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425 2022 제주_3일차_애월우체국·랜디스도넛 제주직영점·곽지해수욕장·고내포구·제주 반딧불한담 애월점 짧은 여정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일행 중 한 명은 아쉽게도 오전 중에 일이 있어 근처 카페에 따로 자리를 잡아야 했다. 카페로 간다기에 같이 나와 짧은 아침 산책을 즐겼다. 어제보다는 하늘이 맑아 다행이다. 친구가 카페에 가고 혼자 걷다 갈매기와 이름 모를 파랑새도 만났다. 나중에 찾아보니 아마 바다직박구리인 것 같다. 홀로 마주한 새들과 바다가 청량하다. 동네 한 바퀴를 돌고 난 뒤, 숙소에 있던 다른 친구와 만나 체크아웃부터 했다. 부칠 게 있대서 애월우체국까지 걷기로 했다. 한동안 새벽부터 일어나 굉장히 열정적으로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는 여행자였는데 요즈음 여행에 가면 예전에 비해 욕심이 없다. 물론 가본 곳에 또 간 경우가 많아 더 그렇겠지만 그런 성향의 변화가 아마 나이 듦의 증표가 아닐까 가.. 2022. 2. 24. 2022 제주_2일차_오설록 제주 티뮤지엄·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이중섭미술관·이중섭거리·글라글라하와이·제주야놀자펜션·고래밥 웃풍이 좀 있었지만 전기장판의 응원에 힘입어 푹 자고 일어나니 창밖 풍경이 제주임을 일깨워 준다. 어제 바이제주에서 사둔 제주 흑돼지 라면 돗멘을 끓여 아침으로 먹었다. 생각보다 매콤하고 감자 전분이 들어간 면이 쫄깃했다. 다만 4개에 8,000원이라 꽤나 비쌌다. 식탁에 방명록이 있었는데 수준급의 그림, 재기 발랄한 후기 등이 가득해 보는 재미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상 시인의 시, '이런 시'가 가장 마음에 남았다. 내 차례에 못 올 사랑일지라도 차마 잊지 못하고 평생 예쁘게 여길 이는 이미 그 자체로 한 삶을 사랑으로 가득 채우겠지...* 요즈음의 내가 정의하는 사랑은 '누군가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어주는 것'이다.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 우리도 나름의 흔적을 남겼다. 여유를 누리다 하룻밤만큼 정든 .. 2022. 2. 23. 2022 제주_1일차_김포국제공항·제주국제공항·무지개렌트카·스타벅스 제주서해안로DT점·바이제주·함덕흑돼지우돈향·함덕해수욕장·선흘 언니네 곧잘 홀로 여행을 떠났지만 친구들과 떠난 여행의 경우, 의외로 아주 어려서부터 알고 지낸 친구보단 20대에 알게 된 친구들과 가곤 했다. 이번에 기회가 닿아 짧게는 고등학교 때부터, 길게는 중학교 때부터 안 친구들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공항리무진버스를 타러 익숙한 정류장에서 친구와 만나 표를 발권하려고 했는데 아뿔싸 매진이라 2시간 뒤에나 탈 수 있단다. 방심했다. 시작부터 시트콤 같은 상황을 웃어넘기며 근처에 있는 전철로 이동했다. 안양은 교통의 요지니까...*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동으로 가니 어느새 12시가 훌쩍 지났다. 비행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공항 내 트윗젤에서 애플망고에이드와 프레즐로 그새 쌓인 피로를 달래다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제주도로 이륙했다. 어쩌다 보니 제주도에는 작년 10월.. 2022. 2. 23. 2022 단양·원주_2·3일차_패러글라이딩(패러에반하다)·카페산·만천하 스카이워크·도담삼봉·베니키아 호텔 비즈인·미로예술 원주중앙시장·진동횟집·여주 강천섬 아침에 일어나 바라본 창밖 풍경이 목가적이다. 잔잔해진 눈으로 되돌아보고서야 청춘의 아름다움을 깨달으셨다던 박경리 선생님의 시구처럼 어떤 아름다움은 알아채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간밤에 겪은 웃바람으로 찌뿌둥한 몸을 눈에 담긴 아름다움이 위로했다. 어제 산 마늘빵, 닭강정과 새우와 만두를 넣은 라면으로 든든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닭강정은 마늘 향이 강한 독특한 맛의 호불호에 앞서 튀김 속 고기가 너무 부실했다. 껍질만 있거나, 튀김옷만 있는 부분이 생각보다 많았다. 마늘빵은 기대 이상으로 풍미가 진해 맛있었다. 체크아웃하고 패러글라이딩을 하기 위해 미리 예약해둔 패러에반하다로 향했다. 상품을 선택하고 결제한 뒤 바로 옆에 있는 카페산에 들렀다. 뷰 맛집으로 유명한 곳답게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경이 시원했다.. 2022. 2. 16. 2022 단양·원주_1일차_서울식당·단양강 잔도·충주호관광선 장회나루·이끼터널·단양 구경시장·단빵제빵소·단양흑마늘닭강정·소백산빌리지 설을 맞아 오랜만에 어머니의 기도로 시작하는 가족여행을 떠났다. 연로하신 할머니가 작년부터 우리집에서 지내시게 되며, 할머니를 찾아뵙던 명절에 오히려 일시적인 핵가족이 되었다. 부모님이 두 아들과 같이 단양에 가고 싶으시대서 치악휴게소를 거쳐 고수동굴 인근에 위치한 서울식당에 도착했다. 더덕구이와 마늘 수제 떡갈비가 나오는 메뉴를 시켜 맛있게 먹었다. 가격이 저렴하진 않았지만 이것저것 풍족하게 나온 반찬이 맛깔났다. 이때부터 단양의 유별난 마늘 사랑과 자랑을 느낄 수 있었다. 밥 먹고 근처 단양강 잔도로 이동해 절벽 위 덱을 걸었다. 예전에 부모님이 와보시고 너무 좋아서 꼭 우리 형제를 데리고 다시 오고 싶으셨단다. 아들들이 삼십 줄에 접어들어도 여전한 내리사랑을 느끼며 깎아지를 듯한 절벽과 얼어붙은 강.. 2022. 2. 12. 2022 괴산_산막이옛길·짚은목맛집·산막이 마을·괴산 수월정·삼신바위·연하협 구름다리·가리티커피·괴산자연드림파크·고기가 가야할 길(고깃길) 근래 부쩍 더 자주 보게 된 오랜 친구들과 어쩌다 보니 충청북도 괴산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가게 됐다. 고맙게도 서울에 사는 친구가 내려가는 길에 판교에서 태워주기로 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준비하고 버스로 이동했다. 어느새 자차를 갖고 있는 친구들이 많아져 격세지감을 느끼며 친구 차에 얻어탔다. 2시간 정도 달려 괴산 산막이옛길 주차장에 도착했다. 산막이옛길은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이어지던 10리의 옛길을 복원한 산책로라고 한다. 괴산댐으로 조성된 근처의 괴산호도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다들 배가 고파 아침 겸 점심을 먹기 위해 짚은목맛집에 갔다. 자연산 버섯전골, 돼지고기 두루치기, 도토리해물파전을 시켰는데 도토리묵무침을 서비스로 주셔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다. 자연산 버섯의 강한 향과.. 2022. 1. 22.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7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