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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탈리아 기행_9일차(1)_로마_콜로세움·포로 로마노·막센티우스의 바실리카·팔라티노 언덕기행/해외(유럽) 2020. 11. 8. 14:10
오늘은 '혼자, 천천히' 여행을 식히며 즐기려고 했다. 하지만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과일로 요기하고 이르게 준비를 마친 뒤 숙소서 2~30분 걸어 콜로세움(Colosseum)에 갔다.
8시 30분부터 입장 시작인데 8시 15에 도착했다. 덕분에 거의 선두그룹으로 입장했다. 인적이 드문 콜로세움에 있으니 정말 시간이 거꾸로 흐른 것만 같았다.
콜로세움은 검투사 경기장으로 유명하다. 한때는 약 5만 명의 관객이 이곳에서 검투 경기를 즐겼다고 한다. 그 외에도 해상 전투 재현이나 고전극 상연 등의 목적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하니 그야말로 다목적체육관의 조상님이다.
2천 년 전에 지어진 건축물인 만큼 곳곳에 그 세월이 묻어난다.
동시에 거의 골조만 남았음에도 당당한 웅장함을 자랑한다. 마치 박물관에서 거대한 초식동물의 뼈대만으로도 그 생동감을 가늠할 수 있는 느낌이었다.
아침부터 부지런을 떤 덕에 콜로세움의 고요와 고요한 콜로세움을 한껏 누렸다.
콜로세움 밖으로 콘스탄니누스 개선문(Arco di Costantino)이 보인다.
콜로세움 밖에 나오니 그새 꽤나 사람이 많아졌다.
조금 걸어 티투스 황제 개선문(Arco di Tito)을 지나 포로 로마노(Foro Romano)로 향했다. 무려 서기 81년에 세워진 로마 개선문 중 첫째다.
포로 로마노는 개선문을 비롯해 신전, 공회당, 기념비 등으로 이뤄진 집단적 유적지(?)이다. 고대 로마인들의 도심지였다고 해서 기대가 컸다. 들어서자마자 느꼈다. 와 진짜 로마는 대단했구나...! 세월의 '흔적' 수준으로 남은 유적들에서 이 정도 웅장함과 위엄이 느껴지다니... 로마 당신은 도대체...*
개인적으로 과거 재판소, 사업장으로 사용되었다는 콘스탄티누스의 바실리카 혹은 막센티우스의 바실리카(Basilica di Massenzio)로 불우는 건축물이 제일 인상 깊었다. 가로 100m, 세로 65m, 높이 35m라니 말 다했다.
이게 기원전 건축물인 것도 놀랍고, 아직도 이 정도나마 보존되어 있는 것도 놀라웠다. 무엇보다 건물 자체의 위용이 절로 감탄을 자아냈다.
무심하게 한자리에 모인 유적들이 하나하나 너무 대단하고 특별했다. 이 장소가 내게 준 느낌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동시에 그건 내 마음과 별개로 너무도 필연적인 현상이었다.
정말 짧은 시간 동안 수많은 신전과 바실리카, 개선문이 겪은 엄청난 세월을 마주했다.
한 바퀴 돌고 나니 저 멀리 팔라티노 언덕(Palatino)이 보인다. 날이 더워 그런지, 긴 여행 때문이지 금세 피로해진 몸으로 팔라티노 언덕을 올랐다.
팔라티노 언덕은 늑대가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를 발견하여 키웠다는 로마 건국 신화의 성지이기도 하다. 로마의 황궁이 위치했던 장소라 궁전(palace)라는 단어의 어원도 이곳의 지명이라고 한다. 지금은 옛 황궁의 터만이 남아 그때의 영광을 추측하게 한다.
언덕 위에서 포로 로마노의 전경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들뜬 마음으로 구경하다 문득 쭈뼛쭈뼛는 시선이 느껴져 보니, 동포 관광객(?)이셨다. 사진 찍어달라 셔서 찍어드리고 나도 한 장 건졌다.
포로 로마노에서 나오는 길 다시 마주한 콜로세움이 새삼 반갑다.
콜로세움을 기다리는 줄이 그새 더 길어졌다! 내심 다행스러움을 느끼며 이른 시간 로마의 아득하게 오래된 자취와 함께한 사적인 경험을 소중히 되새기고 간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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