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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탈리아 기행_8일차(1)_이탈리아 남부투어_폼페이기행/해외(유럽) 2020. 11. 4. 00:17
이탈리아에 온 김에 '남부'에도 가보고 싶었다. 짧은 일정상 한국 투어업체를 통해 당일치기 '남부투어'를 신청했다. 아침 7시까지 집합이었는데 6시 30분 즈음 도착해버렸다. 6시 50분까지 기다려도 차가 오지 않아 늦나 보다 했는데, 알고 보니 다른 데다 차 세워두심...* 당일 인원이 적다며 버스가 아닌 스타렉스 같은 승합차 한 대가 있었고, 일정도 아침에 부분적으로 기습 변경을 하더라.. 왠지 눈두덩이가 욱신 거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으나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그렇게 어수선한 가운데 남부로 출발했다. 혼자 온 건 나뿐인 것 같았다. 맨 뒷자리 열에 여성 두 분과 뻘쭘하게 앉아 1시간 정도 달리니 휴게소에 잠시 정차했다. 빵 하나 사 몸과 마음의 허기를 채웠다.
다시 2시간 넘게 달려 마침내 폼페이(Pompeii)에 도착했다. 도착할 즈음 옆자리에 앉은 두 분이 혼자 왔으면 같이 다니자고 해주셔 너무 감사했다. 그렇게 같이 다니며 사진도 찍어주시고 나도 찍어드렸다.
폼페이는 서기 79년 8월 24일, 그 유명한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한순간에 사라져버린 도시다. 한동안 화산재 밑에 잠들어 있다가 18세기 중엽부터 발굴되어 다시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책에서나 보던 것들을 실제로 보니 신기했지만 왠지 자꾸 허망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남쪽으로 내려와서 그런지 유독 덥고 쨍한 느낌이 들었다. 날씨와 어울리는 풍경이다.
둘러보다 석고로 본뜬 죽어간 이들의 형상을 마주할 수 있었다. 참 묘한 기분이 들었다. 죽음을 박제한 거 같기도 하고...
역설적으로 재난 덕에 건축물도 상당히 잘 보존되어 있었다. 이렇게 목욕탕도 원형을 잘 유지한 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육안으로 보기에 멀쩡한 건물들이 꽤 있다.
한때는 번성한 도시였을 텐데... 문득 맥수지탄이란 말이 생각난다.
한 편에서는 아직도 발굴 작업을 진행하는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폼페이 원형경기장을 둘러보고 나왔다.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어, 가이드님 말씀으로 그 근처 유일하다는(?) 식당에 가서 파스타, 피자, 오징어튀김을 먹었다. 맛이 정말 없었는데 배고파 맛있게 먹었다. 그 와중에 서빙하는 분이 다른 분들에게 파스타 소스를 심하게 튀기기도..* 그래도 잘 먹고 남부 해안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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