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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홍콩·마카오 여행_1일차(1)_침사추이·몽콕 지난 가을, 뒤늦은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작년에 입사했지만 나에겐 첫 여름휴가였다. 행선지는 휴가 2-3주 전 극적으로 저렴한 티켓을 구한 '홍콩'. 여담이지만 괜히 바빠 숙소도 출국 바로 전날에야 예약하고 일정도 가서야 짰던 이번 휴가..* 공항으로 출발하기 직전까지 일하다가 급하게 짐 싸서 막차 타고 공항에 갔었다. 무튼 새벽 비행기라 12시 넘어 공항에 도착했는데, 의외로 사람이 꽤 많았다. 늦은 시간을 활용해 드라마 '공항 가는 길'도 촬영 중이더라. 그렇게 새벽 2시 좀 넘어 체크인하고 비행기 타선 완전히 뻗었다. 홍콩에 도착하니 어느새 이른 아침이었다. 나름 해외에 여러 차례 다녀왔는데, 홀로 하는 해외여행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홍콩공항은 환승지로 몇 번 와봤는데도 괜히 설레더라. 공항.. 2016. 11. 27.
노트북 (The notebook) , 2004 나는 삶에 오랫도록 여운을 남기는 영화들이 좋다. 그런 '인생영화' 중 하나인 노트북. 2004년 개봉했던 영화. 내가 봤던 건 그보다 몇 년 뒤였다. 영화를 처음 봤을 땐, 노아가 앨리를 처음 만났을 때와 나이가 비슷했는데, 어느덧 노아가 앨리와 다시 만난 나이를 조금 지나있더라.영화를 다시 보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이 영화만큼은 예외였다. 재개봉 덕에 운 좋게 영화관에서 볼 수 있었다. 근 10년 만에 다시 만난 영화. 영화 도입부터 감동적인 명대사가 나온다. I am no one special, Just a common man with common thoughts. I've let a common life. There are no monuments dedicated to me and my name .. 2016. 11. 20.
토마스 쿡(Thomas Cook) - 그래 안녕(Goodbye) 간만에 넋두리...한 달 전쯤 손가락 인대가 파열됐다. 그 와중에 잠비아 출장에 다녀왔고, 연이어 한 주 내내 예비군 훈련도 있었다.3주 만에 반깁스를 푼 손가락은 한동안 쉬이 구부러지지 않았다. 예비군 훈련은 내 양쪽 발뒤꿈치에 500원짜리 두 개를 합친 것보다 큰 상처를 남겼다. 거기에 다래끼까지... 간만에 몸이 많이 지쳤다.그렇게 보름 만에 돌아 온 일터. 간만에 만난 얼굴들에 반갑기도 잠시, 인생의 갈림길 수준의 소식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그 일련의 일들은 나를 멈춰서고 돌아보게 했다. 끝없이 방황하는 것이 삶이라지만 조금은 머무르던 것들조차 이렇게 한없구나.삶이 지난하다는 건 진작에 알았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그때 몰랐던 건 뭐였을까. 지금의 나는 뭘 더 아나.아닌 척 하지만 간만에 .. 2016. 11. 13.
2016 가을날의 자전거 점점 짧아지는 가을이라지만 어쩌면 그래서 더 귀해진 가을. 내가 좋아하는 독서, 산책 그리고 자전거 타기에 좋은 계절!다만 자전거는 입사 후 부쩍 타는 횟수가 줄었다...* 그나마 지난 9월엔 매주 영어학원에 가 그 핑계로 몇 번 탔다. 먼저 전철로 서울역이나 삼각지역까지 이동!그리고 거기부턴 자전거로 신촌으로 이동! 베이스캠프(?)였던 제이라이프스쿨. 요즘 내 삶의 활력소 중 하나다.무튼 수업 마치곤 이렇게 한강을 건넜다.일터가 있는 여의도에 와보기도 했고괜히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관망하기도 했다.하루는 영등포 쪽으로 빠져서안양천 자전거 길로 왔다.거기서 한 2시간 열심히 밟으면 집에 갈 수 있다.또 다른 날에는 좋아하는 냉면으로 배를 채우고초가을의 한강 정취를 누리기도 했다.가족 .. 2016. 11. 3.
송민호 - 겁 (Feat. 태양) 때때로 아무것도 아닌 일로 꾹꾹 참던 것들이 터질 때가 있다.얼마 전, 내게 찾아온 자전거 타이어 펑크가 그러했다. 꽤나 먼 곳부터 저벅저벅 바람 빠진 자전거를 끌고 오다 보니,모른 채 묻어 두었던 이런저런 생각들이 고개를 들었다. 주제는 다양했지만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됐다.'잘 살고 있는 걸까?' 오랜만에 던진 질문이었다.한동안 그럴 여유도 없었고, 또 그럴 때가 아니라며 꾹꾹 눌러두었던 질문.이 질문에 답이 없다는 것 정도는 이미 안다.다만 가끔씩 이렇게 다 아득할 때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필리핀 세부아노와 라오스어에 '힘내'라는 말은 '계속해, 계속 살아'라는 뜻과 이어진다.끝까지 살아봐야지. 그러면 조금은 더 알게 되겠지. 2016. 10. 9.
윤종신 - 그대 없이는 못살아 (늦가을) 약 1달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이런저런 고민이 많던 시기였는데, 감히 가늠도 못할 할아버지의 삶 앞에 부끄러웠다. 그리고 상을 치르며, 아직 어른은 아니지만 더 이상 아이도 아니라는 걸 새삼 느꼈다.이전에 못 느끼던 책임감도 새로이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남겨진 할머니를 보며, 문득 이 노래가 떠올랐다. 두 분이 서로에게 그러했듯,언젠가 나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다.짧은 삶이지만 의미 있게, 행복하게 살고 싶다. 그렇게 할아버지의 삶의 의미를 이어가고 싶다. 2016. 9. 25.
2016 베트남_하이퐁 무덥던 지난 여름.네 번째 해외 출장으로 베트남에 다녀왔다. 2012년, 제대 후 복학생이던 내가 처음으로 갔던 해외봉사지도 베트남이었다.그때 해외봉사 스탭이란 역할을 처음으로 맡았었는데...연도는 다르지만 방문했던 시기가 비슷해서 괜히 더 그때가 많이 떠올랐다. 그땐 띤양이라는 곳에 갔었는데, 이번엔 베트남에서도 손 꼽히게 큰 도시인 하이퐁으로 갔다. 그곳에서 한국과 베트남 아이들이 직접 아동권리를 논하고 지역 사회 및 정부에 제안까지 하는 프로그램에 동참했다.간만에 사진촬영의 역할도 맡았다.인생이 참 재밌는 게, 급작스레 내가 찍은 사진들을 영상으로 만들어 마지막 날 아이들에게 틀어줘야 할 상황이 생겼는데..2012년 베트남 해외봉사 직후 갔던 울릉도 스쿨어택에서 내가 맡았던 역할이 바로 그거였다.매.. 2016. 9. 25.
비프리(B-Free) - Hot Summer 이번 여름은 어느 때보다 무더운 것 같다. 그 와중에 나는 국토대장정, 베트남 해외출장을 연이어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베트남 해외봉사를 다녀와 연달아 울릉도 스쿨어택에 갔던 2012년이 많이 오버랩 됐다. 특히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눈물 흘리는 아이들을 볼 땐 한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마음을 빈틈없이 채워 준 시간들이 빠져나간 공허감도 느껴진다. 오랜만이라 생소하지만 사실 너무도 익숙한 이 느낌. 이 헛헛함이 나의 20대의 원동력 중 하나였는데... 괜히 기분이 묘하다. 예전엔 그 시간이 지나가더라도 간직함으로 존재할 수 있으니 감사하고 잘 간직하며 열심히 잘 살아보자고 다짐하고, 또 그러면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것 같다. 지금도 그 믿음은 동일하고 실제로 다신.. 2016. 8. 8.
몽니 - 일기 지금의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뭣이 중한지도 모름서 그저 내달렸던 건 아닐까...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서로에게 내뱉는 말들은 얼마나 많을지... 무슨 말을 하기도, 누굴 만나기도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 그럼에도 누군가 나를 위해 흘려줄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면...! 2016.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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