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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탈리아 기행_7일차(2)_로마_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에 데이 마르티리 성당·레푸블리카 광장·산타 마리아 델라 비토리아 성당·스페인 광장·콘도티 거리·폼피

지친 몸을 이끌고 호기롭기 나와 한 30분을 헤맸다...* 처음으로 만난 로마의 명소는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에 데이 마르티리 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degli Angeli e dei Martiri)이었다. 천사들과 순교자들의 성당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우연찮게 오전에 봤던 아시시의 성당과 이름이 비슷하다. 로마에 가면 특히 더 호객행위와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첫 장소부터 서명을 미끼로 사람을 낚는 분들이 계셨다. 마음은 쓰였지만 외면하고 마주한 성당은 세월의 풍화를 그대로 간직한 채 당당한 모습을 자랑했다. 원래 서기 306년,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의 욕장으로 지어진 곳을 여러 차례 개축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16세기 첫..

2017 이탈리아 기행_7일차(1)_아시시_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성당·비하이브 호스텔

아침에 일어나 씻고 짐 챙기고 있으니 8:30쯤 호스트 다비드 아저씨가 조식을 챙겨줬다. 치즈와 계란을 얹은 빵과 마늘맛 나는 살라미를 정갈하게 차려주셨다. 맛있었다! 테라스에서 먹었는데, 이 집 뷰도 잘 하네...* 잘 먹고 기분 좋게 체크아웃했다. 버스 타고 아시시 역으로 가 인근에 위치한 산타 마리아 델리 안젤리 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degli Angeli)에 갔다. 원래는 성 프란치스코가 직접 지은 아담한 성당이었다고 한다. 몇 차례 개축을 거쳐 지금은 크고 화려한 모습이다. 아시시의 기적 중 하나라는 가시 없는 프란치스코의 장미(The Thornless Rose in Assisi)도 봤다. 한때 성 프란치스코는 성적인 금욕이 너무 힘들어 장미 덤불에 뒹굴었는데 그 이후..

2017 이탈리아 기행_6일차(4)_아시시_로카 마조레·리스토란테 피쩨리아 이 모나치

아직 날이 밝건만 어느새 저녁이 가까워졌다.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며 숨어있던 십자가를 발견했다. 길은 갈 때와 올 때 같은 풍경 속 다른 얼굴을 한다. 조금씩 변하는 하늘과 한결같이 아름다운 거리를 만끽하며 걷고 또 걸었다. 슬슬 저녁을 먹기 위해 찾아본 곳 중 가장 마음에 들던 리스토란테 피쩨리아 이 모나치(Ristorante Pizzeria I Monaci)로 향했다. 오후 7시부터 오픈인데 내가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봤지만 역시나 굳게 닫혀있는 문...* 기다리기엔 시간이 많이 남아 근처에서 프로슈토 들어간 파니니를 사서 석양도 볼 겸 로카 마조레로 향했다. 그새 해가 많이 떨어졌다. 왜인지 피톤치드가 느껴지던 거리. 윤동주 서시에 나오는 시구처럼 자꾸만 우러러보게 ..

2017 이탈리아 기행_6일차(3)_아시시_코무네 광장·산 루피노 대성당·산타 키아라 성당·누오바 성당(feat.인생 젤라또)

산 프란체스코 대성당(Basilica di San Francesco d'Assisi)을 나와 걸었다. 차와 사람만 없다면 마치 중세로 시간 여행을 온듯한 거리가 펼쳐졌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클래식카도 많아 눈이 즐거웠다.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된 걷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구시가 중심지인 코무네 광장(Piazza del Comune)이 있었다. 소담한 광장에 다양한 건축물들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리스 신전처럼 생긴 미네르바 신전(Tempio di Minerva)은 정말 기원전 1세기에 건축됐다고 한다. 지금은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교회(Chiesa di Santa Maria sopra Minerva)라는 이름의 교회가 되었다. 바로 옆에는 '시민의 탑(Torre del Popolo)..

2017 이탈리아 기행_6일차(2)_아시시_아시시역·성 프란치스코 대성당(feat.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피렌체에서 출발한 기차는 많은 곳을 거친 뒤, 3시가 다 된 2시 46분에 아시시역에 도착했다. 아시시에 오게 된 건 NGO직원이자 기독교인으로서 빈자의 성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에 대한 막연한 동경 혹은 호기심 때문이었다. 지금의 교황명과 로마의 황제 토티의 이름도 '프란치스코'가 아니던가! 더불어 지인 중에 이곳을 인생 여행지로 꼽는 이도 있어 어떤 곳인지 꼭 겪어 보고 싶었다. 내리자마자 역에 위치한 매점에서 아시시행 버스 티켓을 구매했다. 타야 할 C버스가 20분 정도 오지 않아 꽤나 기다려야 했다. 막상 버스에 타니 10분도 되지 않아 수바시오산 중턱에 위치한 아시시 구시가지에 도착했다.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하기 전에 숙소에 짐을 풀고 가려고 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구글맵이 가리키는 ..

2017 이탈리아 기행_6일차(1)_피렌체_스타디오 아르테미오 프란키·곱창버거

어느새 피렌체의 마지막 날이다. 8시까지 푹 자고, 아침은 조식으로 때웠다. 8시 50분쯤 나와 어제 가려던 피오렌티나의 홈구장, '스타디오 아르테미오 프란키(Stadio Artemio Franchi)'로 향했다. 가는 길이 우연찮게 피렌체의 주거지역이었다. 산들거리며 부는 아침 공원의 바람도, 고요 속에 하루를 준비하던 그들의 일상도 너무 좋았다. 걷다 보니 피렌체 캄포 디 마르테 역(Firenze Campo di Marte)도 나왔다. 뭔가 낯익은 느낌의 작은 역이었다. 역 위의 육교를 통해 철도를 가로지를 수 있었다. 소박한 풍경과 뻥 뚫린 느낌이 좋았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아주 잠시나마 육교 위에 서서 피렌체의 또 다른 얼굴을 마음에 담았다. 그렇게 총 3~40분 걸어 마침내 스타디움에..

2017 이탈리아 기행_5일차(5)_피렌체_미켈란젤로 광장·피렌체 버스킹(feat. 석양, 일몰, 야경)

우피치 미술관에서 나온 뒤 근처 코나드슈퍼에서 음식 좀 사서 미켈란젤로 광장(Piazzale Michelangelo)으로 향했다. 원래 피오렌티나 홈구장에 들렀다 가려고 했는데 해가 질 것 같아 일단 포기했다. 한번 와봤다고 그새 익숙해진 입구가 괜히 반갑다. 윤종신 님의 노래를 떠올리던 오르막길을 다시 올랐다. 다만 이번엔 아직 날이 밝고 혼자 왔다. 올라오니 이미 해가 꽤나 기울었다. 확실히 날이 저무는 시간에 사람이 더 많았다. 피렌체의 석양은 참 아름다웠다. 수많은 사람이 광장에 모여 각자의 방식으로 낭만을 누리고 있었다. 그 모습이 풍경 못지않게 아름다웠다. 나도 함께 그 순간을 맛보다 미리 준비한 빵과 음료로 풍미를 더했다. 배를 채우고 다시 주위를 둘러봤다. 디지털 피아노로 거리 공연하는 사..

2017 이탈리아 기행_5일차(4)_피렌체_우피치 미술관(feat. 보티첼리·레오나르도 다 빈치·카라바조...*)

오전에 아카데미아 미술관, 오후에 우피치 미술관에 가는 한나절이라니! 어떻게 보면 참 호사스럽고, 또 어찌 보면 참 호기로운 일정이었다. 오후 두 시 반쯤 도착했는데 이미 기다리는 줄이 꽤나 길었다. 미술관이라 그런지 다양한 국적의 가이드 투어 그룹이 많았다. 다행히 나는 2시 45분 입장으로 미리 예약해두어 십분 정도 기다린 뒤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다만 많은 사람 가운데 요리조리 먹이 찾는 비둘기가 괜히 위태로워 보여 자꾸 눈에 밟혔다. 우피치 미술관(Galleria degli Uffizi)의 '우피치'는 이탈리아어로 '사무실 혹은 집무실'을 뜻한다고 한다. 16세기부터 미술관으로 쓰이기 전까지는 메디치가의 집무실로 쓰였다고 한다. 1737년 메디치가의 안나 마리아 루이자 데 메디치(Anna Ma..

2017 이탈리아 기행_5일차(3)_피렌체_산 마르코 광장·산티시마 안눈치아타 광장·일 타르투포

아카데미아 미술관에서 나와 조금 걸으니 이내 산 마르코 광장(Piazza San Marco)이다. 광장에 정면엔 역시 같은 이름의 성당이 있었다. 산 마르코 대성당(Il Museo di San Marco)은 성당 안에 산 마르코 미술관도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나는 직전에 미술관을 다녀온 터라 다시 광장으로 향했다. 광장 중앙엔 만프레도 판티 장군 기념물(Monument To General Manfredo Fanti)이 있었다. 이탈리아 독립전쟁의 영웅이라고 한다. 이어 찾은 곳은 산티시마 안눈치아타 광장(Piazza della Santissima Annunziata) 이었다. 냉정과 열정 사이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 영화 속 두 주인공은 이곳에서 재회한다...* 광장 동편에 위치한 오스페달레 델리 인노..

2017 이탈리아 기행_5일차(2)_피렌체_아카데미아 미술관·다비드상(feat.스탕달 신드롬)

11시 30분쯤 아카데미아 미술관(Galleria dell'Accademia)에 도착했다. 이름 그대로 원래 미술 교육 기관으로 쓰이던 곳이라고 한다. 겉모습은 명성에 비해 소박하게 느껴졌지만 이미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나는 11시 45분 입장으로 예매해두어 거의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함께 예매해둔 우피치 미술관 표도 미리 받았다.아카데미아 미술관은 다양한 조각과 회화 작품의 '원본'을 소장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잠볼로냐(Giambologna)의 사비니 여인들의 납치(Rape of the Sabine Women)였다. 로다 데이 란치에서 본 건 모조품이고 이곳에 진품이 있다.정교함으로 따지면 모조품도 못지않았으나 왠지 진품의 아우라가 느껴졌다.이어 본 작품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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