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이탈리아 기행_3일차(2)_베네치아(베니스)_리도섬

본섬에 돌아와 다소 늦은 점심을 먹었다. 블로그나 여행 책자를 찾지 않고 그냥 눈에 띄는 곳에 들어갔다. 역설적으로 베네치아에서 먹은 음식 중 손에 꼽히게 맛있었다. 이게 이태리 본토의 파스타구나 다들 감탄! 특히 육즙이 살아있던 볼로네제 파스타가 기억에 남는다.

식후 젤라또는 하나의 의식이 되었다. 식당 옆 젤라또 가게서 후식을 먹었는데, 무화과맛 젤라또에 또 한 번 깊은 감동. 개인적으로 과일맛 젤라또는 거의 다 기대 이상의 맛이었다.

오후 4시가 지나서야 리도섬으로 향했다. 산 마르코 광장에서 바포레토를 타고 20분 정도 걸렸다. 검색하니 책을 원작으로 한 '베니스에서의 죽음'이란 영화의 배경이라고 많이 나오더라. 이곳은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 영화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다소 늦은 시간이었고, 우리 모두 이미 지친 상태였기에 큰 기대는 안 했다. 근데 웬걸, 무라노와 부라노와는 달리 전형적인 휴양지였다. 수영복 차림으로 여유롭게 거리를 활보하고 쉬는 사람들이 많았다.

차보다 자전거가 많던 거리는 괜히 더 여유로워 보였다.

일정상 바다에 발만 담그고 돌아왔다. 참 좋았는데 동시에 너무 아쉬웠다. 이런 곳인 줄 알았다면 조금 더 일찍 올걸!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바포레토를 기다리는 줄이 꽤나 길었지만 다행히 금방 탈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마주한 해 질 녘의 베네치아 그리고 빛으로 넘실대던 바다.

일몰과 함께 황금빛으로 빛나던 유서 깊은 도시.

무라노, 부라노 그리고 리도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여행자를 머물게 했다. 섬으로 이뤄진 베네치아 근교 여행을 한나절만에 마치고 다시 본섬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