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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여름휴가_1일차_목포_서산동 시화골목길·삼학도공원·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미락식당·북항기행/국내 2021. 9. 21. 18:42
코로나19로 여행의 어려움이 커지던 여름이었다. 따가운 일상을 누그러뜨릴 비일상적인 시간이 간절했지만 못지않게 조심스러움도 컸다. 대책 없이 지른 휴가가 다가왔고 고민 끝에 요양을 위해 우리집에 와계시던 할머니 댁으로 향하게 됐다. 나는 서울에서 태어나 안양에서 자랐지만 명절마다 찾는 친가와 외가는 또 다른 고향이었다. 내가 태어났을 때 외가는 이미 서울로 이주하신 뒤였기에 특히 친가가 보다 '고향'에 가까운 곳이었다. 태풍으로 출발이 하루 지연됐지만 나의 뿌리를 조금 더 이해하고 싶다는 바람을 담아 차를 몰았다. 거의 4시간 정도 걸려 신안군에 도착했다. 내 차를 타고 혼자 이곳까지 오다니 새삼 뿌듯하고 신기했다.
짐을 풀고 근처에 살고 계신 친척을 뵌 뒤 목포로 향했다. 목포대교와 목포해상케이블카를 지나쳐 서산동 시화골목길에 도착했다.
도시재생을 위해 어촌마을 골목길에 벽화로 시와 그림을 담았다.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한 동네는 생각보다 언덕 경사가 상당했고 짠내를 가득 머금고 있었다. 주름진 골목마다 시와 삶이 가득했다.
동네와 시에 묻어나는 세파가 아득했다. 묘한 서글픔과 위로를 느끼며 길을 걸었다.
시 감상을 마치고 삼학도공원으로 향했다. 삼학도는 한 청년을 사랑한 세 여인이 죽어 학이 되고, 그 학이 죽은 자리가 섬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근대화 시기에 공장 지대가 되었다가 최근 복원 사업을 통해 공원으로 조성되고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과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이 위치해 있다.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은 꼭 둘러보고 싶었는데 코로나19로 휴관이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호젓한 공원을 거닐었다.
어느새 저녁 시간이 되어 친척 댁에 들러 모시고 미락식당이란 곳에 가서 꽃게비빔밥을 얻어먹었다. 기대보단 별로였지만 맛있게 먹었다.
다시 혼자가 되어 연륙교가 생기기 전에 늘 찾던 북항에 들러 기억을 걷다가 압해도로 향했다.
하나로마트 압해농협본점에서 식량을 사서 나오니 이미 해가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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