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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만 여행_5일차(3)_예스폭지_지우펀·장기전통어환·아메이차주관·땅콩 아이스크림 롤·지우펀 55번가 누가크래커

2시 10분쯤 루이팡역에 되돌아왔다. 짧은 재회를 뒤로하고 버스로 지우펀으로 향한다. 한 30분 만에 지우펀에 도착했다. 꽤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었다. 옛날에 아홉 가족만 살 정도로 고립됐던 지역이라 지우펀, 구분(九份)이라는 지명을 얻었다고 한다. 정류장에서 조금 걸어야 했다. 산 중턱까지 내려앉은 안개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한 무리의 사람들과 함께 걷다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니 익숙한 거리가 펼쳐진다. 배가 고파 장기전통어환에서 종합어환탕과 돼지고기 덮밥, 루로우판을 먹었다. 온몸이 젖은 채로 추웠는데 흰쌀밥과 따끈한 국물을 먹으니 감동이었다. 10분 만에 국물까지 다 마셨다. 지우펀이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배경과 닮은 경관이다. 특히 아메이차주관의 모습과 홍등은 ..

2018 대만 여행_5일차(2)_예스폭지_지룽·루이팡역·스펀역·스펀 폭포(feat.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40분 정도 걸려 지룽에서 하차했다. 어느새 10시 45분이다. 단수이에 쌓인 토사로 타이베이 외항의 역할을 이어받은 곳이라고 한다. 이 도시도 분명 나름의 볼거리가 많을 것 같았지만 궂은 날씨와 짧은 일정으로 5분 만에 다른 버스로 환승했다. 루이팡역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30분. 스펀행 기차는 12시에 출발한대서 뭐라도 먹을까 하다 시간이 애매해 바로 기차에 탔다. 아침부터 비를 쫄딱 맞으며 걷고 뛰다 탄 열차는 너무도 아늑했다. 졸다 깨다 스펀역에 12시 30분 즈음 도착했다. 역에 내리자마자 있는 닭 날개 볶음밥 노점에서 안 매운맛으로 하나 먹었다. 밥이 좀 질고 자극적인 간이었지만 나름 맛있었다. 스펀은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두 주인공, 커징터과 션자이가 함께 철로를 걷고..

2018 대만 여행_5일차(1)_예스폭지_예류지질공원·여왕머리바위

푹 자고 7시쯤 일어나 씻고 바로 나왔다. 눈물 젖은(?) 단수이 대왕 카스텔라가 간밤에 부피가 확 줄었다. 생각보다 먹을만해 아침으로 요긴하게 먹었다. 춘추이허 밀크티도 마셨는데 분홍색 로즈허니 맛은 별로였다. 진짜 화장품을 마시는 느낌...* 오늘은 근교 여행을 갈 예정이다. 주요 여행지의 앞 글자를 따서 '예스진지'라고 많이 부르는 루트다. 버스 혹은 택시로 다니는 1일 투어 상품이 많았는데 나는 그중 스펀 폭포를 더하고 진과스를 빼서 예(류)스(펀)폭(포)지(우펀)를 대중교통으로 다닐 계획이다. 타이베이역 근처에서 1815번 버스를 타고 7시 40분 예류로 출발했다. 오늘도 창밖이 심상치 않다. 나름 뒤늦은 여름휴가인데 날씨가 계속 궂다. 9시가 되어 예류 정류장에 하차했다. 익숙한 풍경의 항구가..

2018 대만 여행_4일차(5)_타이베이_스린 야시장·타이거슈가

타이베이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는 스린 야시장(Shilin Night Market)에 도착했다. 처음 오는 곳인데 낯익은 얼굴들이 반겨준다. 오후 5시가 조금 지난 시간인데도 벌써 사람이 많다. 구경하다 한 식당에 다소 우발적으로 들어갔다. 밖에서 보기에 사람이 꽤 많은 곳이었다. 사실 취두부를 보고 맛보고 싶어 들어왔는데 마침 궁금했던 중국식 땅콩소스 비빔국수, 빤미엔 전문점(?)이었다. 고소한 비빔면과 상큼한 소스가 곁들어진 취두부를 맛있게 먹었다. 취두부는 튀겨서 그런지 향이 생각보다 약했다. 향 자체도 그렇게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아 맛있었다. 춘추이허 밀크티 sumiyaki 맛을 마셨는데 커피 맛이었다. 전반적으로 성공적이었던 저녁 식사! 내가 좋아하는 로컬 느낌(?)이 가득해 더 좋았다. 잘 먹고..

2018 대만 여행_4일차(4)_타이베이(베이터우)_신베이터우역·베이터우 지열곡·친수이 노천온천·타이베이 시립도서관 베이터우 분관

신베이터우역에 도착하니 어느새 3시 40분이다. 시간이 야속할 정도로 빠르게 흐른다. 조금 걷다 보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25곳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는 타이베이 시립도서관 베이터우 분관이 보인다. 먼저 베이터우 지열곡 (Beitou Thermal Valley, Hell Valley)에 들렀다. 베이터우 온천의 수원지 중 하나이기도 한 이곳은 지독한 유황 냄새로 이렇게 무서운 이름을 갖게 됐다. 비가 와서 그런지 연기가 더 자욱한 느낌이다. 한 바퀴 둘러보고 나오는 길, 옆에 흐르는 하천에서도 유황 냄새와 열기가 느껴진다. 잘 구경하고 4시 좀 넘어 친수이 노천온천에 갔다. 미처 보지 못한 꽃보다 할배 대만 편에도 나왔다고 한다. 4시 30분부터 입장이 가능하대서 기다렸다. 여기 가려고 미리..

2018 대만 여행_4일차(3)_바리(빠리)_빠리 보할머니 튀김·빠리 샹창·발리 랜드마크

단수이 맞은편, 바리(빠리)에 가는 배를 타기 위해 걸었다. 바닷가에 낚시하는 분들이 많아 신기했다. 잔잔한 바다와 평화로워 보이는 사람들이 왠지 정적으로 느껴진다. 바리로 가는 배도 이지카드로 결제가 가능했다. 배를 탈 때가 돼서야 4천 원 정도에 구매해 만 원 넘게 남은 카드를 잃어버렸다는 걸 깨달았다. 또르르...* 일단 현금으로 표를 사서 승선했다. 평소엔 술을 거의 안 마시는 편인데 낯선 풍경을 안주 삼아 하는 한 잔은 참 맛있다. 아침부터 이런저런 일이 쌓여 괜히 더 한잔하고 싶었다. 배로 10분도 되지 않아 바리에 도착했다. 뭔가 더 부산스럽고 정겨운 분위기다. 빠리 보할머니 튀김에서 대왕오징어튀김을, 은근 멀었던 근처 편의점에서 타이완 비어를 샀다. 바다를 바라보며 뭐라도 먹으니 기분이 좀..

2018 대만 여행_4일차(2)_단수이_담강중학교·진리대학·홍마오청

단수이의 골목들은 고유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촬영지 중 담강중학교에 들렀다. 영화의 감독이자 주연이었던 주걸륜이 실제로 다녔던 학교라고 한다. 자신의 추억을 작품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건 예술가의 특권이다. 입장은 불가능한 곳이라 담장 너머로 봤다. 그 바로 옆에 위치한 진리대학도 같은 영화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교정이 개방되어 둘러볼 수 있었다. 영화를 떠나 장소 자체에 싱그러움이 가득했다. 캠퍼스의 낭만을 지나 홍마오청에 갔다. 홍마오청은 무려 1628년 스페인에 의해 처음으로 이곳에 자리 잡은 요새이다. 이후 네덜란드, 청나라, 일본 등 다양한 국가가 일시적으로 점거했다. 홍마오청이란 이름은 붉은 털을 지닌 네덜란드 사람들을 홍모, 홍마오(紅毛)라고 이른 데서 유..

2018 대만 여행_4일차(1)_단수이_라오제 거리·단수이 대왕 카스텔라·단수이 장로교회·문화 아게이

느지막이 8시쯤 일어났다. 원래 타이루거에서 먹을 생각으로 샀던 편의점 표 멜론 빵으로 아침을 때웠다. 편의점 빵은 어딜 가나 이름에 따라 조금 다른 향과 공통적인 설탕 맛이 느껴지는 것 같다. 씻고 나오니 어느새 9시다. 오늘이 바로 타이완 건국 기념일, 쌍십절이라 숙소 근처에서부터 성대한 행진 행렬이 반긴다. 나는 이미 리허설을 봤기에 스쳐 지나갔다...* 오늘의 첫 목적지인 단수이(Tamsui)에 10시쯤 도착했다. 전철로 이동했는데 국경일이라 그런지 벌써부터 붐빈다. 단수이는 19세기까지 타이완의 대표 항구였으나 강하구에 쌓인 퇴적물로 항구의 역할은 다른 도시로 이동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단수이 라오제 거리를 구경하며 걸었다. 바로 옆이 바다다. ..

2018 대만 여행_3일차(4)_화롄(타이루거 협곡 트래킹)_티엔샹·양덕사·공정포자(공정빠오즈)

정류소 간 거리가 유독 짧아 티엔샹(천상, 天祥)은 5분 만에 도착했다. 티엔샹은 타이완 하오싱 버스로 올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이자 종점이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 벌써 3시 40분이다! 정류장만 있던 다른 곳과는 달리 기념품 가게를 비롯해 작은 가게들이 모여있었다. 걷다가 시선을 느껴 쳐다보니 원숭이들이 있었다. 아마 관광객들이 먹을거리를 주곤 하나보다. 쓱 쳐다보더니 내가 딱히 줄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직감했는지 금방 시선을 거뒀다. 역시 똑똑해...* 주위를 가볍게 둘러 보고 3시 50분부터 양덕사(Xiangde Temple, 祥德寺)에 오르기 시작했다. 멋진 다리와 정문이 인상적이다. 초입부터 여러 불상이 반겨준다. 산 중턱에 위치한 절이다 보니 계단이 많다. 운무가 가득한 길을 전세 낸 듯 올..

2018 대만 여행_3일차(3)_화롄(타이루거 협곡 트래킹)_루수이 트레일·30m 터널·꽃보다 할배 웨왕팅 흔들다리

버스로 20분 정도 걸려 루수이 트레일(Lushui Trail)에 도착했다. 타로코 족과 일제 강점기에 대한 설명문이 있었다. 날씨가 갤 기미는 보이지 않고 점점 더 흐려지는 느낌이다. 하늘에도 석회질 색감이 가득하다. 표지판을 따라가니 작은 기념관이 있었다. 아쉽게도 한문으로 되어 있어 잘 이해하지 못했다. 드디어 루수이 트레일 입성! 유독 인적이 드문 길이었다. 덕분에 자연을 홀로 온전히 누릴 수 있었다. 중간에 30m 거리의 터널이 있었다. 표지판에 손전등을 비춰 조심히 걸으라고 쓰여있었는데 왜인지 순간적으로 인공조명 없이 걸어보라는 내용으로 이해하고 한번 해봤다. 처음에는 어둠이 온몸을 감싸니까 무섭기도 하고 되게 기분이 묘했다. 어쨌든 나가야 되니까 한 걸음, 한 걸음 떼다 보니 저 멀리 한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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