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 424

2018_제주(2)_유수암리·폴라리스펜션·한라산 등산(성판악 탐방로-백록담-관음사 탐방로)·호근동

대부분의 일행은 공항으로 간 뒤, 홀로 버스를 타고 서쪽으로 향했다. 한 번의 환승을 거쳐 그리 멀지 않은 거리를 1시간이나 걸려 이동했다. 애월읍 내륙에 위치한 유수암리에 내려 20분 정도 더 걸어야 했다. 말이 반기는 제주 내륙의 목가적인 풍경이 이채롭다. 차를 빌리지 않았는데 굳이 이렇게 먼 곳까지 온 이유는 바로 이 숙소다. 좋은 기회가 있어 폴라리스펜션을 무료로 쓰게 됐다. 미국에서 묵었던 숙소가 생각나는 목조 건물이다. 꽤 넓었는데 2층 전체를 혼자 썼다. 특별한 건 없었지만 은근 있을 건 다 있다. 내장재가 목재로 되어 있어 색다른 기분도 든다. tvN 예능 프로그램 숲속의 작은 집도 문득 생각났다. 외진 곳이고 차가 없기에 미리 요기할 거리를 싸왔다. 라면과 바나나우유로 저녁을 때웠다. 배..

기행/국내 2021.06.20

2018_제주(1)_누룽지식당·아날로그 감귤밭·새별오름·애월바당국수·이강통닭·까사블루·지금 이 순간 카페·신세계회센터

출장을 다녀오고 얼마 안 되어 떠났던 워크숍. 반가운 얼굴들과 제주로 떠났다. 누룽지식당에서 첫 끼를 먹었다. 맛있었다. 이어 찾은 아날로그 감귤밭은 카페인 동시에 감귤 체험장이었다. 한 사람당 1kg까지 딸 수 있었다. 따면서 먹는 것도 가능해 은근 재미가 쏠쏠했다. 귤 맛도 좋았다. 억새가 가득한 새별오름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날씨나 어찌나 좋은지 외투를 벗어야 했다. 애월바당국수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국수야 맛있지만 기대보단 아쉬운 맛이었다. 지나가다 바다가 예쁘다며 사진을 왕창 찍었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 참 감사하다. 이강통닭이랑 이것저것 포장해 숙소에서 저녁을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이런저런 얘기 나누고 레크리에이션도 하고 알차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히포크라테스 기질 테스트로..

기행/국내 2021.06.15

2018 우간다(Uganda)_캄팔라(Kampala)

2018년 우간다 출장은 여러모로 이례적이었다. 업무를 다 마치고 돌아가는 길, 비행기 일정 때문에 하루를 캄팔라에서 묵어야 했다.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굴루를 떠나 수도로 향했다 머치슨 폭포(Murchison Falls) 국립공원 언저리에서 빅토리아 나일강을 스쳐 지나갔다. 짧은 찰나에도 엄청난 생명력이 느껴졌다. 중간에 일종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사모사를 먹었다. 다시 복작복작하다 싶더니 3시간 30여 분 만에 캄팔라에 도착했다. 사람도 새도 인구밀도가 높은 것 같다. 역시 수도다. 잠시 자바 하우스(JAVA HOUSE)에 들렀다. 자바 하우스는 케냐를 중심으로 동아프리카에 있는 프랜차이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에스프레소 밀크셰이크를 마셨다. 도시의 맛이다...! 숙소 근처에 크래프트 숍가 있어 마그..

2018 우간다(Uganda)_굴루(Gulu), 파데르(Pader)

밤 12시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를 경유해 총 20시간 정도 걸려 엔테베 공항에 도착했다. 작년 12월에 이어 근 1년 만에 다시 우간다를 찾았다. 도착 비자 붙이고 밖으로 나왔는데 아무도 없다. 보통 현지 사무소 직원 혹은 드라이버들이 기다리고 계시다가 픽업해 준다. 당장 나는 현지 화폐도 유심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당황스러웠다. 가져온 공용 짐이 신경 쓰이는 가운데 급한 대로 행인의 폰을 빌려 현지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에게 전화했다. 날 까맣게 잊었구려...* 공항에서 1시간 정도 기다린 뒤에야 사무소에서 급하게 불러준 택시가 왔다. 공항이 위치한 엔테베(Entebbe)에서 출발해 수도인 캄팔라(Kampala)에 다다르니 길이 많이 막힌다. 결국 5시가 다 되어서야 현지 사무소에 도착했다. 이 불행이 선발..

2018 대만 여행_7일차(1)_타이베이_타오위안 국제공항

알람 듣고 깨자마자 집에 돌아갈 채비를 마쳤다. 아침 7시 40분 즈음 타이베이역에 도착해 공항철도에 탑승했다. 올 때와 갈 때 겹쳐지는 수미상관 풍경이 다르게 다가온다. 30분 만에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짐무게를 잰 뒤, 기내 수하물과 위탁 수하물의 무게를 분배하는 아주 중요한 의식을 치렀다. 체크인, 이지카드 잔액 환불 등 마지막으로 할 일이 많다. 그런 나의 곁을 한결같이 지켜준 기승전 춘추이허 밀크티...* 여러 종료를 맛보다 보니 생각보다 많이 마셨다. 뉴 타이완 달러가 한화로 10만 원 정도 남아서 환전도 했다. 그냥 했는데 역시 공항은 수수료도 별도로 받고 환율도 별로였다. 한 번 꼭 와보고 싶던 대만에 와서 무언가 우리와 되게 비슷하면서도 다른 여러 문화를 엿보고 겪을 수 있었다...

2018 대만 여행_6일차(4)_타이베이_닝샤 야시장

8시 30분 즈음 다시 밖으로 나왔다. 어느새, 마침내 이번 여행의 마지막 외출이다. 20분 정도 걸어 닝샤 야시장에 갔다. 야시장 입구에서 조금 더 들어가야 노점이 있다. 유명하다는 단황위빙, 시앙쑤위완부터 각각 한 알씩 먹어봤다. 토란 반죽에 속에 소가 있느냐 없느냐 차이었다. 내 입맛엔 둘 다 평범했다. 비가 와도 사람이 많았다. 오히려 우산까지 더해져 더 복작했다. 걷다가 아쉬움에 사람이 많아 보이는 가게에 들어갔다. 두부와 돼지 내장 튀김이 고명으로 올라간 국수를 먹었다. 면은 라면 같았고 양배추의 존재감이 너무 컸다. 맛은 그저 그랬다. 마지막으로 샹창도 도전했는데 바리의 그 맛이 아니다. 아쉬움으로 집마다 맛이 참 다르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끝나가는 여행에 대한 서운한 마음과 안도감을 동시..

2018 대만 여행_6일차(3)_타이베이_다다오청 부두·단수이강·타이베이 베이먼 우체국

걷다 보니 다다오청 부두에 이르렀다. 문을 지나니 단수이강이 펼쳐진다. 비 오는 강변을 걷다 보니 절로 센티해진다. 감성 터지는 노래들을 들으며 괜한 감성(?)을 즐겼다. 평일 낮이라 그런지 가게들이 다 문이 닫혀있다. 스산하다...* 비가 안 왔다면 자전거를 탔을 것 같다. 아쉽다. 수도에 흐르는 강이라 그런지 여러모로 한강이 떠오르는 경치다. 날이 흐려 다리에 칠해진 색감이 더 두드러져 보인다. 문으로 들어왔던 것처럼 다시 문으로 나간다. 도시와 분리된 독립적인 느낌의 시퀀스다. 숙소 근처 익숙한 길까지 오니 마음이 좀 편해진다. 타이베이 베이먼 우체국은 알고 보니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우체국이었다. 1892년 처음으로 지어졌을 땐 단층으로 된 건물이었으나 화재로 소실된 후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

2018 대만 여행_6일차(2)_타이베이_중산 카페거리·미용실거리·디화제

근처에 중산 카페거리, 미용실 거리가 있어 둘러보고 가기로 했다. 카페거리에 가는 나의 오른손에는 춘추이허 밀크티...* 골목 사이사이에 특색 있게 꾸며진 카페들이 줄지어 있다. 저마다의 매력으로 오가는 이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카페뿐 아니라 미용실도 잘 꾸며진 모습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편집숍도 있었다. 이런 상점 혹은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꽤나 오래 머무를만한 거리였다. 아기자기한 매력이 넘치던 거리를 지나 걷고 또 걸었다. 대만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 디화제에 도착했다. 주로 약재와 건조식품을 취급하고 있었다. 근대식 건물과 다양한 상점이 잘 어울린다. 유독 사람이 몰려있는 곳이 눈에 띈다. 다양한 신을 모시는 하해성황묘란 신당이었다. 특히 이곳에서 치성을 다하면 혼인을 주관하는 신, 월하..

2018 대만 여행_6일차(1)_타이베이_니시혼간지 광장·까르푸 꾸이린 점·스얼궈·푸다산둥정자오다왕

사실상 이번 대만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아침에 늑장 부리다 9시가 훌쩍 지나 나왔다. 오늘은 무리하지 않고 타이베이 내에서 못 가본 곳들을 천천히 다닐 생각이다. 촌스럽지 않게 낡은 건물들이 개성 있다. 끝까지 비는 쏟아지는구나...* 걷다 보니 니시혼간지 광장이 나타난다. 교토에 있는 절, 니시혼간지가 일제 강점기에 지었던 별원 부지에 조성한 공간이라고 한다. 먼저 까르푸 꾸이린 점에 들렀다. 도착하니 거의 10시다. 한국 관광객이 살만한 건 친절하게 '꼭 사야 할 것'이라고 한글로 적힌 기둥을 중심으로 모아져 있었다. 미처 모르고 헤맸다. 점원이 알려주실 때까지 그 위층에서 찾았다...* 과일, 육류 등 식품이 다양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기념품 할만한 물품을 따로 모아놓은 지점이 한 곳 더..

2018 대만 여행_5일차(5)_타이베이_타이베이 북문(베이먼)·푸홍뉴러우멘·우육면·핫스타 지파이

피곤했지만 흐르는 시간이 아쉬워 다시 밖으로 나섰다. 길을 걷다 독특하게 생긴 타이베이 북문, 베이먼이 눈에 띈다. 1882년 지어진 타이베이성에는 5개의 성문이 있었다고 한다. 그중 타이베이 북문만이 지금껏 청나라 때 모습을 지키고 있다. 승은문(承恩門)이라는 이름도 갖고 있는 이 건축물은 귀여운 풍채와 당당한 자태가 묘하게 어우러진다. 타이완 국가 1급 고적으로도 지정되어 있다. 딱히 배가 고픈 건 아니었지만 왠지 먼 곳에 오면 새로운 무언가를 먹어보는 게 남는 기분이다. 푸홍뉴러우멘에 가서 우육면을 먹었다. 그동안 먹어본 우육면에 비해 현지의 맛에 더 가깝게 느껴졌다. 실제로 현지인이 대부분인 식당이었다. 육향이 강하고 매콤한 맛이 덜한 국물 베이스에 고기 고명이 넉넉히 들어가 있다. 아주 좋다! ..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