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426 2023 벚꽃 여행_2일차(2)_진해군항제_진해_금강산면옥·진해중앙시장·해군교육사령부·진해루·카페 써니·해병혼 점심엔 금강산면옥에서 냉면과 석쇠 불고기를 먹었다. 메뉴엔 평양식 물냉면과 함흥식 비빔냉면이라고 쓰여 있었지만 물냉면도 쫄깃쫄깃한 면발과 새콤한 육수가 함흥냉면에 가깝게 느껴졌다. 석쇠 불고기 가격은 13,000원 정도였는데 부담 없는 가격에 냉면과 잘 어우러져 인상적이었다. 냉면은 기대만큼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맛있었다. 바로 옆이 진해중앙시장이었다. 어딜 가든 그 지역 재래시장을 둘러보는 건 꽤나 즐겁다. 가는 길에 부모님은 로또를 사셨다. 시장 한 편에는 축제의 일환으로 다양한 보드게임이 준비되어 있었다. 해적룰렛으로 커피 내기를 했는데 감사하게도 내가 당첨됐다. 어머니가 그 찰나를 아주 절묘하게 포착해 더 특별한 순간으로 남았다. 셔틀버스를 타고 다시 경화역으로 이동했다. 진해루에 가는 셔틀버스는 .. 2023. 5. 15. 2023 벚꽃 여행_2일차(1)_진해군항제_경주·창원·진해_용강국밥 본점·경화역·경화역공원·여좌천·로망스 다리·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 잔인한 달이라는 억울한 별명을 지닌 4월이 밝았다. 이른 아침, 성실을 물려주신 아버지가 가장 먼저 일어나 씻으셨다. 나와 어머니도 금방 깼다. 덕분에 이르게 준비를 마치고 용강국밥 본점에 갔다. 섞어국밥을 먹었는데 건더기는 넉넉했고 국물은 잡내 없이 적당히 진했다. 맛있는 아침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웠다. 바로 진해로 출발해 2시간 정도 걸려 도착했다. 창원특례시에 이르러 길을 헤매 생각보다 더 걸렸다. 진해 시내에 가니 전국적인 축제임을 입증하듯 차와 인파가 몰려 있었다. 지금은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이지만 왠지 진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싶다. 진해군항제는 1952년 4월 13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세우고 추모제를 거행하던 것이 1963년부터 지역 행사인 군항제로 발전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 2023. 5. 15. 2023 벚꽃 여행_1일차(2)_경주_보문호·마티나타·호스텔다현·황성공원 배를 채운 뒤, 경주 숙소 호스텔다현에 체크인만 하고 다시 나와 저녁의 보문호로 향했다. 가는 길도 벚꽃이 참 아름답다. 혼자 내일로 여행 중 한밤에 이 길에서 자전거 타던 것도 떠오른다. 불과 6년 전인데 참 젊었다. 보문관광단지 쪽에 주차하고 해 질 녘의 호숫가를 1시간 정도 걸었다. 저 멀리 보이는 경주월드와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묘하게 어우러진다. 호수와 벚꽃이라니 참 옳은 조합이다. 날이 어둑해지니 조명이 켜졌다. 뭔가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 터널이 떠오른다. 마티나타라는 호숫가 카페에 가서 음료 한 잔씩 하며 여유를 즐겼다. 백운호수를 비롯해 보통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카페들은 음료값이 참 비싼데, 여긴 관광지임에도 합리적인 가격이라 더 좋았다. 해가 완전히 지고 나니 호수는 새로운 얼굴로 주.. 2023. 5. 14. 2023 벚꽃 여행_1일차(1)_경주_문경휴게소·경주 오릉·첨성대·월정교·교촌마을·빽가네뒷고기 어쩌면 삶은 고해, 고통의 바다에 가까울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시절이 허락하는 나름의 호사들이 있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여행은 뒤늦게 그 가치를 점점 더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다. 이번 봄엔 감사하게도 벚꽃을 보러 영남에 다녀올 수 있었다.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김밥을 먹으며 출발했다. 운전 스승이자 베스트 드라이버인 아버지는 아들이 운전에 능숙해져도 가능하면 본인이 더 운전대를 잡고자 하신다. 부모님의 사랑 덕분에 편하게 갔다. 문경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경주에 3시 넘어 다다랐다. 사실 궁극적인 목적지는 진해 군항제지만 가는 김에 천년고도 경주까지 일정에 포함했다. 막상 도착한 뒤엔 어디 갈까 하다 경주 오릉이 있어 들렀다. 주차비는 천 원, 입장료는 사람당 2천 원이었다. 나의 시조이자 신라를 건국한 박.. 2023. 5. 14. 2022 일본 여행_4일차(2)_나고야_미소카츠 야바톤·그랜드 키오스크·메이테츠 나고야역·주부 국제공항역·센트레아 나고야 중부국제공항·스카이 덱·후지야마 고고 시애틀 라멘 스탠드 점심을 먹기 위해 메이테츠 백화점에 갔다. 나고야메시 중 미소카츠는 일본식 된장의 일종인 아카미소 소스를 돈가스 위에 얹은 음식이다. 두 번째로 찾은 미소카츠 야바톤 나고야역 메이테츠점은 오픈 30분 전에 도착했음에도 기다리는 사람이 몇 명 있었다. 일본어로 물어보셨을 때 눈치껏 일본어로 대답하며 11시에 입장했다. 철판 위에 미소카츠가 올라간 뎃판 돈카츠를 먹었다. 된장소스는 생각보다 익숙한 맛이었다. 짭조름한 데미글라스 소스 같기도 했다. 기름진 음식이다 보면 먹다 보면 조금 물리지만 파 토핑과 일본식 조미 고춧가루인 시치미를 첨가하며 먹는 재미가 있었다. 나오는 길에 쇼류도 패스 1일권 특전으로 엽서 하나까지 살뜰하게 받았다. 든든하고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쳤다. 어제 오후부터 말썽인 핸드폰 충전 케.. 2023. 2. 5. 2022 일본 여행_4일차(1)_나고야_노리타케 정원(노리타케의 숲)·이온몰 나고야 노리타케 가든 여행 마지막 날은 크리스마스이브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 어제 산 로손표 롤케이크와 복숭아 요구르트로 조식을 먹고 창밖을 보니 온 세상이 하얗다. 알고 보니 이 고장에 8년 만에 찾아온 적설량 10cm 이상의 폭설이었다고 한다. 이번 여정의 날씨가 참 독특하다. 짧은 시간 동안 여러 계절에 가까운 풍경을 다채롭게 볼 수 있어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체크아웃하고 짐을 맡긴 뒤 나왔다.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눈이 쌓였다. 급작스러운 눈의 기습에 대응하는 모습이 여기저기 보였다. 차분하게 제설하는 민과 관의 협력이 왠지 두터운 사회적 자본을 느끼게 한다. 12월이지만 열도의 날씨는 한반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화했다. 미처 풍화되지 못하고 겨울을 맞은 은행잎은 눈 위에 화석이 되어 버렸다. 하얀 거리를 30분 .. 2023. 2. 4.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7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