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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일본 여행(유후인)_1, 2일차(1)_타다이마·긴린코호수기행/해외(아시아) 2020. 12. 12. 21:19
살면서 꼭 한 번은 부모님과 해외여행을 가고 싶었다. 우간다 출장 직후에 어머니만 시간이 맞아 아버지는 다음을 기약하고 어머니와 규슈로 향했다. 준비를 미처 못해 출국일 새벽까지 숙소 예약, 현지 유심 구매, 차편 확인 등을 했다. 그래도 어찌어찌 출국. 너무 밭게 준비해 첫날 숙소인 유후인으로 가는 버스가 거의 매진되어 2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다. 후쿠오카 공항 편의점에서 산 초밥과 샌드위치로 끼니를 때우고 유후인으로 향했다.
7시 30분 즈음 유후인에 도착했다. 거짓말처럼 핸드폰이 도착하자마자 배터리가 방전되어 당황했다.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탔다. 숙소까지 5분 걸렸는데 640엔 나오더라. ^^ 나중에 보니 걸어서도 10분 거리...*
이왕 일본까지 왔으니 전통가옥을 경험하기 위해 료칸을 알아봤다. 가이세키 요리까지 포함하면 1박 기준 최소 40만 원이라 석식 없는 곳으로 잡았다. 일정이 지연되어 체크인도 아슬아슬하게 했다. 숙소 이름은 다녀왔습니다라는 뜻의 '타다이마'였다. 전통 료칸 방식이 신기하고 아늑했다.
유후인역 근처서 9시까지 영업하는 라멘집을 찾아 뒤늦은 저녁을 먹었다. 오는 길에는 로손 편의점에서 유명한 모찌롤을 사와 어머니께 맛 보여 드렸다. 숙소에 남녀별로 공용 노천온천이 있어 각자 느긋하게 즐겼다. 유카타도 입어보고 일본에서 온천욕을 즐기다니 새삼 신기했다. 엄마는 온천에서 나보다 1~2시간 더 있다 오셨는데, 마침 광주에서 온 아주머니가 계셔 그새 친해지셨단다. 어쩌면 엄마가 나보다 더 여행에 적성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여행 일정을 뒤늦게 확정 짓고 차편을 미처 알아보지 않은 죄로 다음 날 후쿠오카행 버스가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밖에 남지 않았다. 전날 버스로 너무 데인 탓에 합리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고, 이른 아침 출발을 선택했다. 지금 생각하면 두고두고 후회가 된다. 아침 6시에 일어나자마자 씻지도 않고 혼자 숙소 자전거 빌려 긴린코 호수로 향했다. 어머니는 숙소에 남아 온천욕을 즐기셨다.
시간이 빠듯해 미친 듯 페달을 밟아. 기어코 호수를 보고 왔다. 이름처럼 금빛 비늘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아니었다. 그래도 물안개 자욱한 호수의 모습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무진기행도 떠오르고!
숙소로 돌아와 마지막으로 짧은 온천욕을 즐겼다. 해가 뜨고 아무도 없이 조용히 즐기는 온천욕은 정말 평화로웠다. 짧은 평화를 누리고 급히 버스로 향했다. 그리고 아슬아슬하게 후쿠오카행 버스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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