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833 2017 이탈리아 기행_4일차(1)_피렌체_산타마리아노벨라역·산조반니세례당 간밤에 시끄러운 투숙객이 와서 잠을 좀 설쳤다. 이른 아침 일어나 조식으로 어제 사뒀던 일명 납작복숭아를 먹었다. 딱딱하고 살짝 새콤한 맛이 감도는 복숭아 맛이었다.마지막으로 베네치아를 내려다보았다. 비싼 물가와 혼잡스러움에도 불구하고 내겐 많은 이들이 물과 함께 살아낸 시간이 빛나던 곳으로 기억에 남았다.8시 기차를 타고 피렌체로 향했다. 열차에서 어느 할머님의 짐을 선반에 올려드렸는데, 그때 '그라치에~'라고 말하며 해맑게 짓는 미소가 너무 좋고 푸근했다. 그렇게 2시간 정도 달려 피렌체에 위치한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 일명 S.M.N.에 도착했다.역에서 숙소까지 거리가 1km였다. 천천히 한 10분 정도 걷다 보니 두오모가 그 장엄한 모습을 드러냈다. 개인적으로 '냉정과 열정 사이'를 정말 좋아해.. 2018. 9. 30. 2017 이탈리아 기행_3일차(3)_베네치아(베니스)_산마르코광장·카날그란데 본섬에 돌아온 뒤, 산 마르코 광장에서 일행의 일행(?)을 한 분 더 맞이했다. 방학을 맞아 휴가차 오신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다.한낮의 더위가 꺾인 뒤, 광장엔 더 많은 사람이 모였다.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카페 플로리안을 스치듯 구경했다. 1720년에 개업한 뒤 카사노바, 괴테 등이 이곳을 즐겨 찾았다고 한다. 아직도 생생히 살아있는 곳이란 게 경이로웠다.석양을 덧입은 산 마르코 광장의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가득했다.그 아름다움에 취해 괜히 산 마르코 대성당을 한 번 더 올려다봤다. 웅장하고 화려한 건축물로만 종교적인 신념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오히려 가능하면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어느 수준을 뛰어넘은 결과물들은 이따금 이런 감동을 준다.광장을 둘러본 뒤, 베네치아.. 2018. 8. 25. 2017 이탈리아 기행_3일차(2)_베네치아(베니스)_리도섬 본섬에 돌아와 다소 늦은 점심을 먹었다. 블로그나 여행 책자를 찾지 않고 그냥 눈에 띄는 곳에 들어갔다. 역설적으로 베네치아에서 먹은 음식 중 손에 꼽히게 맛있었다. 이게 이태리 본토의 파스타구나 다들 감탄! 특히 육즙이 살아있던 볼로네제 파스타가 기억에 남는다.식후 젤라또는 하나의 의식이 되었다. 식당 옆 젤라또 가게서 후식을 먹었는데, 무화과맛 젤라또에 또 한 번 깊은 감동. 개인적으로 과일맛 젤라또는 거의 다 기대 이상의 맛이었다.오후 4시가 지나서야 리도섬으로 향했다. 산 마르코 광장에서 바포레토를 타고 20분 정도 걸렸다. 검색하니 책을 원작으로 한 '베니스에서의 죽음'이란 영화의 배경이라고 많이 나오더라. 이곳은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 영화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다소 늦은 시.. 2018. 8. 25. 2017 이탈리아 기행_3일차(1)_베네치아(베니스)_무라노섬·부라노섬 어제 만난 여행 동행들과 베네치아 근교 섬들을 돌기로 한 날. 혼자라면 새벽같이 출발해 둘러봤을 텐데, 일행과 9시에 만나기로 했다. 흘러가는 시간이 아까워 이른 아침부터 괜히 걸었다. 베네치아 구시가지를 조금만 벗어나니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쌩쌩 달리는 차들과 쭉 뻗은 도로. 저 다리를 건너면 본토에 위치한 메스트레 역 쪽으로 갈 수 있다.베네치아는 본토와 여러 섬을 아우르는 행정구역이다. 우리가 흔히 베네치아로 부르는 구도심지에선 차량이 다닐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다리 인근에 이렇게 큰 주차장이 있었다.그렇게 1시간 정도 산책을 즐겼다. 9시에 출발하기로 했지만 일행 중 조금 늦은 친구가 있어 10시 다 되어 출발...* 우리의 행선지인 무라노, 부라노 섬으로 향하는 인파가 어마어마해 배를 두.. 2018. 6. 13. 2017 이탈리아 기행_2일차(3)_베네치아(베니스)_산조르지오마조레섬·산조르조마조레성당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 관람을 마치고 본섬으로 돌아와 동행할 사람들을 만났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각자 와서 일정이 맞음 서로 함께 다닌다고 하기에 호기심에 나도 동행을 구해 보았다. 일터 사정상 1달간 휴가를 온 친구와 취업 준비 중에 여행을 온 친구. 신기하게 나 빼고 둘 다 25살이었다. (2017년 기준, 나는 28살...*) 이 두 친구와 함께 어색할 틈도 없이 바포레토를 타고 산 조르지오 마조레 성당으로 향했다. 산 조르지오 마조레 섬에서 바라본 본섬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저 북적북적하던 곳이 한 걸음만 떨어져서 바라봐도 이렇게 달리 보인다. 왠지 윤종신 씨의 '야경'이란 노래가 떠올랐다.성당 안에는 이렇게 제단을 비롯해 성당스러운(?) 것들이 많았다.그런데 이렇게 조금은 생뚱맞게 느껴지.. 2018. 6. 10. 2017 이탈리아 기행_2일차(2)_베네치아(베니스)_산타마리아델로사리오성당·페기구겐하임컬렉션 일정을 세부적으로 짜지 않아 어딜 갈까 고민하다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에 가기로 급결정! 일종의 수상버스인 '바포레토'를 타고 카날 그란데(대운하)를 가로질러 산 마르코 광장 맞은편으로 향했다. 이내 마주한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 이곳에도 갈까 잠시 고민했으나 일정상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미술관으로 향하던 길, 골목골목이 작품 못지않게 아름다웠다. 왜 그토록 많은 예술가들이 베네치아를 찬미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오래된 거리와 그곳을 거니는 수많은 사람들이 묘하게 조화로웠다. 걷다가 우연히 마주한 산타 마리아 델 로사리오 성당. 곳곳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신앙심을 표출하는 공간을 마주할 수 있었다.그러다 길을 좀 잃어 굳이 가지 않아도 됐던 섬 뒷길까지 갔다. 근데 이 길이 정말 좋았다. 참 .. 2018. 6. 10. 이전 1 ··· 96 97 98 99 100 101 102 ··· 139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