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새벽 5시쯤 TV가 혼자 켜져 깼다. 일어난 김에 지하 2층 대욕장에 갔다. 확실히 호텔 마호로바 지하 1층보다 지하 2층의 노천탕이 더 웅장했다. 달빛 아래 혼자 앉아 달무리를 보는데 눈이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그 순간이 참 낭만적이었다. 방에 와서 쉬다 다시 한 번 더 가 혼천욕을 즐겼는데 그땐 사람이 그새 많아져 덜 유유자적한 느낌이었다.
8시에 리버티에서 뷔페식으로 준비된 조식을 먹었다.
양식과 일본식이 고루 있었다. 전날 저녁을 워낙 잘 먹어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론 종류도 맛도 조식은 기대 이하였다. 딱히 더 먹고 싶은 게 없더라. 그래도 그럭저럭 잘 먹었다.
9시 30분쯤 체크아웃했다. 1,000엔을 내면 삿포로 시내로 가는 송영버스를 탈 수 있었지만 노보리베츠 패스를 구매했기에 해당 서비스는 이용하지 않았다. 호텔 마호로바에 묵은 덕에 노보리베츠 온천에서의 잊지 못할 노천욕을 비롯해 다양한 경험을 하며 이전에 유후인에서의 아쉬움을 털어 버릴 수 있었다. 무엇보다 어머니와 오래도록 함께 향유할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근처 도난버스 노보리베츠 버스 터미널에서 노선버스를 타고 10시쯤 노보리베츠역에 도착했다.
10시 15분에 출발하는 특급 호쿠토 열차를 타고 삿포로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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