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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이탈리아 기행_5일차(5)_피렌체_미켈란젤로 광장·피렌체 버스킹(feat. 석양, 일몰, 야경)
    기행/해외(유럽) 2019. 4. 7. 22:45

    우피치 미술관에서 나온 뒤 근처 코나드슈퍼에서 음식 좀 사서 미켈란젤로 광장(Piazzale Michelangelo)으로 향했다. 원래 피오렌티나 홈구장에 들렀다 가려고 했는데 해가 질 것 같아 일단 포기했다. 한번 와봤다고 그새 익숙해진 입구가 괜히 반갑다.

    서울 성곽길 그것은 노스탤지어!

    윤종신 님의 노래를 떠올리던 오르막길을 다시 올랐다. 다만 이번엔 아직 날이 밝고 혼자 왔다.

    이제부터 웃음기 사라질 거야 가파른 이 길을 좀 봐...*

    올라오니 이미 해가 꽤나 기울었다.

    확실히 날이 저무는 시간에 사람이 더 많았다.

    피렌체의 석양은 참 아름다웠다. 수많은 사람이 광장에 모여 각자의 방식으로 낭만을 누리고 있었다. 그 모습이 풍경 못지않게 아름다웠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나도 함께 그 순간을 맛보다 미리 준비한 빵과 음료로 풍미를 더했다.

    피렌체 풍경의 챔기름이었던 친구들

    배를 채우고 다시 주위를 둘러봤다. 디지털 피아노로 거리 공연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무려 이루마의 River flows in you를 연주했다. 개인적으로 즐겨듣는 노래인데 해 질 녘 피렌체의 공기와 어우러져 진짜 미치게 좋았다. 덕분에 더 감성 충만하여 그 순간을 누렸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미처 작은 성의라도 표현하지 못한 게 아쉽다. 

    낭만적이었던 River flows in you

    혼자 와서 외로울 수 있고 실제로 그럴 때도 있다. 하지만 이때만큼은 혼자인 덕분에 타인이자 개인으로서 모두의 해 질 녘을 함께 할 수 있었다.

    어제 해가 진 뒤 모습은 이미 봤기에 수많은 사람들을 뒤로하고 다시 아르노 강변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내려가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피렌체의 모습을 눈과 마음에 담았다. 건물과 강이 햇빛을 머금어 황금빛으로 빛났다. 어둑해져 감에도 그 찰나가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다.

    눈부시게 아름답던...*

    아르노 강변에 내려오니 또 다른 아름다움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르노 강변

    하늘과 강도 하루가 가는 게 아쉬운지 더 짙고 깊은 느낌이었다.  

    아르노강이 부릅니다. River flows in you

    작은 배가 노을을 머금은 아르노 강 위를 유유히 가로지르는 모습은 마치 영화 노트북의 한 장면 같았다. 내 인생영화를 더한 지극히 주관적인 해석 덕에 그 시간이 더 풍성하게 남았다.

    이곳이 노트북 촬영지입니까? 아닙니다.

    일몰이 다다른 금빛의 두오모는 감동의 연속 중 정점이었다. 목이 아픈 것도 잊은 채 몇 번을 올려다보았다.

    그렇게 벅찬 마음을 뒤로 한 채, 잠시 휴식을 취하러 숙소에 들렀다. 저녁으로 슈퍼서 사둔 치킨 반 마리를 먹었는데 솔직히 맛없었다. 그래도 평소 잘 마시지도 않는 맥주를 곁들이며 나름 기분을 냈다.

    치맥도 실패할 수 있다...*

    늦은 저녁에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명문구단인 인테르(인터 밀란)와 피오렌티나의 경기가 있었다. 진짜 꼭 직관하고 싶었는데 하필 피렌체의 피오텐티나가 인테르의 홈인 밀라노로 원정을 갔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현지 펍에서 TV로나마 보고자 숙소서 추천받은 The Lion's Fountain이라는 곳에 갔다. 하지만 그 시간을 함께 보내기로 한 베네치아 인연 한국인 일행 두 명이 안 내켜 해서 그냥 함께 걷기로 했다.

    현지인들과 부대끼며 축구 보고 싶던 The Lion's Fountain...*

    그래도 밤의 피렌체 산책도 참 좋았다. 로자 데이 란치의 조각상 앞에서 버스킹은 약간 치트키 느낌이었다.

    여기가 피렌체의 홍대입니까?

    우피치 미술관 앞에서의 4중주도 정말 좋았다. 르네상스는 예술의 재생 또는 부활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르네상스의 중심지였던 피렌체는 여전히 매일 같이 예술이 태어나고 살아나는 곳이었다.

    여기가 피렌체의 예술의 전당입니까?

    일행과 헤어진 뒤에도 아쉬움에 조금 더 걷다 숙소로 향했다. 다음 날 반나절만큼의 시간이 남았음에도 벌써부터 그리운 이 도시에서의 마지막 밤이 그렇게 깊어 갔다.

    피렌체의 마지막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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