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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미국 서부 여행_7일차(3)_로스앤젤레스(LA)_핑크스 핫도그기행/해외(북미) 2021. 7. 23. 01:00
컴캐스트 NBC유니버설(Comcast NBCUniversal) 빌딩을 뒤로 한 채 다시 전철을 탔다.
할리우드에 다시 오니 어느새 7시 10분이다.
동행은 라멘 먹으러 가고 나는 핫도그 가게로 향했다. 버스 정류장으로 걷는데 어떤 흑인이 정말 대놓고 의도적으로 어깨빵을 아주 세게 했다. 순간적으로 엄청 놀라는 동시에 인종차별로 느껴져 상당히 불쾌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내가 별로 휘청이지 않고 다시 중심을 잡았고 동시에 뒤돌아보며 한국말로 욕을 해줬다. 뭐라도 내뱉은 동시에 영어로 욕을 하지 않은 게 묘수(?)였다. 할리우드를 구경하며 걸었는데 가슴에 뭔가 체증 같은 것이 얹힌 듯 답답해졌다.
욱신거리는 채로 212번 버스를 탔다.
핑크스 핫도그(Pink's Hot dogs) 가니 8시다.
뭔가 외관과 내관에서 이미 맛집 느낌이 난다. 뭐랄까 50년째 성업 중인 어느 할머니의 이름을 건 유명 순댓국집에서 풍기는 아우라가 느껴졌다.
6불 정도 하는 칠리치즈독 하나 사서 미리 사둔 루트비어랑 같이 먹었다. 진짜 맛있게 먹었다. 어깨가 맞닿은 이후 속상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밖에 나오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버스 배차가 꼬여 그냥 걷기 시작했다. 해가 지니 인적이 더 드문 느낌이다. 여러 유명 소매점을 지나쳤다.
도로 위 차가 거리의 사람보다 많다.
행인이 너무 없어 본능적으로 긴장감이 느껴졌다. 불안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면서도 텅 빈 거리의 고유한 분위기를 만끽했다.
꽤나 으슥했지만 별일 없이 2~30분 정도의 도보 여행을 마무리했다. 순간적으로 내린 선택에 후회는 없었다.
커피빈이 있어 반가웠는데 알고 보니 원래 미국 태생 브랜드였다...*
어느새 복작이는 할리우드에 돌아왔다. 이제서야 조금 마음이 놓인다.
바닥에 새겨진 셀럽들의 이름 속 일방적인 구면을 찾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9시 즈음 숙소에 돌아와 침대서 쉬는데 건물이 또 흔들흔들거렸다. 지진이다. 나중에 보니 진도 7.1의 강진이었다. 거리 밖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제와 같이 늦은 밤까지 시끌벅적했다. 쉬지 않고 빛나는 창가와 창문 밖 세상을 뒤로 한 채 푹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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