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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해외(아시아)

2024 일본 홋카이도 여행_2일 차(4)_삿포로_나카무라야 료칸·수프카레 히리히리 2호

by 쿨수 2025. 1. 26.

겨울철 홋카이도 여행은 항공권부터 숙박까지 모두 비쌌다. 12월 중순을 기준으로 삿포로역 근처 웬만한 호텔들은 이전 달에 비해 눈에 띄게 가격을 인상했고, 비즈니스호텔조차 금토일로 주말을 끼니 3박에 40~60만 원 정도 견적이 나왔다. 미리 준비하지 못한 죄로 비싼 숙박지를 부담하려고 하던 차에 누가 취소했는지 나카무라야 료칸의 일본식 스탠다드룸이 합리적인 가격에 조회됐다. 2인 기준 31,590엔, 당시 환율로 약 31만 원 정도였다. 삿포로역에서 도보로 10분 조금 넘게 걸리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체크인은 3시부터 가능했고, 체크아웃은 10시였다. 그렇게 가게 된 숙소 나카무라야 료칸에 체크인 후 짐을 풀었다.

3층에 방을 배정받았다. 다행히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다. 층별로 음료 자판기도 있었다.

료칸은 우리말로 읽으면 '여관'이다. 일본에서는 전통적인 숙소를 칭하는데 다다미와 침구가 깔린 방을 마주할 수 있었다. 방에 들어갔을 때 난방이 전혀 되어있지 않아 좀 추웠지만 히터를 조작하니 이내 따뜻해졌다.

유서 깊은 숙박업소라는 걸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옷장도 전통적인 느낌이고, 화장실 또한 예스럽다. 나름의 어메니티도 갖추고 있다.

독특하게도 별도로 비치된 생수는 없지만 냉수와 온수를 각각 보온보랭병에 담아 준다. 삿포로에서 나는 전국구 과자인 시로이코이비토와 녹차가 있어 티타임을 즐길 수 있었다. 다만 과자는 첫날만 주고 이튿날부턴 안 주시더라.

바깥 풍경은 오피스가 보이는 진정한 시티뷰였다.

숙서에서 1시간 반 정도 쉬다 4시 반쯤 나왔는데 그새 어둑어둑했다. 바로 옆에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가 있고 오도리 공원, 스스키노 거리 등까지 걸어갈 수 있어 편리했다. 

삿포로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는 수프카레다. 보통 카레는 걸쭉하게 끓이지만 수프카레는 다양한 향신료를 넣고 묽게 끓이는 게 특징이다. 식당마다 어패류, 고기, 야채 등 다양한 재료로 맛이 천차만별이라고 한다. 다소 이른 시간에 인생 첫 수프카레를 먹기 위해 히리히리 2호로 향했다. WEST 6이라고 쓰인 문으로 들어가면 이내 식당을 볼 수 있다.

브로콜리를 꼭 추가하라는 리뷰를 보고 1380엔짜리 닭 다리 수프카레에 150엔으로 브로콜리를 추가했다. 불 맛 나는 바삭한 채소가 신선하게 느껴졌고, 진한 카레와 잘 어우러져 맛있게 먹었다. 500엔에 삿포로 클래식 맥주를 곁들였는데 술맛은 잘 모르지만 맑고 시원하다고 느꼈다. 맵기 정도를 고를 수 있어 3단계로 택했는데 적당히 칼칼했다. 어머니도 나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추운 날씨에 조금 지친 몸은 따스하게 데울 수 있는 음식이라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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