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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미국 동부 여행_1일차(2)_워싱턴 D.C._조지타운 컵케이크·조지타운 대학교·링컨 기념관·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비·베트남 베테랑 메모리얼·부레도기행/해외(북미) 2021. 3. 9. 20:04
날이 흐린 동시에 맑았다. 쾌청한 마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조지타운(Georgetown)으로 향했다.
아담한 캠퍼스가 정겨운 조지 워싱턴 대학교(George Washington University)을 지나 금세 조지타운에 도착했다.
내셔널 몰 인근과는 또 다른 느낌의 동네였다. 한적한 분위기와는 별개로 인근 자전거 주차장이 다 만석이라 돌고 돌다 간신히 주차했다. 갑자기 튀어나온 트럭과 만국 공통의 정다운 말 몇 마디를 나누며 견주기도 했다.
조지타운 컵케이크(Georgetown Cupcake)가 워싱턴 D.C.의 명물이래서 레드벨벳과 초콜릿&바닐라 맛을 포장했다.
다시 페달을 밟아 조금 더 들어가니 유럽이 떠오르는 예쁜 마을이 나타났다. 가벼운 마음으로 구경하다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마주했다. 순간적인 무서움과 무겁게 미안한 마음을 동시에 느꼈다.
이내 도착한 조지타운 대학교(Georgetown University)는 예수회에 소속된 학교답게 뭔가 고풍스러운 교회 같은 느낌이다.
우아한 외관을 자랑하는 건물과 더불어 교정도 고풍스럽다. 오후 6시 30분이 다 되어서야 캠퍼스에 자리를 잡고 두 번째 끼니로 조지타운 컵케이크에 체리 맛 스프라이트를 곁들어 요기를 했다. 케이크는 짜릿하게 달았다...*
졸업식이 있었는지 가운 입고 사진 찍는 사람들이 눈에 띄어 내심 흐뭇했다.
당 보충도 했겠다 다시 파발마... 아니 공공 자전거를 타러 갔다. 아까는 주차장에 자리가 없었는데 여기선 자전거가 귀하다.
다시 다운타운으로 향하는 길, 스쳐가는 동네 풍경이 참 아름다웠다. 조금 더 서늘해진 공기와 저녁 즈음의 햇볕이 어우러져 자전거 타는 맛을 더했다.
애정하는 캐피털 바이크셰어는 30분 내로 반납하지 않으면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그래서 나 홀로 첩보영화 찍듯 틈틈이 스테이션과 시간을 확인하곤 했다.
마침내 포토맥 강(Potomac River)에 다다랐다! 강변을 따라 조지타운 워터프런트 공원(Georgetown Waterfront Park)이 잘 조성되어 있었다.
강변을 따라 일상 속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속에서 자유를 한껏 누렸다. 분명 몸은 꽤 피곤한데 청량한 느낌이 폐부에 충만한 느낌이다.
돌고 돌아 다시 내셔널 몰을 찾았다. 왠지 포레스트 검프가 생각나는 풍경이다.
미처 가지 못한 링컨 기념관(Lincoln Memorial)에 갔다. 사람이 정말 많았다. 파르테논 신전을 본 떠 만들었다는 건물은 웅장하기 그지없다. 에이브러햄 링컨이라는 인물의 공적과 별개로 한 인물을 통해 다수가 합의할 수 있는 보다 나은 사회를 구축하고, 그런 인물을 오래도록 기릴 수 있는 사회적인 유산이 부러웠다.
서로 마주보고 있는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비(Korean War Veterans Memorial)와 베트남 베테랑 메모리얼(Vietnam Veterans Memorial)을 함께 둘러봤다. 전쟁의 이유와 결과가 다름에도 공원에 가까운 형태로 수많은 이들이 일상 속에 공통된 역사를 간직하고 가꾸는 점이 감명 깊었다. 대한민국은 그 두 전쟁에 빼놓을 수 없는 국가이기에 괜히 머리와 마음이 더 무거워지기도 했다. 한국인으로서 나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짧고도 알찬 D.C. 투어를 마칠 즈음 우연히 세계은행(월드뱅크, World Bank)를 지나쳤다. 크게 보면 국제개발협력 필드에 속해 있는 일꾼으로서 이 짧고도 우연한 순간에 의미를 부여했다.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부레도(Buredo)란 식당에서 스시를 부리토처럼 크게 싼 스시롤을 사 왔다. 여러 가지 맛 중 참치와 연어가 둘 다 들어간 Beatrix 맛을 골랐다.
뒤늦게 체크인한 숙소에서 씻고 후토마끼, 김밥, 부리토를 모두 담은 듯한 스시롤을 정말 맛있게 먹었다. 거의 1주일 만에 먹는 극동 아시아의 맛이었다. 이어 도리토스과자, 레몬에이드로 마음의 허기를 채우고 피곤했는지 먹고 불도 안끄고 그대로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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