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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원주_뮤지엄 산·월송리경양식·소금산 출렁다리·까치둥지·원주중앙시장·토담숯불닭갈비·Earth17기행/국내 2021. 9. 19. 12:17
자가용으로 원주를 찾았다. 도시에 들어서자마자 차들이 서로 경적을 울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원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지인을 태워 뮤지엄 산으로 향했다. SNS에서 가끔 봤던 익숙한 조형물이 초입부터 반긴다.
제임스 터렐 관이 궁금했는데 비가 와서 부분적인 제약이 있다고 안내해 주셨다. 아쉽지만 그냥 다음을 기약했다. 실내 전시는 종이를 주제로 한 기획전과 미술작품을 중심으로 한 상시 전시로 구성되어 있었다. 소장 작품의 수는 생각보다 적었는데 공간이 주는 힘과 짜임새 있는 기획으로 즐겁게 관람했다.
뮤지엄 산은 건물 자체가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작품으로 유명하다. 청춘이란 이름이 붙은 건축가의 예술 작품에 내가 좋아하는 시, 사무엘 울만의 '청춘'이 같이 나열되어 있어 반가웠다.
울림이 있는 텍스트나 작품이 군데군데 있었다.
김환기의 무제와 에코22도 볼 수 있어 좋았다. 그의 작품은 그림 자체가 에너지를 품고 있는 느낌이다.
야외의 스톤가든도 볼 만했다.
관람을 마치고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로 향하다 급작스럽게 월송리경양식이란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오리지널, 새우 투움바 함박을 먹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비가 간헐적으로 왔는데 소금산 출렁다리 도착했을 때는 잠시 그쳐 다행이었다. 날이 고온다습해 오르는 길에 생각보다 땀이 많이 났다. 다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일방통행만 가능했다.
구름다리에 의지해 높은 허공에 걸음을 내딛는 건 살짝 아찔했지만 색다르고 즐거웠다.
내려와 차 타고 숙소로 향하는 데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폭우가 쏟아져 놀랐다. 미친 듯 오는 비를 뚫고 숙소에 도착해 좀 쉬었다.
까치둥지라는 식당이 맛있대서 저녁으로 알탕을 먹었다. 개인적으로 맛이 엄청 특별하진 않았다. 다만 양이 푸짐했고 메뉴에 기대하는 보편적인 기본에 충실했다. 맛있게 먹었다.
밥 먹고 원주중앙시장, 미로예술 원주중앙시장, 중앙로 문화의 거리를 구경했다. 아주 늦은 시간도 아니었는데 이미 대부분의 가게는 닫혀 있었고 인적이 드물었다.
숙소에 돌아와 쉬다 심심해서 걸어서 버스터미널 뒤 번화가 구경을 했다.
사 온 만두와 사이다로 건전한 간식타임 가지며 형과 이런저런 얘기 하다 1시쯤 뻗었다.
지난번 강릉 여행 때 운전자에게 배운 가르침 덕에 나도 형님을 춘천에 데려다주고 토담숯불닭갈비를 얻어먹었다. 소금, 간장, 고추장맛 닭갈비를 각각 먹어봤는데 다 맛있었다.
이어 춘천 현지인이 이끈 Earth17이란 카페에 가서 마지막으로 이런저런 얘기 나누고 서로에 대한 응원을 전했다. 한결같이 서로를 지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 참 감사하다.
집으로 오는 길은 일부러 국도를 타고 천천히 왔다. 계획이 없던 자라섬에 잠시 자리를 잡고 스벅 서머체어 위에 앉아 읽던 책을 마무리하고 구름 낀 섬을 설렁설렁 걷다 집으로 왔다. 묘한 회복이 느껴졌다.
워낙 빙빙 돌아왔고 차도 막혀 꽤 오래 걸렸다. 그래도 무더운 여름날, 그늘이 되어준 흐린 이틀이었다. 집에 돌아와 강원도에서 사 온 옥수수로 행복해하시는 어머니와 반겨주는 반려견, 내심 반가워하시는 아버지를 보며 집보다 귀한 여행지는 이 땅에 없다는 깨달으며 여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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