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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해외(아시아)

2024 일본 홋카이도 여행_2일 차(6)_삿포로_삿포로 시계탑·오도리 공원·뮌헨 크리스마스 마켓 in 삿포로·삿포로 화이트 일루미네이션·세이코마트

by 쿨수 2025. 1. 27.

전망대 관람 후 다시 오도리 공원으로 향하다 삿포로 시계탑과 재회했다. 밤에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삿포로 중심에 위치한 오도리 공원에서는 계절별로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2월에 열리는 삿포로 눈 축제가 가장 유명하지만 12월에도 '뮌헨 크리스마스 마켓 in 삿포로'와 '삿포로 화이트 일루미네이션'으로 겨울 느낌이 낙낙했다.

'뮌헨 크리스마스 마켓 in 삿포로'는 삿포로 그리고 독일 뮌헨의 자매도시 체결 30주년을 기념하여 2002년부터 개최되는 행사라고 한다. 약 한 달 동안 오도리 공원에서 크리스마스 잡화, 음료, 요리 등을 판매하는 가판대가 설치된다. 2024년에는 11월 22일부터 12월 25일까지 진행되어 운 좋게 직접 볼 수 있었다. 조명과 건물을 비롯해 판매되는 기념품과 식품에서 유럽 느낌을 내기 위해 애쓴 것이 느껴졌다.

들른 김에 500엔짜리 추로스 1개와 700엔짜리 핫 상그리아 두 잔을 마셨다. 따뜻하게 끓여서 마시는 와인은 보통 뱅쇼라고 칭하기에 나중에 검색해 봤더니 상그리아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전통 음료라고 한다. 호기심에 점원에게 어느 나라 출신이냐고 물어보니 칠레에서 왔다고 한다. 뜻밖의 놀라운 지구촌(?)이었다. 짧은 스페인어로 작년에 칠레에 여행을 갔었다고 아름다웠다고 하니 점원도 신기해했다.

음식 맛에 큰 기대는 안 했으나 그럼에도 기대 이하였다. 추로스는 건조하고 퍽퍽했으며, 핫 상그리아는 따뜻하긴 했으나 와인의 쓴맛 외에 다른 맛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 여행자의 가슴속 온기를 앗아갔다. 그래도 덕분에 특별한 이벤트를 미각과 촉각으로 간직할 수 있었다.

음식은 다회용기에 제공되어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 반납해야 했다. 약간의 번거로움이 있긴 했지만 정말 훌륭한 정책이었다.

크리스마스가 임박한 시기이긴 했지만 다소 이른 시기에도 그 분위기가 정말 물씬 나는 곳이었다. 평일 저녁임에도 사람이 참 많았다.

삿포로 화이트 일루미네이션은 1981년부터 시작된 일본 최초의 일루미네이션이라고 한다. 연말에 일본을 찾으면 도시 곳곳을 수놓는 일루미네이션이 인상적이었는데 이곳이 원조라고 하니 괜히 더 새로웠다. 다양한 곳에서 각기 같고도 다른 기간 동안 진행되는데 2024년 오도리 공원에선 11월 22일부터 12월 25일까지 진행됐다.

화려한 조명이 공원 곳곳을 아름답게 비추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인위적인 조명을 선호하지 않음에도 도시와 어우러진 야경이 꽤 멋졌다. 무엇보다 들뜬 모습으로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이 괜스레 흐뭇했다. 아마 어머니와 함께 추억을 쌓아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알차게 구경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세이코마트에 들러 야식과 내일 아침을 사며 복귀했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즉석 조리 식품은 별로 남아있지 않았다.

9시쯤 숙소에 돌아와 세이코마트에서 사 온 김밥, 유부초밥, 우유 등으로 허한 속을 채웠다. 규모가 작은 대욕장에서 씻고 정리하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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