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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426

2017 제주도자전거일주(제주환상자전거길)_1일차(1)_제주공항·용두암·이호테우해변 2017년 5월엔 근로자의 날, 석가탄신일, 어린이날이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있었다. 나는 해당 기간을 오롯이 출장으로 채우고 뒤늦게 짧은 휴가를 사용했다...*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 언젠가 한 번은 가보고 싶던 제주도자전거일주를 지름! 출발일이 마침 대통령선거일이라 투표 후 점심 먹고 출발했다. 사실 아주 급작스레 결심한 여행이었기에 출발일 오전에서야 자전거 대여업체를 알아보고 연락했다. 그렇게 오래간만에 찾은 김포공항은 심한 미세먼지로 매우 흐렸다.제주도에 도착해선 미리 알아본 자전거 대여업체 중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으로 갔다. 공항에서 제주 시내까지 픽업도 해주는 곳이었다. 막상 가니 전화받은 분은 부재중이고 전화로 나눈 얘기랑 너무 달랐다. 노펑크자전거 3만 원에 해주신 대서 갔는데, 3만 원으론.. 2018. 3. 20.
2017 케냐(Kenya)_투르카나(Turkana) 케냐에 처음으로 다녀오고 얼마 되지 않아 급작스레 한번 더 케냐에 가게 됐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정의 행선지는 케냐에서도 북쪽 국경에 맞닿은 투르카나(Turkana) 카운티. 원래 일종의 반사막 지형이지만 최근 몇 년 간 심각한 수준의 가뭄과 기근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수도 나이로비와는 전혀 다르게 후덥지근하다 못해 숨이 막히는 공기가 나를 둘러쌌다. 이어 나를 마주한 것은 가뭄으로 말라버린 강줄기와 수십여 구의 사체가 쌓인 염소 무덤이었다. 이 마른 강은 현지어로 '라가'라고 부른다. 비가 왔을 때 한시적으로 흐르는 강이긴 하지만 이렇게 깊은 속까지 온전히 말라버린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또 보통 목축에서 나오는 부산물들로 살아가는 투르칸족에게 가축의 죽음은 곧 가족의 위험을 의미한다. 정신.. 2018. 3. 20.
2017 일본 여행(오사카·교토·나라)_3일차(1)_도다이지(동대사)·요시키엔정원·구로몬시장(쿠로몬이치바) 어제 지친 몸으로 기름진 것들을 연달아 먹었더니 결국 간밤에 몸이 고장 났다. 새벽에 2층 침대 2층에 입주한 사람이 한참 짐을 싸기에 깼는데, 동시에 내 몸의 심상찮음을 느꼈다. 결국 더부룩하고 아프고 머리 아프고 그런 상태로 날밤을 샜다. 새벽 4~5시쯤 어쩔 수 없이 일어났다. 내가 여기서 뭐 하는 건가 현자타임이 왔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아예 씻고 미리 짐을 정리했다. 짐 정리까지 마쳤는데도 아직 새벽 6시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그냥 조금 더 무리하고 버티기로 결심하고 '나라'로 출발했다. 이른 아침 나온 역에는 인적조차 드물었다...* 그래도 살겠다고 포카리스웨트를 사 조금씩 마셨다.나라 도착하니 아침 7시도 안 된 시간... 연 곳이라곤 역 근처 로손 편의점 밖에 없더라....* 날은 오.. 2018. 3. 19.
2017 일본 여행(오사카·교토·나라)_2일차(3)_란덴열차·아라시야마·가츠라강·도게츠교 여러 군데 열심히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세시를 넘었다. 원래 금각사(킨카쿠지)를 가볼까 했으나 왠지 내키지 않아 아라시야마에 가기로 급결정. 갈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난 일종의 트램인 '란덴열차'를 타보고 싶었다. 그래서 굳이 기타노하쿠바이초역까지 버스로 이동해 그곳에서 란덴전차에 탑승! 뭔가 클래식한 맛이 있는 노면전차가 역으로 들어서고 천천히 아라시야마로 향했다. 이때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자 두 명이 일본 남자들은 머리가 다 부스스하고 좀 이상하다고 쑥덕거리기에 나도 모르게 썩소를 지었던 기억이 문득 나네...*아라시야마에 도착해선 바로 대나무숲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어떤 한국 여성분이 내가 일본인인 줄 알고 나에게 길을 물어봐서 서로 민망한 상황도 있었다...* 왜인지 여행 내.. 2018. 3. 19.
2017 일본 여행(오사카·교토·나라)_2일차(2)_철학의길·은각사(긴카쿠지)·도시샤대학교 점심을 먹고 찾은 곳은 철학의 길(데쓰가쿠노미치)이었다. 은각사(긴카쿠지)로 가는 길이기도 해서 들른 곳. 일본의 철학자 니시다 기타로가 이 길을 산책하며 사색을 즐겼다고 해서 철학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원래 벚꽃과 단풍이 유명하다는 데 내가 갔을 땐 봄의 초록이 조금씩 움트고 있었다.진짜 전혀 기대치 않던 곳이었는데 너무 좋았다. 길의 이름 때문이었을까? 걸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문득 언젠가 꼭 시인이 돼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게 유형의 시가 아니더라도, 시인 같은 삶을 지향하며 살고 싶다. 물론 누군가에게 의미가 되는 시를 짓는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겠지만...!약 1.8km의 길이 짧게 느껴졌다.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어쩌면 벚꽃이나 단풍이 만발하는 시기었다면 느끼지 못했을.. 2018. 3. 19.
2017 일본 여행(오사카·교토·나라)_2일차(1)_아사카신사·청수사(기요미즈데라)·기온거리·가모강(가모가와) 어느덧 둘째 날, 오늘은 교토에 갈 예정이다. 7시 즈음 나와 역으로 향했다. 아직 인적이 드문 이른 아침 한적한 도시를 좋아하는데, 오사카도 그랬다. 왠지 도시의 민낯을 보는 기분이랄까? 그때의 도시는 한낮, 한밤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다.그렇게 어제와는 같고도 다른 길을 지나 우메다역에서 교토로 가는 전철을 탔다.정확히는 교토로 간다고 생각했던 전철을 탔다. 사실 기타센리역으로 가는 거였다. 우연찮게 깨닫고 도요쓰역이란 곳에서 내렸다. 이때 멘붕이 올 법도 한데 너무도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한 술 더 떠 '야 진짜 여기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간이네. 이런 데 또 언제 와보겠어'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문득 깨달았다. '나는 한 번에 길을 찾지 못하더라도 진득이 더 좋은 길을 찾아내는 .. 2018.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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