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425 2022 일본 여행_3일차(3)_나고야_덴마초역·아츠타 호라이켄 본점·미야노와타시 공원·아쓰타 신궁·진구니시역 전철을 타고 꽤 멀리까지 가 덴마초역에서 내렸다. 일상적인 느낌이 강한 동네였다. 여기까지 온 이유는 점심을 거른 뒤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서였다. 나고야를 중심으로 발달한 음식을 부르는 '나고야메시'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로 이곳의 식문화는 유명하다. 그중 나고야식 장어덮밥인 히츠마부시는 명물 중 명물이고, 아츠타 호라이켄 본점은 가장 대표적인 식당이다. 4시 30분까지 브레이크 타임인데 3시 40분에 도착해 버렸다. 근처에 위치한 미야노와타시 공원을 걸으며 시간을 보냈다. 강줄기가 맞닿은 수변에서 빛나는 윤슬, 갈대와 많은 새들의 생명력을 관조하며 걸었다. 강아지와 산책하는 어르신의 뒷모습을 볼 때는 왠지 모를 아득함과 한없는 그리움이 내적으로 범람했다. 4시 조금 지나 다시 오니 이미 기다리는 분이 .. 2023. 2. 2. 2022 일본 여행_3일차(2)_나고야_나고야역·스마일 호텔 나고야 신칸센구치·메이테츠 백화점·나고야 성·메구루 버스·시야쿠쇼역 (feat. 쇼류도 원데이 패스) 오후 1시가 안 되어 나고야역 인근에 도착했다. 나고야는 아이치현의 현청이 있는 현 내 최대 도시이자 일본에서 네 번째로 인구가 많은 대도시라고 한다. 열도의 동서에 각각 위치한 도쿄와 오사카라는 대표적인 메트로폴리스 사이에 위치한 지리적인 요충지이자 일본 중부 지역을 지칭하는 주부 지방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토요타 등 많은 토착 기업을 필두로 공업이 발달했지만 고장의 크기에 비해 관광지로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겨울 일본 여행을 계획하며 홋카이도에 가고 싶었지만 항공권이 수용하기 어려운 가격까지 올랐다. 안 가본 곳 중 도쿄도 궁금했지만 요즈음 한국 사람이 워낙 많다고 들어 해외여행 느낌이 덜한 것 같았다. 그렇게 고민 끝에 이곳에 오게 됐는데, 드디어 본격적인 나고야 여행.. 2023. 2. 1. 2022 일본 여행_3일차(1)_다카야마_히다 코쿠분지(국분사)·미야가와 아침시장·후루이 마치나미·다카야마노히 버스센터 일어나 어제 산 컵라면과 우유로 나름 풍족한 아침을 먹었다. 밖으로 나오니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밤사이 눈이 왔나 보다. 생활에는 불편이 따를 줄 알지만 잠시 일상의 굴레를 벗어던진 이방인에겐 색다른 설경이 그저 반갑기만 하다. 다카야마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인 히다 코쿠분지(국분사)에 들렀다. 1,200년을 넘게 산 은행나무 그리고 오래된 삼층탑과 대웅전이 고찰의 경내를 아름답게 채웠다. 절 곳곳에 쌓여 아직 밟히거나 녹지 않은 눈이 우매한 중생에게 순수와 고요를 자비롭게 베푼다. 이미 몇 번은 걸은 길이어도 때에 따라 다르다. 심지어 이전에 없던 눈까지 내려 높은 산, 다카야마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여러 번 경험할 수 있었다. 마침내 영업이 시작된 미야가와 아침시장도 볼 수 있었다. 주로 먹거리가 .. 2023. 1. 29. 2022 일본 여행_2일차(4)_다카야마_히에 신사·쿄야·데일리 야마자키 다시 돌아온 다카야마는 흐린 하늘 아래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아직 해가 지기 전인데 이미 음산했다. 다카야마에도 '너의 이름은'의 배경이 된 명소가 있다. 상대적으로 많아진 차들에 적응하며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뚫고 걸었다. '히에 신사'는 여자 주인공 미츠하가 다음 생에는 도쿄의 훈남 되게 해 달라며 소리 지르는 장면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미츠하 신사라는 별칭도 생겼다는데 내가 갔을 땐 너무 깜깜해 무서웠다. 시내에서 은근히 멀어 도보로 30분 정도 걸린다. 성지 순례가 뜻밖의 공포 체험으로 끝났다. 기대와는 달랐지만 이조차 나름의 추억이 된다. 다시 밤거리를 걸었다. 구글 지도가 알려준 길이 외지고 차들이 가깝게 달려 로드킬의 위협을 오랜만에 느꼈다. 낯익은 후루이 마치나미에 이르러서야 마음이 조금 .. 2023. 1. 29. 2022 일본 여행_2일차(3)_히다후루카와_JR다카야마역·히다후루카와역·히다시 도서관·히다시청·시라카베 도죠가이·케타와카미야 신사(feat. 너의 이름은.) 다카야마노히 버스센터 바로 옆에는 JR다카야마역이 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역으로 향했다. JR 다카야마선에서는 쇼류도 패스 사용이 불가하다. 역시나 친절한 역무원에게 매표를 한 뒤, 히다후루카와로 향하는 2시 35분 전철을 탔다. 다카야마를 비롯한 기후 현 북부를 통틀어 '히다' 지방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한국으로 치면 강원도의 영동 같은 느낌이려나. 열차에 타고 내릴 때 초록색 버튼을 누르면 열리고, 붉은색 버튼을 누르면 닫힌다. 정차 중엔 수동인 것 같아 눈치껏 따라 눌렀다. 히다후루카와역에 도착하니 거의 3시였다. 돌아가는 시간을 미리 확인하니 1시간에 한 번쯤 열차가 있었다. 이 작은 도시는 많은 곳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대표작인 '너의 이름은.'의 배경으로 나왔다. 덕분에 일종의 성지.. 2023. 1. 28. 2022 일본 여행_2일차(2)_시라카와고_다카야마노히 버스센터·시라카와고 합장촌·시라카와고 전망대·와다케·오치우도 기후 현 북부 히다 지방에 오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였다. 먼저 아름다운 자연, 고즈넉한 거리 등 많은 부분이 내 취향과 맞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특히 시라카와고의 설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해 꼭 보고 싶었다. 다카야마노히 버스센터에서 조금 기다리다 8시 50분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별도로 예약 없이 줄을 섰는데 평일 아침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이 적었다. 다카야마에는 비가 와 내심 눈이 많이 녹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50분 정도 달려 걱정과 달리 흰 눈에 둘러싸인 시라카와고에 도착했다. 산간에 위치한 마을이라 일본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폭설 지역 중 하나라고 한다. 무겁게 쌓이는 눈을 견디기 위해 특유의 지붕 양식이 발달했다. 억새로 만든 지붕이 마치 합장할 때 손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2023. 1. 28.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7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