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정도 티타임 뒤에 다시 나와 오도리 공원과 삿포로 TV 타워를 구경했다. 삿포로 도심 중심부에 자리한 공원과 1957년에 지어진 TV 전파탑이 익숙한 풍경을 조성했다. 그 유명한 삿포로 눈 축제를 비롯해 다양한 축제의 주요 공간이기도 하다. 우리가 갔을 땐 '뮌헨 크리스마스 마켓 in 삿포로'가 진행 중이었다. 삿포로 TV 타워에는 전망대가 있지만 가지 않았다.
스스키노 거리 쪽으로 이동해 다누키코지 상점가로 갔다. 1873년 설립되어 현재는 약 900m에 걸쳐 200여 개 상점이 연달아 위치한 쇼핑 명소이다. 일본 웬만한 도심지에선 아케이드가 있는 상점가를 볼 수 있는 것 같다.
걷다 보면 자연스레 스스키노 거리까지 닿게 된다. 삿포로의 명물 중 하나인 노면전차, 삿포로 시영 전차를 마주했다. 고풍스러운 전차와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보이는 광고가 겹쳐 묘한 느낌을 줬다. 오사카의 글리코상처럼 랜드마크 중 하나인 일명 '니카상', 니카 위스키의 네온사인 광고판도 볼 수 있었다.
이어 니조시장에 갔다. 19세기 말부터 삿포로 시민의 부엌으로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 온 유서 깊은 시장이라고 한다. 지금은 도매 뿐 아니라 해산물을 주재료로 한 덮밥, 카이센동을 판매하는 여러 식당들이 성업 중이었다. 평일임에도 사람이 참 많았다.
다시 다누키코지 상점가로 돌아와 홋카이도 지역을 대표하는 로컬 편의점, 세이코마트에 갔다. 현존하는 일본 최장수 편의점이자 홋카이도 지역에서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자랑하는 브랜드이다. 홋카이도산 우유, 특산물 등을 이용한 PB 상품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주황색 간판이 인상적이다.
찹쌀떡을 사 먹었는데 낯익은 맛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중고 명품, 의류 등을 매입 판매하는 종합 매장인 세컨드 스트리트(2nd Street)에 들러 잠시 구경했다.
다양한 의류가 깔끔하게 비치되어 있었다. 여러 브랜드가 있었지만 자꾸 눈이 가는 건 대한민국 육군 전투복과 비슷하게 생긴 옷들이었다.
짧은 아이쇼핑을 마치고 나와 세이코마트에서 샀던 야끼소바빵을 먹었다. 볶음국수와 빵이라니 상상이 가지 않는 조합이라 도전해 봤다. 내 입맛엔 너무 짰다.
드라마 '하츠코이'가 생각나는 거리와 택시를 지나 숙소에 다시 오니 체크인이 가능한 3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