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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탈리아 기행_2일차(3)_베네치아(베니스)_산조르지오마조레섬·산조르조마조레성당기행/해외(유럽) 2018. 6. 10. 14:55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 관람을 마치고 본섬으로 돌아와 동행할 사람들을 만났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각자 와서 일정이 맞음 서로 함께 다닌다고 하기에 호기심에 나도 동행을 구해 보았다. 일터 사정상 1달간 휴가를 온 친구와 취업 준비 중에 여행을 온 친구. 신기하게 나 빼고 둘 다 25살이었다. (2017년 기준, 나는 28살...*) 이 두 친구와 함께 어색할 틈도 없이 바포레토를 타고 산 조르지오 마조레 성당으로 향했다.
산 조르지오 마조레 섬에서 바라본 본섬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저 북적북적하던 곳이 한 걸음만 떨어져서 바라봐도 이렇게 달리 보인다. 왠지 윤종신 씨의 '야경'이란 노래가 떠올랐다.
성당 안에는 이렇게 제단을 비롯해 성당스러운(?) 것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렇게 조금은 생뚱맞게 느껴지는 전시품들도 함께 있었다. 여러 개의 거울을 원형으로 배치하고 거울 뒷면엔 다양한 언어로 무언가 적혀있었다. 반갑게도 한글도 있었다. '다양한 것들을 사랑한다'. 잘은 모르지만 아마도 다양성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듯.
엘리베이터를 타고 마침내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 종탑에 도착!
이름 그대로 커다란 종이 바로 머리 위에 있었다. 실제로 특정 시간 종을 치는데, 그게 언젠지 몰랐던 우리 일행은 몹시 놀랐다 ㅋㅋㅋ 진짜 다들 화들짝 놀람...*
아무튼 종탑 위에서 내려다 본 베네치아는 정말 아름다웠다.
360도 둘러볼 수 있어 더 좋았던 곳.
무엇보다 본섬과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전경이 기억에 남는다. 베네치아의 대표적인 전망대로 산 마르코 광장 종탑도 있지만 개인적으론 이 경치 때문에라도 이곳에 오라고 추천하고 싶다. 내가 산 마르코 광장 종탑에 안 올라가 본 건 함정...*
지붕 위에 보이던 동상은 뒷모습이 괜히 외로워 보여 찍음... 과한 감정이입...*
그렇게 종탑 위에서 황홀한 시간을 보내고 다시 본섬으로 돌아가는 길. 왠지 성당을 나서면 사바세계가 아닌 천국이 기다릴 것만 같다...*
다시 돌아온 본섬. 한나절만에 벌써 친숙해진 이 풍광.
일행이 있으니 이렇게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장점도 있더라.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했다. 해가 질 무렵의 베네치아는 또 다른 모습이다. 하늘이 황금색으로 빛났다.
저녁은 또 다른 일행이 합류해 산타 루치아 역 인근 피제리아에서 먹었다. 새로 합류한 분들은 커플로 한 분은 한국 분, 또 다른 분은 터키 분이셨다. 서로 처음 보는 이들이 이렇게 함께 만나 식사를 한다는 게 새삼 신기했다. 그리고 본토에서 먹은 첫 바질페스토의 끔찍한 맛에 한 번 놀라고 1리터짜리 콜라를 13유로에 파는 베네치아 역세권 덤탱이(덤터기)에 두 번 놀람... 여러모로 놀라운 저녁 식사였다...*
이야기를 좀 나누다 보니 어느새 해가 완전히 졌다. 곳곳에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빛나기 시작했다. 또 다른 빛을 내는 베네치아를 뒤로 한 채 오래된 숙소로 돌아와 지친 몸을 뉘었다. 내가 베네치아에 있다니! 사실상 이탈리아 여행의 시작이었던 하루. 뒤늦게 설레는 마음을 뒤로 한 채, 장렬히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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