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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일본 여행(오사카·교토·나라)_2일차(1)_아사카신사·청수사(기요미즈데라)·기온거리·가모강(가모가와)기행/해외(아시아) 2018. 3. 19. 19:45
어느덧 둘째 날, 오늘은 교토에 갈 예정이다. 7시 즈음 나와 역으로 향했다. 아직 인적이 드문 이른 아침 한적한 도시를 좋아하는데, 오사카도 그랬다. 왠지 도시의 민낯을 보는 기분이랄까? 그때의 도시는 한낮, 한밤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다.
그렇게 어제와는 같고도 다른 길을 지나 우메다역에서 교토로 가는 전철을 탔다.
정확히는 교토로 간다고 생각했던 전철을 탔다. 사실 기타센리역으로 가는 거였다. 우연찮게 깨닫고 도요쓰역이란 곳에서 내렸다. 이때 멘붕이 올 법도 한데 너무도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한 술 더 떠 '야 진짜 여기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간이네. 이런 데 또 언제 와보겠어'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문득 깨달았다. '나는 한 번에 길을 찾지 못하더라도 진득이 더 좋은 길을 찾아내는 사람이구나'. 뜬금없는 순간에 객관화 혹은 객체화된 나를 만났다. 다시 교토로 향하는 가와라마치행 열차에 타며 괜히 짜릿한 기분을 느꼈다. 동시에 내 글을 써야겠다고 새삼 다짐하기도 했다.
마침내 교토에 도착했을 때도 여전히 아침이라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눈치껏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탄 버스에 따라 탔다.
역시... 그들을 따라 간 곳엔 아사카신사가 있었다.
신사를 중심으로 한적한 길을 거닐었다. 다행히 오늘은 하늘이 맑았다.
그러고 바로 청수사(기요미즈데라)로 향했다.
아쉽게도 보수 중이었으나 그래도 멋졌다. 청수사 못지않게 청수사에서 바라본 교토도 멋졌다.
맑은 하늘과 잘 어울리던 청수사. 그곳에서 문득 윤동주 시인 덕에 이런 청명한 가을 같은 봄날, 더 아름답게 이곳을 누리고 있지 않나 생각했다. 그가 보았을 맑은 교토 하늘은 어떻게 느껴졌는지 모르지만, 덕분의 하루에 새삼 감사했다.
청수사 앞쪽엔 긴 상점가가 있다. 아직 오전이었음에도 어느새 사람들이 엄청 많아졌다. 그곳에서 내 잇 아이템인 마그넷도 사고, 그날의 조식이었던 녹차아이스크림도 사 먹었다...*
근처에 일본의 전통가옥을 볼 수 있는 기온거리가 위치해 있어 따라 걸었다.
쭉 걷다 보니 가모가와(가모 강)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던 곳. 한적한 듯, 소소하게 사람 사는 게 느껴졌던 곳.
우연히 마주한 이름 모를 얼굴들도 오롯이 의미로 남을 만큼 좋았다. 어쩌면 그럴 수 있어서 좋았던 곳.
그렇게 걷다 보니 다시 교토 시내에 이르렀다.
조금 더 걸어 장어덮밥 맛집인 '카네요'에 갔다. 미슐랭 원스타를 받은 곳도 있다던데, 나는 근처에 있고 런치가 저렴한 이곳에 갔다.
도착했을 때 런치 오픈을 10분 정도 남겨둔 시간이었음에도 사람이 은근 있었다. 이내 들어가 기대하는 마음으로 시킨 카네요동. 1,400엔이니 결코 저렴하진 않지만 그래도 이럴 때 쓰지 또 언제 쓰나...* 하루 종일 제대로 된 첫끼라 맛있게 먹었다. 생각보다 달고 짠맛밖에 없어 조금 물렸지만, 녹차가 특히 맛있었다. 그렇게 속을 든든히 하고 다시 걸어서 교토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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