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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미국 서부 여행_1일차(1)_샌프란시스코_파웰역·오렌지 빌리지 호스텔·슈퍼두퍼 버거·페리빌딩·파머스마켓·블루보틀·트랜스아메리카 피라미드

2019년 여름휴가는 휴가를 미리 내고 뒤늦게 항공권을 알아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적절한 시간의 항공편 중 가고 싶은 곳으로 골랐다. 그렇게 정해진 이번 여정의 첫 행선지는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였다. 성 프란치스코의 도시, 아시시에 다녀온 뒤로 괜히 더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했다. 작년에 동부에 다녀왔다는 둥 이런저런 의미를 부여하며 미국 서부로 향했다. 어쩌면 혼자서 긴 여행을 갈 수 있는 시절이 얼마 안 남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정도 나름 욕심부렸다. 대한항공을 탄 덕에 기내식 비빔밥이라는 호사를 누리며 뒤늦게 여행 계획도 짜다 보니 10시간의 비행시간이 나름 금방 갔다. 오후 4시에 출발했으나 시차 덕에 도착했을 때 오전 11시 경이었다. 역시나 미국 입국 수속은 까다로웠다. 질..

2019 현충일_국립서울현충원

현충일을 맞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 원래도 차가 많은 곳이지만 유난히 더 많다. 인파를 헤치고 현충원에 도착했다. 날이 유달리 흐리고 습했다. 정문과 충성분수대 이어 뒤로 무덤, 비석, 기념물이 길게 이어졌다. 천천히 이어진 길을 따라 걸었다. 어느 묘 앞에 웅크린 할머님을 보고 우리 할머니가 떠올랐다. 처음으로 뜬금없이 그냥 연락드렸다. 늘 짧게 끊으시던 할머니가 길게 말씀하시는 데 괜히 마음이 찡했다. 애국지사, 임시정부요인, 무후선열의 넋을 기린다는 충열대에 올라 묵념을 했다. 우당 이회영 선생의 묘를 비롯해 순국선열들의 묘를 보며 내가 두 다리로 딛고 있는 땅의 또 다른 의미를 실감했다. 돌아 나오는 길에 비가 꽤 와서 우산도 없이 쫄딱 젖었다. 마지막으로 김대중대통령 묘소에 들렀다가 다시 밖..

일상/일상 2021.07.03

2019 케냐(Kenya)_투르카나(Turkana)

2019년 첫 출장은 평소에 비해 다소 늦은 5월에 찾아왔다. 오랜만에 가서 그런지 걱정이 되면서도 기대가 컸다. 겸허하고 담대한 마음을 다짐하며 동생의 배웅으로 시작된 여정...* 이번 출장국인 케냐(Kenya)는 어느새 네 번째다. 아프리카 출장 중 가장 많이 온 국가다. 주로 선발대로 혼자 왔기에 공항 밖 아프리카 대륙을 오롯이 홀로 마주하곤 한다. 도착했다는 안도와 또 다른 긴장이 교차되는 그 순간이 참 묘하다. 네 번의 케냐 방문 중 세 번은 투르카나(Turkana) 출장이었다. 한국 사무소에서도 가본 사람이 드문 지역인데 어쩌다 보니 점점 연이 깊어진다. 2017년부터 삼 년간 매해 찾는 혼자만의 진기록도 세웠다. 나이로비에서 하루 묵고 다음 날 새벽 윌슨 공항으로 향했다. 아이스라떼와 소고기..

2019 서울 문화생활_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데이비드 호크니 전)·남대문시장 부원냉면·남산공원·안중근의사기념당·남산도서관·남대문교회·서울로7017·문화역서울 284

휴가의 여유를 누리며 데이비드 호크니 전을 보기 위해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을 찾았다. 아침 일찍 도착했는데 벌써 줄이 있어 놀랐다. 알고 보니 할인 이벤트 진행 중인 카카오페이 결제 오류로 기다리던 분들이었다. 나도 좀 기다리다 기약이 없기에 그냥 제 돈 주고 입장했다. 2, 3층에 걸쳐 총 133점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다. 나는 그나마 회화밖에 모르고 갔는데 판화, 사진, 디지털(?) 작품까지 다양한 방법을 망라하는 작품들이 전시 중이었다. 표현을 위한 끝없는 고민과 예술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한 삶이 작품을 통해 전해졌다. 향수에 잠기지 않고 그저 현재를 산다는 거장 호크니를 왠지 '멋진 형'이라고 부르고 싶어진다...* 나오는 길에 시대유감 전과 천경자 전도 보고 나왔다. 예술을 잘 모르지만..

문화생활/전시 2021.06.28

2019 삼일절_윤동주 투어_사직단·윤동주문학관·청운공원 윤동주 시인의 언덕·자하문·클럽에스프레소

3.1절을 맞아 꼭 가보고 싶던 곳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사직단에서도 기념행사를 하고 있었다. 정작 사직단은 보수 공사 중이었다...* 통의동, 효자동 일대를 지나며 대오서점, 통인시장 등 눈에 익은 공간들을 반갑게 구경했다. 한참 언덕을 오르고 막판에 약간 길을 헤매고 나서야 마침내 윤동주문학관에 도착했다. 이름 그대로 시인 윤동주를 기리는 공간이다. 독특한 외관 덕인지 많은 건축상을 수상했다. 가장 먼저 점묘화(?)로 묘사된 시인의 얼굴과 새로운 길이라는 시가 반겨준다. 주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동시에 어찌 보면 평이한 전시가 이뤄지고 있었다. 폐쇄된 상수도 가압장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곳이라 그 공간의 유산을 잘 활용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폐기된 물탱크의 원형을 보존하여 조성한 '닫힌 우물'과 ..

일상/일상 2021.06.24

2019 제주도_3일차(1)_이호테우해수욕장·함덕해수욕장·카페 델문도·누룽지식당·더힐링타임

어느덧 마지막 날이 밝았다. 천천히 해안가를 돌기로 했다. 먼저 이호테우해수욕장 쪽에 가서 칼바람 속 바다 구경을 했다. 내가 운전하다가 어수선해지기도 했지만 다시 평안을 찾고 함덕해수욕장까지 갔다. 카페 델문도란 곳이 멋져 보여 들어갔다. 바다 풍경이 잘 보이는 곳이었다. 날이 좋을 때 오면 더 좋을 것 같다. 음료 한 잔씩 하고 나왔다. 마지막까지 지난 워크숍 일정을 열심히 빌렸다. 누룽지식당에 갔다. 갈치조림과 전복돌솥비빔밥을 시켜 먹었다. 역시 깔끔하니 맛있다. 특이하게 돌솥비빔밥에 마가린을 준다. 마가린과 간장의 만남이 참 오랜만이다. 마지막 일정으로 두 분의 피로를 풀기 위해 더힐링타임이라는 족욕카페에 갔다. 생각했던 만큼 시원한(?) 느낌의 족욕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긴장을 풀 수 있었다. ..

기행/국내 2021.06.23

2019 제주도_2일차(1)_마라도·짜장면 시키신분·1100고지·제주동문시장·신세계회센타·백양닭집

이튿날, 송악산 근방 마라도 가는 여객선에 갔다. 10시 5분 출항해 10시 40분 쯤 마라도에 도착했다. 첫 인상은 휑했다. 좀 걷다 보니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장을 시작으로 자장면 집들, 최남단비, 마라도 성당 등이 연이어 나왔다. 대한민국 최남단의 바다라고 생각하니 괜히 뭔가 있어보인다. 마라도성당과 마라도등대까지 지나 한 바퀴 쭉 돌았다. 한 바퀴 도는 데 40분 정도 걸렸다. 짜장면 시키신분이라는 식당에서 자장면 짬뽕 하나씩 시켜 먹어봤다. 각각 7천 원, 만천 원이었는데 톳이 들어간 거 외에 양도 맛도 많이 아쉬웠다. 그래도 마라도까지 왔으니 기념 삼아 먹고 나왔다. 뱃시간까지 아직 40분이나 남아 쉬며 기다렸다. 참 작은 섬이다. 다시 제주도로 향했다. 배에서 엄청 졸다 뭍 아닌 뭍에 나와 스..

기행/국내 2021.06.23

2019 제주도_1일차(2)_새별오름·폴라리스펜션·붉은제주

얼마 전 왔을 때 너무 좋았던 새별오름을 다시 찾았다. 순간 잘못 온 줄 알았다. 짧은 시간 동안 오름은 겨울로 물들어 있었다. 황량하다. 바람과 미끄러움을 헤치고 올라와 내려다본 풍경조차 흐리다. 바람이 정말 어마어마했다.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지만 두 분은 끝끝내 좋다고, 괜찮다고 따뜻한 말씀을 건네셨다. 찬 바람으로 고생하고 몸을 녹일 겸 숙소에 들렀다. 저번에 묵었던 폴라리스펜션이 개인적으로 좋았어서 다시 찾았다. 좀 쉬고 붉은제주라는 식당에 갔다. 방송에 나왔던 곳이라 사람이 많았다. 30분 정도 기다렸다. 한라삼합이라는 메뉴를 시켰는데 문어, 흑돼지 두루치기, 꽃빵, 숙주볶음, 볶음밥, 홍합, 가리비 등이 한상 가득히 나와 화려한 불쇼를 펼치신다. 눈으로 보기엔 되게 풍족한데 비싼 재료는..

기행/국내 2021.06.23

2019 제주도_1일차(1)_탑해장국·한림공원·한림칼국수

부모님을 모시고 제주도를 찾았다. 일이 있는 동생이 같이 오지 못한 건 아쉬웠다. 직접 일정을 짜고 렌터카를 빌리고 이런 일들을 내가 맡아할 수 있어 감사했다. 차는 원래 SM6로 예약했는데 직전 운전자가 담배 냄새를 흩뿌려 놔서 무료로 그랜저 IG를 받았다. 좁고 험한 길을 지나 탑해장국에 갔다. 엄마가 추천받았다며 알려주신 곳이었는데 정말 고명이 탑처럼 쌓여있었다. 늦은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다. 이어 사설공원인 한림공원에 갔다. 날은 흐리고 추웠지만 아열대 식물과 동물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행복해하시는 두 분의 모습을 담을 수 있어 못지않게 행복했다.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정원을 함께 누렸다. 정말 말 그대로 테마파크처럼 볼거리가 많았다. 갇혀 있는 동물들의 존재는 다소 뜬금없게 느껴졌고 무..

기행/국내 2021.06.23

2018_제주(2)_유수암리·폴라리스펜션·한라산 등산(성판악 탐방로-백록담-관음사 탐방로)·호근동

대부분의 일행은 공항으로 간 뒤, 홀로 버스를 타고 서쪽으로 향했다. 한 번의 환승을 거쳐 그리 멀지 않은 거리를 1시간이나 걸려 이동했다. 애월읍 내륙에 위치한 유수암리에 내려 20분 정도 더 걸어야 했다. 말이 반기는 제주 내륙의 목가적인 풍경이 이채롭다. 차를 빌리지 않았는데 굳이 이렇게 먼 곳까지 온 이유는 바로 이 숙소다. 좋은 기회가 있어 폴라리스펜션을 무료로 쓰게 됐다. 미국에서 묵었던 숙소가 생각나는 목조 건물이다. 꽤 넓었는데 2층 전체를 혼자 썼다. 특별한 건 없었지만 은근 있을 건 다 있다. 내장재가 목재로 되어 있어 색다른 기분도 든다. tvN 예능 프로그램 숲속의 작은 집도 문득 생각났다. 외진 곳이고 차가 없기에 미리 요기할 거리를 싸왔다. 라면과 바나나우유로 저녁을 때웠다. 배..

기행/국내 202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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