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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탈리아 기행_10일차(1)_로마_아침 산책_스페인 광장·메디치 빌라·포폴로 광장·테베레 강기행/해외(유럽) 2020. 11. 14. 13:46
오늘도 아침에 눈이 번쩍 떠졌다. 씻고 체크아웃하고 짐을 맡기고 7시쯤 나섰다. 어제 사놓은 소시지 빵을 아침으로 먹었는데 너무 짰다...*
오전에 바티칸 투어가 예정되어 있어 지도로 보니 도보로 1시간 정도 걸리기에 걷기로 했다. 뜻하지 않게 사람 없이 조용한 로마를 마주할 수 있었다.
사람이 그렇게나 많던 스페인 광장도 조용했다. 사람이 있고 없고의 차이일 뿐인데, 아예 다른 곳같이 낯선 느낌도 들었다. 시간에 따라 모든 장소는 다른 표정을 하고, 저마다 다른 인상을 갖게 된다.
스페인 계단을 올라 내려다본 로마가 갓 떠오른 햇살로 반짝였다. 덕분에 나도 반짝이는 눈으로 찰나의 풍경을 소중히 담았다.
메디치 빌라 쪽으로 이어진 골목길을 따라 걸었는데 의외의 산책 맛길이었다. 선선한 공기를 마시고 새소리를 들으며 마지막 아침을 음미했다. 가끔씩 지나가는 러닝하는 사람, 오토바이 등이 그 순간을 완성했다.
길은 핀초 언덕으로 이어졌다. 포폴로 광장조차도 아직 포폴로가 드물었고 고요하다.
바티칸으로 가기 위해 다른 때보다 잔잔한 테베레 강도 건넜다.
여행을 통해 의외의 순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배우곤 한다. 여유로운 아침 산책은 여행 중 가장 좋았던 순간 중 하나로 남았다. 나는 그 시간을 통해 이른 아침 아직 완전히 깨지 않은, 숨을 고르는 도시를 정말 좋아한다는 걸 한 번 더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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