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245 이영훈 2022 단독 공연 〈오늘의 안녕〉 담백하고 짙은 목소리와 솔직하고 문학적인 가사로 좋은 음악을 만드는 가수 이영훈 님을 좋아한다. 우연히 콘서트 소식을 알고 극적으로 예매에 성공했다. 고대하는 시간을 거쳐 마침내 공연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붐비는 주말의 홍대 거리를 거닐며 구름아래소극장에 도착했다. 역에서 멀지 않은 뒷골목에 자리하고 있었다. 왠지 나와 같은 목적으로 온 듯한 사람들이 서성이고 있었다. 나중에 들으니 나처럼 혼자 온 분들이 많다고 하더라. 개인적으로 참 반가운 공연 문화다...* 표를 받고 들어간 공연장은 내가 선호하는 크기의 소극장이었다. 좌석 중엔 꽤나 뒤편이었음에도 무대가 그렇게 멀지 않다. 6시가 조금 지나 마침내 '오늘의 안녕'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단독 공연이 시작했다. 작곡가이자 연주자인 전진희 님과 박기훈 님.. 2022. 9. 11. 메이트 - 하루 정신없는 나날 속 출근으로 연 추석 연휴 전날이 야근으로 저물었다. 요즈음 딱히 그리울 사람은 없는데, 대상을 잃은 그리움만이 쓸데없이 짙다. 오늘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노래로 보잘것없던 나의 하루를 반추해 본다. 2022. 9. 8. 윤종신 - 9月 바쁜 일상으로 쌓인 피로가 무겁게 느껴지는 나날 속에 우물쭈물하다 구월이 왔다. 사실 게으름을 피우기도 했으나 여느 때처럼 올해도 열심히 살았다. 뜻하지 않은 일로 다치거나 지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두려움을 견디고 한 발짝씩 내디디며 조금 더 성숙하고, 그만큼 늙은 인격체가 되었다. 왠지 지난여름과 함께 버거웠던 청춘의 더위가 점점 가시는 것 같다. 아쉽고 허무한 동시에 홀가분하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지난 계절의 마지막 인사 같아 애틋하다. 이 감정조차 교만이려나. 아마도 답이 없을 애꿎은 9月에게 묻는다. 2022. 9. 4.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생태학적 경제 제안 - 폴 호켄『비즈니스 생태학』, 2004 최근 읽은 책 중 손에 꼽히게 깊은 통찰력을 느끼게 한 책이다. 아쉬운 점은 절판이라 나도 중고로 구했다. CSR, CV, ESG 등 기업과 사회적 가치에 대한 다양한 개념들이 뜨고 졌다. 내 지금의 직업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그에 대한 논의와 실천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세상을 더 낫게 만드는 궁극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비즈니스 생태학'에는 명치가 저릴 정도로 뜨끔한 문장과 함께 세상을 냉정하게 진단하는 따뜻한 시선이 함께 담겨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방법론이 현실에서 그대로 작동하긴 어려울지 모르나 2004년 번역된 책에 담긴 세상은 지금과 너무 똑닮아 안타깝다.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경제와 사회에 대한 생태학적 접근을 통해 조금 더 거시적인 생각을 할 수 있던 것만.. 2022. 8. 28. 2022 킹키부츠 동생 덕으로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를 보고 왔다. 예전에 을 이곳에서 봤었는데 오랜만에 찾으니 감회가 새롭다. 어머니와 함께 봤는데 자신의 정체성을 토대로 타인과의 다름을 수용하고 승화하는 스토리가 전형적인 동시에 감동적이었다. 알고 보니 2005년에 개봉한 같은 이름의 영국 영화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었다. 공연을 이룬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 덕분에 좋은 추억을 쌓았다. 특히 최재림 배우는 실제 공연을 처음 봤는데 특유의 아우라가 정말 멋있었다. 그가 표현한 '롤라'라는 캐릭터가 섹슈얼리티와 젠더를 초월해 자기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한 멋짐과 아름다움으로 다가왔다. 폭발적인 성량과 가창력 그리고 연기력을 말할 것도 없고... 어머니와 둘 다 재며들었다(?). 다녀와서도 한동안 그.. 2022. 8. 28. 정승환 - 운이 좋았지, 권진아 - 너였다면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한 정승환 님과 권진아 님의 목소리를 참 좋아한다. 서글픈 노래 마니아로서 그들의 많은 노래들을 애정하지만 유독 많이 들었던 곡들이 있다. 특히 '너였다면'과 '운이 좋았지'는 대표곡이기도 하고 가사가 개인적인 태도와 비슷해 셀 수 없이 따라 불렀다. 서로의 목소리로 들으니 색다른 여운이 깊고 짙다. 2022. 7. 25.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4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