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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서울디자인페스티벌(SDF)문화생활/전시 2023. 1. 23. 23:28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업무의 일환으로 코엑스 Hall C에서 열린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을 찾았다. 브라운아이즈가 부릅니다. '벌써 일 년'....* 올해도 다양한 기획전들로 알찬 전시가 구성되어 있었다. 젊은 유망주들을 응원하는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부스가 먼저 반긴다. 가장 눈여겨본 공간은 ESG를 주제로 한 부스들이 따로 모여있던 'ESG 디자인 존'이었다. 특히 환경(Environment)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비즈니스가 많았다. 그중에서도 특히 재활용할 수 있는 소재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 모델이 두드러졌다.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애용하고 있는 고체 치약을 비롯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여러 방법을 다시 한 번 접하며 나름의 고민을 더할 수 있었다. 그 외에 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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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UNT MARY(마이 앤트 메리) 단독공연 [SAME SAME but DIFFERENT 2022]문화생활/공연 2023. 1. 23. 13:18
고3 시절, 집으로 오는 길을 달래던 심야 라디오에서 우연히 한 밴드를 알게 됐다. 그렇게 마이 앤트 메리의 음악은 단숨에 플레이리스트를 장악했고 지금껏 많은 시절을 빚졌다. 다만 고마운 마음과 별개로 그들의 한 시대가 저물 때 알게 되어 늘 아쉬움이 있었다. 마지막 목소리와 비슷한 나이가 되고 나서 노래에 담긴 이야기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됐을 때, 기적처럼 오랜 락앤롤 스타들이 다시 뭉쳤다.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 시작 시간이 임박해 왓챠홀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스탠딩 공연이었다. 푸른 양철 스쿠터를 시작으로 모르는 노래 없이 행복한 시간이 이어졌다. 공항 가는 길, 인생의 챕터, 특별한 사람 등 위로 받던 노래들로 또 한 번 감동을 받았다. 특히 골든 글러브를 들으며 떼창할 때는 용기와 인내를 조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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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춘천·가평_더반풀빌라·플러스마트·가평역·남이섬·스타벅스 남이섬점기행/국내 2023. 1. 22. 21:10
어쩌다 보니 운 좋게 대학 시절을 통틀어 총 여덟 번의 해외봉사를 다녀왔다. 덕분에 살아갈 힘이 되는 마음의 빚과 평생 간직될 추억을 많이 쌓았다. 그중 한 학기 동안 학교 선생님으로 근무했던 필리핀 7+1 봉사는 가장 긴 시간을 보낸 만큼 여러 이야기로 내 안에 남았다. 연말을 맞아 오랜만에 모든 팀원이 뭉치기로 했다. 5명 중 3명이 우연히 안양, 의왕 근처에 터를 잡아 함께 가기로 했다. 대형 세단이 있는 친구가 있어 그 차로 갈 때는 내가 운전하고 올 때는 교대하기로 하고 출발했다. 엄청난 정숙성과 안정성을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반응은 느린 차의 지향성을 느끼며 2시간 정도 걸려 춘천에 도착했다. 필리핀 봉사뿐 아니라 대학 봉사단을 함께했던 팀원의 아버지가 운영하시는 '더반풀빌라'였다. 나는 대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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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안동_2일차_안동 중앙신시장·옥야식당·안동 중앙문화의 거리·아차가·맘모스베이커리 본점·스타벅스 안동강변DT점·낙강물길공원·속리산휴게소·사리원면옥 본점기행/국내 2023. 1. 20. 13:44
혼자 이른 아침 일어났다. 부스럭거리며 차가 간밤 동안 잘 있었나 확인하고 왔다. 취객이 많은 동네였기에 살짝 걱정됐다. 대부분의 불안이 그렇듯 다행히 아무 일도 없었다. 숙소로 돌아와 씻고 시간이 남아 조금 있는 설거지를 했다. 다른 친구들도 하나씩 일어나 마저 정리하고 나왔다. 아침을 먹기 위해 안동 중앙신시장 근처에 갔는데 또다시 주차 퀘스트가 생성됐다. 내가 지리에 익숙하지 않아 그럴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주차가 어려웠다. 무사히 미션을 마치고 식당으로 향했다. 옥야식당에 갔는데 원래도 유명한 지역 맛집인 데다 직전에 바퀴 달린 집4라는 방송에 나와 그런지 기다리는 줄이 꽤 길었다. 거의 30분 정도 기다려 이 집의 유일한 메뉴인 선지국밥을 마주했다. 뜨끈한 국물은 맛있었고 건더기는 신선했지만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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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안동_1일차_시루봉휴게소·안동구시장·우정찜닭·영호루·만휴정·묵계서원·카페만휴정·에어비앤비 안동 준형 / 채영이네·월영교·월영당·문보트·서울막창·홈플러스 안동점기행/국내 2023. 1. 18. 00:01
바로 지난주 주말, 동해에 다녀오며 운전을 도맡았기에 한 주 내내 여독이 짙었다. 온몸의 피로와 더불어 내향인으로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시기였다. 하지만 이제는 한 시절이 지나면 절대 누릴 수 없는 것들이 있음을 알기에 다른 소중한 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무리해 2주 연속 여행을 떠났다. 정신없이 한 주를 보내고 떠나는 날 아침에 대충 짐을 꾸렸다. 원래 친구 차로 편하게 가려다 어쩌다 보니 또 내 차와 함께 교통을 맡았는데, 차도 몸살이 왔는지 안동으로 내려가는 길에 갑자기 하향 전조등 하나가 나갔다...* 지친 운전자는 애마를 다독이며 중간에 시루봉휴게소에서 몬스터 에너지 한 잔으로 힘을 짜냈다. 다행히 길은 많이 안 막혀 국도로 갔는데도 3시간 40분 만에 도착했다. 2시쯤 직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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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속초·양양·강릉_2일차_정암해수욕장·설악해수욕장·테라로사 커피공장 강릉본점·짬뽕 순두부 초당애·강문해변·횡성휴게소기행/국내 2023. 1. 14. 22:42
간밤에 자다가 웃풍으로 몇 번 깼는데 꿈에 사랑이 형이 안아 달라고 긁어, 내가 안고 뽀뽀하니 짖은 뒤 이내 푹 안기는 꿈을 꿨다. 너무 행복한 꿈이었다. 덕분인지 7시 10분쯤 일출 예정 시간을 앞두고 알람을 맞춰 뒀는데 그전에 딱 깼다. 해돋이를 보러 같이 간다던 친구들 모두 다시 자는 걸 택해 혼자 나갔다. 정암해수욕장부터 설악해수욕장까지 홀로 한갓진 아침 산책을 즐겼다. 비록 구름에 가려 떠오르는 해를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적당히 서늘한 공기와 서서히 붉게 물들어 가는 늦가을 하늘이 충분히 맑고 아름다웠다. 네스퀵 한 잔의 달콤한 여유를 즐긴 뒤 정암해수욕장의 파도와 자갈이 이룬 하모니까지 감상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이미 잠이 다 깼고 친구들은 아직 자고 있어 우렁 각시처럼 치우기 시작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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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속초·양양·강릉_1일차_가평휴게소·옐로우스탑·속초중앙시장·원조동해순대국·블루앵커커피로스터즈·등대해수욕장·영랑호·속초아이 대관람차·이마트 속초점·썬라이즈빌기행/국내 2023. 1. 14. 20:44
연말을 앞두고 11월부터 12월까지 이런저런 일정이 가득했다. 솔직히 그즈음 내가 가장 원하는 건 혼자만의 휴식이었다. 물론 만남이 싫은 건 아니고 막상 가면 즐거울 줄 알지만 조금 지치는 시기랄까. 그렇게 11월 중순의 주말엔 친구들과 동해 여행을 다녀왔다. 개인적인 심상으로 여정에 대한 설렘보다는 약속에 대한 책임감과 우정에 대한 의리로 출발했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친구 차와 경기도에서 출발하는 내 차로 나누어 이동했다. 동이 다 트지 않은 이른 아침, 판교에서 내 차를 타고 갈 친구들을 만나 열심히 달렸다. 가는 길에 가평휴게소에 들러 옐로우스탑이라는 카페에서 커피를 테이크아웃하는데 알고 보니 애견카페였다. 강아지를 위한 음료와 간식이 다양하게 많아 내심 촉촉해졌다. 사랑과 별에게 미처 못 해 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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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다 히카루(Utada Hikaru 宇多田ヒカル) - First Love문화생활/음악 2023. 1. 14. 15:17
넷플릭스의 일본 드라마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 (First Love 初恋)'를 봤다. 이 글은 가벼운 스포일러를 담고 있으니 혹시나 글을 보는 사람들에게 미리 주의와 양해를 바란다. 홋카이도(북해도)를 배경으로 제목처럼 우타다 히카루라는 가수의 'First Love'와 '初恋'라는 노래를 주요 소재로 한 작품이었다. 두 곡은 모두 '첫사랑'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 단어에 꽤나 긴 시간을 관통 당했던 나는 삼십 대 중반에 이른 지금도 여전히 '러브레터', '노트북',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부터 '너의 이름은', '그 해 우리는' 등 순수한 사랑의 담론을 담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제는 첫사랑을 생각하면 왜인지 한없는 마음이 샘솟던 소녀뿐 아니라 사랑이 형을 비롯해 가족들과 함께한 많은 시..