아님에도. 그때나 지금이나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지만 인생의 본질 중 하나는 외로움이라고 생각한다. 새삼 나를 되돌아봤다. 짧지만은 않은 6년이 지났음..

문화생활/음악 2018.01.29

노리플라이(No Reply) - 여정

참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 나는 남다른 인생은 아닐지언정, 예민함 덕에(?) 항상 버겁게 삶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은 개인적으로 '역대급'이었다. 돌아보면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살면서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 있기도 했고, 또 나를 둘러싼 환경이 아주 크게 바뀌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올해의 지난 시간들이 참으로 아득하게 느껴진다. 동시에 남은 시간들도 또 다른 아득함으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참 감사할 것들이 많은 시간이었다. 삶도, 올해도 아직 뒤돌아보기엔 이르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걷고 있는 이 삶이 어디로 이를지 몰라도 그 끝까지 잘 가고 싶다. 어쩌면 그 끝조차 또 다른 여정일지 모르니. P.S.올해 나온 것 중 제일 취향저격한 노..

문화생활/음악 2017.06.06

브리즈(The Breeze) - 틈

내가 생각하는 삶의 본질 중 하나는 '지난함'이다. 누구에게나 매 순간이 '처음'이기에 모두에게 '지극히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믿는다. 어떤 면에선 일종의 파도타기 같다. 아무리 평온한 나날이라도 나름의 파도는 늘 있기 마련이기에. 작년 말부터 해일 같은 일들이 이어졌다. 열심히 버티곤 있지만 좀 버겁다. 때때론 내가 일종의 회생불가 상태는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약아져서 일상 속에서 그런 티를 가능한 한 안 내고 있지만 정작 내 마음이 너무 어려웠다. 그러던 와중에 봉사단을 함께 했던 후배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식을 마치고 봉사단 사람들과 잠시 만났다. 자연스레 연애,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어쩌다 보니 내가(?!) 주제가 되었다. 멋쩍게 웃어넘겼지만 왜인지 이러다 노래 가사처럼 나의..

문화생활/음악 2017.02.19

너의 이름은 (君の名は。, your name.), 2016

간만에 영화 리뷰. 개인적으로 취향저격이었던 '너희 이름은'. 원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들을 좋아했지만 이번에 특히 좋았다. 의미 없는 비교이지만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늑대아이' 못지않게 좋았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도쿄 남학생 '타키'와, 시골 여학생 '미츠하'이다. 두 사람은 1,200년 만의 혜성이라는 우연한 계기로 몸이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된다. 서로 전혀 모르던 두 사람, 너무도 다르던 삶. 하지만 서로의 이름을 묻는 것을 시작으로 '관계'가 시작된다. 문득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에게로 와 꽃이 됐다던 김춘수 시인의 '꽃'이 떠올랐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의 이름을 묻고, 또 가슴에 묻으며 사는지. 그중에 서로의 삶 속에 꽃 피운 이름은 몇이나 될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문화생활/영화 2017.01.30

2016 잠비아

2016년의 마지막 해외출장지였던 잠비아. 돌이켜보니 이전 팀 소속으로 갔던 마지막 해외출장이기도 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 이번 출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던 장면 중 하나는 나무 밑에서 수업을 듣던 아이들이었다. 교실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나무 밑에서 수업을 듣던 아이들. 하지만 한편으론 다소 목가적으로 다가왔다. 그런 마음이 들어 다소 미안하기도 했지만, 그네들의 배움과 더 나은 내일에 대한 의지가 그렇게 다가온 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언젠간 내 좁은 시야와 얕은 단상을 넘어 진정으로 함께 할 수 있기를! 그리고 문득 눈에 들어오던 한 건물(?). 보기에 따라 짓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폐허 같기도 했다. 뭔가 저 때의 내 마음 한구석에도 그런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흔히들..

2016 홍콩·마카오 여행_4일차(1)_침사추이·홍콩국제공항

어느새 홍콩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사실상 오전밖에 안 남았던 하루. 일어나서 근처에 있는 홍콩역사박물관에 갔다. 홍콩의 고대(?)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잘 정리해두었더라. 솔직히 완전 꼼꼼히 보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홍콩에 대해 이것저것 더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박물관에서 나와 숙소 쪽으로 돌아가는데 왠지 익숙한 길이 펼쳐졌다. 내가 첫날, 길을 잃었던(?) 곳 ㅋㅋ 뭔가 수미상관형 여행일세...* 처음의 불안은 어디로 가고 그새 이곳이 익숙해졌다는 게 새삼 신기했다. 첫 여름휴가지였던 홍콩에게 나지막이 안녕을 고했다...* 돌아가는 길에 있던 웰컴마트에서 간단히 간식과 음료 등을 샀다. 저가항공을 타고 온지라...* 마지막 날에서야 눈에 띈 카오룽 모스크, 이슬람 사원. 이 날 점심은 사실..

2016 홍콩·마카오 여행_3일차(3)_피크트램, 빅토리아피크_홍콩 야경

센트럴로 다시 온 이유는 피크 트램을 타고 빅토리아 피크에 가기 위함이었다. 사람 많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정말 많더라... 여기서 한 시간 넘게 기다렸다. 그렇게 기다림의 끝에 만난 피크트램.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각축전이 있었다. 다소 과한 몇몇 이들의 몸싸움엔 눈살이 찌푸려졌다. 힘들었지만 막상 타니 45º가 넘는 경사를 올라가는 느낌이 신기했다. 1888년부터 운행을 한 것도, 아직까지 운행되는 것도 신기했다. 올라가니 그 높던 건물들이 내려다 보였다. 그래서 다들 그렇게 오르려고 하는 것일까...* 트램의 종착역은 빅토리아 피크에 위치한 피크타워였다. 도착해서 같은 건물 옥상에 있는 전망대인 스카이테라스428부터 갔다. 사람도 많고 바람도 세찼다. 그래서 시원했다. 마음속까지 시원해지..

2016 홍콩·마카오 여행_3일차(2)_코즈웨이베이

스탠리베이에서 40번 미니버스를 타고 홍콩섬 내 상업지구인 코즈웨이베이로 이동했다. 여긴 사람도, 큰 건물도 많았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홍콩에서 꼭 가보고 싶던 두 곳이 타임스퀘어와 IFC였다. 이는 일터의 위치로 인한 후유증(?)이 아닌가 사료된다. 무튼 그래서 점심은 홍콩 타임스퀘어 13층에 위치한 '금만정'으로 갔다. 이곳에서 유명한 탄탄면과 샤오룽바오(소룡포)를 먹었다. 혼자 먹기에 조금 많은 양이었지만, 진짜 맛있게 먹었다. 개인적으로 홍콩 음식 중 손에 꼽히게 맛있던 곳이었다. 매콤, 고소, 느끼하던 오묘한 맛의 탄탄면이 기억에 남는다. 배를 채우고선 목적지 없이 조금 걸어 다녔다. 도중 갑자기 시티슈퍼가 나와 당황했지만 의연하게 구경했다. 남아공에서 맛있게 먹었던 애플타이저가 있어 한 병 ..

2016 홍콩·마카오 여행_3일차(1)_스탠리

아침에 씻고 나가니 비가 왔다. 아침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 따뜻한 '완탕면'을 먹기로 결정했다. 검색해보니 침사추이 '스위트 다이너스티(한자로는 당조...*)'라는 곳이 괜찮다고 해서 거기로 갔다. 사실 아침 이른 시간에 나오니 생각보다 선택지가 적었다...* 메뉴마다, 식당마다 다르지만 10시 이후부터 시작하는 식당이 꽤 많았다. 무튼 홍콩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완탕면이었는데, 생각보다 그저 그랬다. 한국에서 먹던 완탕면에서 느끼지 못하던 비릿함도 느껴졌고 조금 느끼했다. 하지만 싹싹 비웠다는 게 함정...* 이 날은 홍콩 동남쪽에 위치한 해안가 '스탠리 베이'에 갔다. 바닷가에 가려는 데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내가 머물던 침사추이에서 973 버스를 타면 리펄스 베이, 스탠리 베이에 모두 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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