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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일본 여행(오사카·교토·나라)_2일차(3)_란덴열차·아라시야마·가츠라강·도게츠교기행/해외(아시아) 2018. 3. 19. 22:00
여러 군데 열심히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세시를 넘었다. 원래 금각사(킨카쿠지)를 가볼까 했으나 왠지 내키지 않아 아라시야마에 가기로 급결정. 갈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난 일종의 트램인 '란덴열차'를 타보고 싶었다. 그래서 굳이 기타노하쿠바이초역까지 버스로 이동해 그곳에서 란덴전차에 탑승!
뭔가 클래식한 맛이 있는 노면전차가 역으로 들어서고 천천히 아라시야마로 향했다. 이때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자 두 명이 일본 남자들은 머리가 다 부스스하고 좀 이상하다고 쑥덕거리기에 나도 모르게 썩소를 지었던 기억이 문득 나네...*
아라시야마에 도착해선 바로 대나무숲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어떤 한국 여성분이 내가 일본인인 줄 알고 나에게 길을 물어봐서 서로 민망한 상황도 있었다...* 왜인지 여행 내내 관광지든 식당이든 나를 일본인인 줄 아는 사람이 많았다. 혼자 다녀서 그런가...?
아라시야마 대나무숲, 일명 아라시야마 치쿠린은 되게 청량한 느낌을 줬다.
죽림 오솔길을 따라 쭉 돌다 봄을 마주했다.
조금 더 걸으니 가츠라강과 도게츠교가 보인다. 가슴이 뻥 뚫리는 풍경이다.
강변엔 유명한 교토 아라비카커피(%) 아라시야마점이 있다. 줄이 이미 길어 좀 고민했지만 뭐 이런 것도 여행자의 특권 아니겠나 싶어 20분 정도 기다렸다.
커피는 예상대로 아주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그냥 좀 맛있는 라떼. 하지만 춥게만 느껴지던 3월의 교토에서 내 몸을 유일하게 녹여줬던 커피. 내 신경은 온통 너였어, 너....*
강변에서 마주한 왜인지 낯설지 않은 뒷모습을 뒤로 한채 다시 역으로 향했다.
아라시야마역 근처의 상점가를 지날 땐 이미 꽤나 늦은 오후임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오고 있었다.
마침내 도착한 한큐 아라시야마역...* 정말 교토는 너무 좋았는데, 내가 옷을 얇게 입기도 했고 또 아프리카에 다녀온 직후라 너무 추웠다. 그래도 골목골목 다 마음에 들었던 교토! 언젠가 꼭 다시 오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다시 우메다역으로 돌아와 역 근처의 잇푸도라멘(한자로 일풍당)으로 향했다. 우메다 돈키호테 바로 맞은편에 있는데 은근 찾기 어려웠다.
라멘과 교자를 먹었다. 라멘에 우엉이 들어간 게 신기했다. 국물이 진한 건 좋았는데 너무 짰다. 그래도 나름 맛나게 먹었다.
포식 후 숙소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나왔다. 숙소 근처에서 '카모' 발견. 한창 축구 좋아하던 10대에 일본 '카모'에 가면 이월 축구용품이 매우 싸다고 했던 기억이 나 괜히 반가웠다. 막상 들어가니 가격을 그리 반갑지 않아 도로 나왔다.
구경 좀 하다 야식으로 쿠시카츠 다루마가서 혼자 튀김을 먹었다.
역시 매우 헤비한 맛이었지만 잘 튀겨져 나름 맛있었다. 특히 새우튀김이 되게 탱글탱글해 기억에 남는다. 요기하고 나와서 파블로 치즈타르트, 돈키호테 등에서 쇼핑 좀 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열차 타거나 밥 먹는 시간 외엔 하루 종일 걸었던 듯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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