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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Kim Dong Ryul) - Melody 오늘은 사랑이 형이 무지개다리를 건넌지 딱 일 년이 되는 날이다. 항상 보고 싶은 우리 형 그리고 별이지만 오늘 어쩔 수 없이 유독 더 사무치게 그립다. 나는 늘 그랬듯 예민한 기질을 견디며 또 나름대로 섬세한 다정을 타인에게 나누며 그렇게 살았다. 최근엔 남미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깨달으며 호연지기를 충전해 왔는데, 일상은 너무 빠르게 그 기억을 묻어간다. 하지만 어쩌면 그래서 소중한 기억으로 오래오래 간직될 수 있겠지. 곁에 있던 사랑이 떠난 후로 사랑은 점점 더 아득해져 가지만 어차피 마음과 인연은 내 바람과 같을 수 없다는 걸 안다. 어떻게든 가야 할 곳으로 흘러가겠지. 그래도 그냥 나 잘 지냈다고, 잘 지내라고 전해주고 싶은 날이다. 영원한 만남이 없듯, 영원한 헤어짐도.. 2023. 10. 21.
2023 고양·파주_일산칼국수 본점·클라이밍 업더월 일산·헤이리 예술마을·한립토이뮤지엄·쉼골전통된장·컴프하우스·팔월 파주에 사는 친구의 생일 축하를 위해 오랜만에 경기도 서북부에 가게 됐다. 서울에서 친구 한 명을 태운 뒤, 1시간 정도 달려 약속 장소인 일산칼국수 본점에 도착했다. 파주 시민 둘은 식당으로 바로 왔다. 나름 오픈 시간인 10시 전에 도착했는데 일산 랜드마크답게 이미 대기가 있었다. 30분 정도 기다려 입장했다. 메뉴는 닭칼국수 하나다. 카리스마 있어; 주문하면 금방 칼국수를 가져다 주신다. 솔직히 닭고기 양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그렇게 특별한 맛은 아니었는데 그냥 진짜 맛있다. 진한 국물과 쫄깃한 면이 조화롭다. 아삭하고 매콤한 겉절이와 다진 양념도 잘 어울렸다. 먹다 보면 양도 꽤 많은데 국물에 감칠맛이 있어 홀린 듯 밥 반 공기를 말아 먹었다. 거짓말 같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면을 참 좋아함에.. 2023. 8. 26.
CXC아트뮤지엄_앙리 마티스 특별전, LOVE & JAZZ 표가 생겨 CXC아트뮤지엄에서 열리는 '앙리 마티스 특별전, LOVE & JAZZ'에 다녀왔다. 건대 스타시티몰에 위치한 CXC아트뮤지엄은 처음이었는데 주차 시간을 2시간 30분이나 준다. 심지어 바로 전 날에 주차비 명목으로 성동구 일대에서 만 원을 넘게 지출했기에 더 고마웠다...* 전시는 앙리 마티스 서거 70주년을 기념해 그의 4대손인 '장 마튜 마티스'가 론칭한 라이프스타일 부티크 '메종 마티스'와 함께 진행한다고 한다. 원화는 없고 판화, 아트북, 포스터 등 150여 점의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 나는 원화 감상을 선호해 좀 아쉬웠다. 대신 영상, 미디어아트, 오마주 작품 등을 볼 수 있긴 하다. 그림을 보는 전시라기보단 다양한 방법으로 화가의 생을 이해하고, 여러 포토 스팟에서 인스타그래.. 2023. 8. 21.
2023 대전 집들이_으노카츠·성심당 DCC점 어머니가 충청도 태생이시지만 어머니의 본가가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터를 서울로 옮겼기에 충청도는 그리 익숙한 고장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쩌다 보니 가까운 이들이 충청 지방에서 공부를 하거나, 직장을 잡아 요 몇 년 특히 자주 가게 됐다. 이번엔 베프와 죽마고우 커플이 대전에 새롭게 신혼집을 꾸리고 집들이에 초대했다. 맹렬한 매미 소리 때문인지 아니면 친구들과 만날 생각에 설렜는지 새벽에 깼다. 뜬금없지만 긴 세월을 견딘 모든 매미들의 울음이 사랑에 닿길 마음을 담아 응원한다...* 이른 시간, 익숙한 장소에서 또 다른 친구를 픽업해 출발했다. 이전에 같은 길에서 심한 교통 체증을 몇 번 겪어 가벼운 PTSD가 있었는데 휴가철이라 그런지 일요일 아침 대전으로 향하는 길은 시원하게 뚫려 있었다. 감사한 마음.. 2023. 8. 14.
래드윔프스(RADWIMPS) - 愛にできることはまだあるかい (사랑이 할 수 있는 일이 아직 있을까) 삶은 참 신기하다. 상황이 달라지지 않아도 내 마음가짐에 따라 꽤나 다르게 느껴진다. 아마 그건 시간에 따라 둘러싼 상황의 의미가 필연적으로 변하기 때문이겠지. 아직 한여름의 무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어느덧 또 입추가 지나고 처서를 앞두고 있다. 지구 온난화를 지나 지구 열대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덥고 비가 많은 여름이었다. 원래도 그랬지만 앞으로 여름이면 더 많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날씨의 아이'가 떠오를 것 같다. 순수 속에 방황하고 성장하는 극중 주인공들과는 다르게 어떤 시기를 지났음에도 여전한, 아니 어쩌면 여전하다고 착각하는 아저씨는 마음 둘 곳이 그렇게 많지 않다. 과분하게 주어진 사랑하는 이들의 호의와 동시에 넉넉한 고독과 외로움을 누리며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걷고 또 걸었다. 오랜만에 .. 2023. 8. 13.
경기도미술관_이건희컬렉션 한국 근현대미술 특별전《사계》 비가 많이 오던 날, 일명 이건희컬렉션을 중심으로 구성된 한국 근현대미술 특별전 《사계》를 보기 위해 경기도미술관에 다녀왔다. 부모님과 함께 다녀왔는데, 특히 아버지의 생애 첫 미술전 관람이라 개인적으로 더 뜻깊고 뿌듯했다. 특정한 전시를 본다는 게 우월하다는 건 아니지만 나에게 세상을 선물해 준 부모님의 삶에 조금이라도 문화적 향유를 보탠다고 느껴 참 기뻤다. 경기도미술관도 처음이었는데 엄청 큰 주차장이 인상적이었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해 자연스레 비극을 겪은 한 학교와 아이들을 떠올리기도 했다. 사전 예약한 티켓을 무인 발권하고 입장했다. 전시장 층고가 높고 공간이 넓어 관람이 쾌적했다. 박물관의 설명에 따르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컬렉션 근현대미술작품 46점과 경기도미술관 및 공사립.. 2023.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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