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미국 서부 여행_8일차(2)_로스앤젤레스(LA)_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더 브로드·벙커힐 계단·로스앤젤레스 중앙도서관

LA 다운타운 구경을 이어갔다. 다양한 공연, 전시 공간이 줄지어 있다. Mark Taper Forum, Ahmanson Theatre을 지나 바로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Walt Disney Concert Hall)이 나온다.

월트 디즈니의 아내인 릴리안 디즈니의 기부로 건축된 건물로 주로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공연장으로 쓰고 있다고 한다. 이리 보고 요리 봐도 정말 특이한 외관이다. 장미꽃이 피는 걸 형상화했다고 한다. 

바로 옆에는 2015년 개관한 현대 미술관 더 브로드(The Broad)가 있다. 벌집 모양의 외관이 인상적이다. 미처 예약을 하지 않았고 여행 말미라 조금 지치기도 해서 외관만 구경하고 지나쳤다.

뭔가 길거리 공연 같은 행사가 준비되고 있었다. 시작하려면 아직 먼 것 같다.

아주 멀리서도 보이는 빌딩 숲에 들어왔다.

여행 루틴(?)에 맞추어 로스앤젤레스 중앙도서관(Los Angeles Central Library)에 갔다.

도서관 바로 앞에 로마 스페인 계단을 모티브로 만든 벙커힐 계단(Bunker Hill Steps)이 있어 또 다른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이곳은 미국에서 가장 큰 도서관 중 하나라고 한다. LA 공공 도서관 시스템에 전체 장서는 무려 200만 권 이상이라니 어마어마하다. 1872년에 지어졌는데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등 이집트적 요소를 곳곳에 녹였다고 한다. 입구부터 고풍스럽다.

들어가 일종의 랜덤 글귀 뽑기가 있어 1분, 3분짜리 글귀를 각각 하나씩 뽑았다.

층별 안내도를 보니 얼마나 큰 곳인지 조금 가늠이 된다.

라이브러리 스토어도 상당히 알찼다.

특히 뜬금없이 에코백에 제대로 꽂혀 살까 말까 정말 고민 많이 했다. 면이 너무 얇아서 간신히 참았다.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하며 여기저기 둘러봤다.

예술, 음악, 레크리에이션관에 들어가 구경하며 그 규모와 분위기에 감탄했다.

한국에서 열린 사진전에 가기도 했던 안셀 아담스의 작품도 'Ansel Adams in Los Angeles'라는 이름으로 전시되고 있었다.

여러 작품을 보며 삶에 대한 그의 따뜻한 시선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게티 갤러리(Getty Gallery)와 애넌버그 갤러리(Annenberg Gallery)에서는 호세 라미레즈(Jose Ramirez)라는 작가의 특별전 중이었다.

우연히 마주한 작품들은 LA의 멕시코 출신 이민자들을 강렬한 색채로 표현했다.

작품들을 보면 볼수록 왠지 가슴이 먹먹해졌다. 사실 이 도시를 처음으로 개간했던 멕시코 사람들이 이곳에서 이방인으로 겪었을 아주 역설적인 고단함을 왠지 알 것만 같았다. 어떤 히스패닉 아저씨께서 연신 눈물을 훔치시는데 같이 울 뻔했다.

돌아다니다 마주하는 다소 뜬금없는 장식물들도 건축 의도를 알고 나니 납득이 간다. 이집트 느낌(?)이구나..!

캘리포니아의 역사를 기록한 대형 벽화에선 왠지 중세의 느낌이 난다.

소설, 문학관도 한 바퀴 돌았다.

열람실 같은 곳에서 FPS 게임을 즐기는 사람을 보고 혼자 피식 웃었다. 고등학교 때 컴퓨터 수업이면 과제를 마치고 틈틈이 친구들과 게임을 즐기던 추억이 떠오른다.

꽤 높이 올라왔다.

무슨 사건이 있었는지 LA 경찰의 폴리스라인이 있었다. 철없는 여행자는 미드의 한 장면 같다는 생각을 했다.

서머 리딩 챌린지도 진행 중이다. 도서관에서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았다.

책벌레에게 도서관 투어는 일정의 성지 순례다. 이번에도 무사히 마쳤다. 문득 내가 사랑하는 동네 도서관이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